이재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ㆍEEWS기획단장
녹색성장은 G20회의에서도 미래지향적 화두였다. 이처럼 녹색성장이 세계적 관심사임에도 10여년 전 돌풍을 일으켰던 인터넷상거래에 비하면 그 투자와 확산 속도가 미흡하다. 획기적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거품이 불가피하다는 정책 책임자의 발언이 이해가 된다. 이 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녹색기술 특성의 이해와 인재양성에서 찾고자 한다.
인터넷상거래의 사업화는 기술보다 아이디어와 시장선점효과에 의존한 바가 크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회사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시장 점유도 높지만 그 고유기술이 획기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시의적절한 실천이 승패를 결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업의 투자는 밀물처럼 밀려오고, 썰물처럼 떠나갈 수 있다. 이에 반하여 녹색사업은 고유 기술이 있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기술은 곧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전문가는 갑자기 배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녹색사업은 배를 운전하는 것 같이 갑자기 시작되기 어렵고 일단 시작하면 급선회도 쉽지 않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구상해야 하는 속성이 있다.
녹색기술간에는 와해적 경쟁이 치열하고 그것도 산업간의 경계가 파괴된 경쟁이다. 화력발전이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대체되는 예를 보면 반도체산업과 기계공업이 전력생산이란 동일한 목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가솔린을 공급하던 정유사업이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와 충전서비스와 경쟁하게 된다. 이처럼 경쟁자가 다른 산업에서 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기술만 알면 되는 경기가 아니다. 녹색기술 상호간의 보완성과 대체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런 구조의 녹색산업을 이끌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각 유형에 대해 KAIST에서 추진하는 녹색성장에 대응된 EEWS(Energy, Environment, Water and Sustainability)의 접근 방법을 예로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는 원천기술의 연구자이다. 녹색기술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여 일개 학과에서 그 분야를 모두 다루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그 원천기술과 관련된 신소재, 생명, 화학, 전자, 기계, 환경 공학 등의 학과들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경쟁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KAIST에서는 14개 학과가 EEWS 연구에 참여하고 있고, 각 요소기술에 대해 전공교수가 창의적으로 주제를 제안하고 이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이 연구자로 양성된다.
둘째는 기술융합형 설계전문가이다. 녹색제품은 여러가지 고유기술들이 융합되어 완성되므로 융합적 설계전문가 필요하다. KAIST에서 모든 신입생들에게 디자인을 필수로 교육시키는 이유는 이런 융합적 설계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이다.융합형 연구의 대표적인 예가 타임지가 50대 발명품으로 선정한 온라인전기자동차 개발프로젝트이다. 무선전력 전송기술과 전기자동차의 기술뿐만 아니라 도로의 급전인프라의 운영 기술이 융합되어야 이런 산업을 구상할 수 있다. 이런 융합연구를 경험한 인재가 융합형 산업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셋째는 기술과 경영의 통합형 인재이다. 기술을 개발자로서 보다 사업가로서 이해하면서 기업을 창업하고 국제적 규모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 풍력기술을 Vestas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기후변화MBA나 공학과 경영학의 복수전공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기존 산업의 경영자를 재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는 녹색사업의 포트폴리오 경영자이다. 기술의 속성상 한 기술의 전문가가 다른 기술의 전문가이기 어렵다. 농구의 전설인 마이클 조던이라도 최고의 골프선수가 되기 어려운 것과 같다. 그러나 사업의 관점에서는 어느 기술에 빠지지 않고 최적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런 유형의 인재는 한 기술에서 다른 기술로 변신하는 혁신의 중심이 될 경영자들이다. 이런 인재들은 녹색기술의 동향을 조감한 MBA에서 양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최고경영자에게 이런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EEWS최고전략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녹색 신사업을 기획하고 기존사업을 변신하는 데 가장 효과가 크다.
다섯째는 녹색정책의 전문가이다. 녹색성장 관련법, 기후변화의 국제적 합의, 녹색규제와 녹색기술인증, CDM사업, RPS지원제도 등에 대한 정책을 입안하거나, 기업의 입장에서 국내외적 정책을 이해하고 사업기획을 하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녹색사업은 정부의 규제와 지원으로 성장하므로 녹색경영자에게 필수 요소이다.
