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4조7000억 안팎… 자산 316조로 업계 3위로 올라서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4조7000억원 안팎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316조원 자산의 금융업체로 거듭나 우리금융(332조3000억원), KB금융(329조7000억원)에 업계 3위로 올라서 신한금융(310조원)과 함께 `빅4'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24일 오전 열리는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결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사회 직후인 오후 2시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상세한 자금조달 방식과 인수과정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론스타측이 보유한 외환은행지분 51.02% 전체를 인수하기로 합의가 이뤄졌고, 인수가격은 4조7000억에서 4조8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론스타측과 주식매매계약서 문구에 대한 최종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내일 이사회 소집통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유 회장은 이사회가 끝나면 출국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측과 직접 만나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외환은행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회사 편입승인 신청이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대금 납입 및 실제 인수 시점은 내년 2∼3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환은행 지분 6.25%를 갖고 있는 수출입은행이 대주주와 같은 조건으로 지분 매각을 요청할 수 있는 `테그얼롱' 권한을 행사할 경우 하나금융의 인수 대상 지분은 57.27%로 늘어난다. 이 경우 인수가격은 5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무적 투자자 유치나 상환우선주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또 인수 후 하나은행과 바로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로 가기로 했다.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주식시장 상장도 그대로 유지한다. `외환은행' 사명도 그대로 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 시장은 기존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3강과 하나금융지주 1중 체제에서 `4강 체제`로 바뀌게 된다. 금융권은 소매영업과 개인자산관리(PB) 업무에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 및 외환업무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이 합병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국내 353개, 해외 27개 등 총 380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649개, 해외 법인 및 지점 9개 등을 갖춰 두 은행이 합치면 영업망은 1000여개가 넘는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외환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하는 등 외환과 무역금융 업무에서도 독보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의 인수가 확정되면서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에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와 관련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자금동원력이 충분한 산업은행은 인수가 불가한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하나금융은 자금동원력이 취약해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도 금융당국과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론스타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날을 세웠다.
노조에 이어 외환은행 전국 부점장과 팀장들도 "하나금융의 인수시도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용한 일"이라고 주장했고, 외환은행 부행장 7명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진오기자 j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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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24일 오전 열리는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결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사회 직후인 오후 2시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상세한 자금조달 방식과 인수과정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론스타측이 보유한 외환은행지분 51.02% 전체를 인수하기로 합의가 이뤄졌고, 인수가격은 4조7000억에서 4조8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론스타측과 주식매매계약서 문구에 대한 최종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내일 이사회 소집통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유 회장은 이사회가 끝나면 출국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측과 직접 만나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외환은행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회사 편입승인 신청이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대금 납입 및 실제 인수 시점은 내년 2∼3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환은행 지분 6.25%를 갖고 있는 수출입은행이 대주주와 같은 조건으로 지분 매각을 요청할 수 있는 `테그얼롱' 권한을 행사할 경우 하나금융의 인수 대상 지분은 57.27%로 늘어난다. 이 경우 인수가격은 5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무적 투자자 유치나 상환우선주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또 인수 후 하나은행과 바로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로 가기로 했다.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주식시장 상장도 그대로 유지한다. `외환은행' 사명도 그대로 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 시장은 기존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3강과 하나금융지주 1중 체제에서 `4강 체제`로 바뀌게 된다. 금융권은 소매영업과 개인자산관리(PB) 업무에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 및 외환업무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이 합병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국내 353개, 해외 27개 등 총 380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649개, 해외 법인 및 지점 9개 등을 갖춰 두 은행이 합치면 영업망은 1000여개가 넘는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외환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하는 등 외환과 무역금융 업무에서도 독보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의 인수가 확정되면서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에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와 관련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자금동원력이 충분한 산업은행은 인수가 불가한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하나금융은 자금동원력이 취약해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도 금융당국과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론스타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날을 세웠다.
노조에 이어 외환은행 전국 부점장과 팀장들도 "하나금융의 인수시도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용한 일"이라고 주장했고, 외환은행 부행장 7명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진오기자 j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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