이런 유형들의 인재들이 종합적으로 배출되면 이들이 녹색성장의 생태계를 이루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녹색성장동력이 산업계중심의 신제품개발에 역점이 맞추어져 왔기 때문에, 녹색인재양성을 위한 계획이 보완적으로 수립될 필요가 있다. 그들 전문가의 육성에 투자함은 그 규모에 비해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로 인해 녹색성장의 뿌리가 내리고 장기적 국제경쟁력의 기초가 튼튼해 질 것이다. 녹색성장을 위해 나무를 기르듯 인재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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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거래의 사업화는 기술보다 아이디어와 시장선점효과에 의존한 바가 크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회사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시장 점유도 높지만 그 고유기술이 획기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시의적절한 실천이 승패를 결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업의 투자는 밀물처럼 밀려오고, 썰물처럼 떠나갈 수 있다. 이에 반하여 녹색사업은 고유 기술이 있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기술은 곧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전문가는 갑자기 배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녹색사업은 배를 운전하는 것 같이 갑자기 시작되기 어렵고 일단 시작하면 급선회도 쉽지 않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구상해야 하는 속성이 있다.
녹색기술간에는 와해적 경쟁이 치열하고 그것도 산업간의 경계가 파괴된 경쟁이다. 화력발전이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대체되는 예를 보면 반도체산업과 기계공업이 전력생산이란 동일한 목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가솔린을 공급하던 정유사업이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와 충전서비스와 경쟁하게 된다. 이처럼 경쟁자가 다른 산업에서 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기술만 알면 되는 경기가 아니다. 녹색기술 상호간의 보완성과 대체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런 구조의 녹색산업을 이끌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각 유형에 대해 KAIST에서 추진하는 녹색성장에 대응된 EEWS(Energy, Environment, Water and Sustainability)의 접근 방법을 예로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는 원천기술의 연구자이다. 녹색기술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여 일개 학과에서 그 분야를 모두 다루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그 원천기술과 관련된 신소재, 생명, 화학, 전자, 기계, 환경 공학 등의 학과들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경쟁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KAIST에서는 14개 학과가 EEWS 연구에 참여하고 있고, 각 요소기술에 대해 전공교수가 창의적으로 주제를 제안하고 이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이 연구자로 양성된다.
둘째는 기술융합형 설계전문가이다. 녹색제품은 여러가지 고유기술들이 융합되어 완성되므로 융합적 설계전문가 필요하다. KAIST에서 모든 신입생들에게 디자인을 필수로 교육시키는 이유는 이런 융합적 설계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이다.융합형 연구의 대표적인 예가 타임지가 50대 발명품으로 선정한 온라인전기자동차 개발프로젝트이다. 무선전력 전송기술과 전기자동차의 기술뿐만 아니라 도로의 급전인프라의 운영 기술이 융합되어야 이런 산업을 구상할 수 있다. 이런 융합연구를 경험한 인재가 융합형 산업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셋째는 기술과 경영의 통합형 인재이다. 기술을 개발자로서 보다 사업가로서 이해하면서 기업을 창업하고 국제적 규모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 풍력기술을 Vestas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기후변화MBA나 공학과 경영학의 복수전공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기존 산업의 경영자를 재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는 녹색사업의 포트폴리오 경영자이다. 기술의 속성상 한 기술의 전문가가 다른 기술의 전문가이기 어렵다. 농구의 전설인 마이클 조던이라도 최고의 골프선수가 되기 어려운 것과 같다. 그러나 사업의 관점에서는 어느 기술에 빠지지 않고 최적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런 유형의 인재는 한 기술에서 다른 기술로 변신하는 혁신의 중심이 될 경영자들이다. 이런 인재들은 녹색기술의 동향을 조감한 MBA에서 양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최고경영자에게 이런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EEWS최고전략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녹색 신사업을 기획하고 기존사업을 변신하는 데 가장 효과가 크다.
다섯째는 녹색정책의 전문가이다. 녹색성장 관련법, 기후변화의 국제적 합의, 녹색규제와 녹색기술인증, CDM사업, RPS지원제도 등에 대한 정책을 입안하거나, 기업의 입장에서 국내외적 정책을 이해하고 사업기획을 하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녹색사업은 정부의 규제와 지원으로 성장하므로 녹색경영자에게 필수 요소이다.
이런 유형들의 인재들이 종합적으로 배출되면 이들이 녹색성장의 생태계를 이루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녹색성장동력이 산업계중심의 신제품개발에 역점이 맞추어져 왔기 때문에, 녹색인재양성을 위한 계획이 보완적으로 수립될 필요가 있다. 그들 전문가의 육성에 투자함은 그 규모에 비해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로 인해 녹색성장의 뿌리가 내리고 장기적 국제경쟁력의 기초가 튼튼해 질 것이다. 녹색성장을 위해 나무를 기르듯 인재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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