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이동-슬로우모션 자유자재로 전환 게임성 극대화
4시간에 클리어되는 작은 볼륨ㆍ온라인 미지원 아쉬워
4시간에 클리어되는 작은 볼륨ㆍ온라인 미지원 아쉬워
`3인칭 슈팅'(TPS)이라는 장르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바로 `기어즈 오브 워'(이하 GoW)일 것이다. 액션과 절묘하게 결합한 게임성은 물론, 비주얼에 있어서도 당시까지의 1인칭슈팅(FPS)과는 차원을 달리했던 이 게임은, `헤일로' 시리즈와 더불어 FPS 팬이 두 말 않고 엑스박스360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이후에도 TPS 시장은 주로 미국 기업들이 이끌어나가는 상황에서, 일본산 TPS로는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뱅퀴시'가 세가에서 발매되었다. 스타일리시한 비주얼과 게임 내 속도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시스템, 그리고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의 아버지인 미카미 신지 까지 합세한 이 게임은 발매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현란한 비주얼. 비주얼 자체의 훌륭함은 물론, 그 연출에 있어서도 여타 게임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무기를 교환할 때, 단순히 손에 들고 있는 무기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손에 붙어 있는 기계가 변화하면서 무기의 형태를 갖추게 되는 등 캐릭터가 확실히 눈에 `보이는 TPS'라는 장르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일본 게임회사들의 차세대 콘솔 적응 능력에 대한 의문이 많았는데, 뱅퀴시 정도라면 이제 일본 게임회사들도 일정 레벨 이상으로 올라왔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다.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고속 이동과 슬로우모션 역시 비주얼과 연출 양 쪽에서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적의 공격을 고속 이동으로 피하다가 약점이 있는 부위에서 슬로우모션으로 전환하는 식의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해 단순한 게임 내의 비주얼 효과 정도로만 치부하기는 아깝다.
또한 마구잡이로 적을 없애면 되는 것이 아닌, 특정 부위를 노려서 공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난사 위주로 갈 수 있는 게임성을 어느 정도 정비했을 뿐 아니라 타겟팅 역시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한 데 모이다 보니 전반적인 게임의 느낌은 TPS 보다는 액션 게임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조금 비약을 해보면, 미카미 신지가 캡콤에서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작품인 `바이오 해저드 4'에서 액션성을 좀 더 강조한 정도의 게임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게임은 TPS가 아닌 액션 게임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겉보기로는 GoW와 상당 부분 유사하지만, 실제 게임의 느낌은 GoW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TPS가 아닌 FPS라는 장르에 대한 일본의 시각을 알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약'이 되는가, 혹은 `독'이 되는가 일텐데, 다행히도 이 게임은 TPS의 또 다른 해법을 내 놓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러한 플레이 방식이 잘 어울리고 있다. FPS 팬보다는 기존의 액션 게임 팬들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 까도 생각해 본다.
물론 이렇게 되면서 장점만 생긴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게임의 볼륨이다. 필자의 경우 TPS 실력이 별로 좋지 못한데도 다섯시간 정도에 클리어 할 수 있었고,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볼륨은 네시간 정도인 듯하다. 더욱이 온라인 플레이도 지원하고 있지 않아, 스토리 모드 한번 클리어 이후에는 할 일이 없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게임의 특징적인 시스템 중 하나인 슬로우 모션을 온라인에서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슬로우모션의 경우 각 플레이어 별 시간 축이 달라져야하기 때문에), 그렇다 해도 온라인으로만 즐길 수 있는 미션 등을 제공해서라도 플레이 시간을 늘려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 게임이 근 수를 달아서 파는 건 아닌 만큼, 적은 볼륨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 적은 볼륨 내에서도 밀도를 충분히 높여놓았다는 점은 훌륭하다고 평가된다. 단, 후속작이 과연 나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인 입장이다. 게임 시스템 상 온라인 대전이나 코옵의 지원이 어려운 만큼, 후속편 역시 부족한 볼륨을 지니거나 연출의 밀도를 낮춰 임팩트가 낮은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참고로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미카미 신지가 베데스다소프트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베데스다는 `폴아웃'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 게임과 여러 부분에서 유사성을 보이는 액션 게임인 `？'(Wet)의 퍼블리싱을 맡기도 했다. 뱅퀴시에서 보여준 연출 능력을 살리고, HD 게임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베데스다가 합치게 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당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뱅퀴시는 분명 한번은 즐겨봐야 할 게임이다. 볼륨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게임에서 연출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그리고 그 안에서 게임은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 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다. 또 콘솔의 성능을 보여주는 접대용 소프트웨어로서 가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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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TPS 시장은 주로 미국 기업들이 이끌어나가는 상황에서, 일본산 TPS로는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뱅퀴시'가 세가에서 발매되었다. 스타일리시한 비주얼과 게임 내 속도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시스템, 그리고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의 아버지인 미카미 신지 까지 합세한 이 게임은 발매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현란한 비주얼. 비주얼 자체의 훌륭함은 물론, 그 연출에 있어서도 여타 게임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무기를 교환할 때, 단순히 손에 들고 있는 무기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손에 붙어 있는 기계가 변화하면서 무기의 형태를 갖추게 되는 등 캐릭터가 확실히 눈에 `보이는 TPS'라는 장르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일본 게임회사들의 차세대 콘솔 적응 능력에 대한 의문이 많았는데, 뱅퀴시 정도라면 이제 일본 게임회사들도 일정 레벨 이상으로 올라왔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다.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고속 이동과 슬로우모션 역시 비주얼과 연출 양 쪽에서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적의 공격을 고속 이동으로 피하다가 약점이 있는 부위에서 슬로우모션으로 전환하는 식의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해 단순한 게임 내의 비주얼 효과 정도로만 치부하기는 아깝다.
또한 마구잡이로 적을 없애면 되는 것이 아닌, 특정 부위를 노려서 공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난사 위주로 갈 수 있는 게임성을 어느 정도 정비했을 뿐 아니라 타겟팅 역시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한 데 모이다 보니 전반적인 게임의 느낌은 TPS 보다는 액션 게임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조금 비약을 해보면, 미카미 신지가 캡콤에서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작품인 `바이오 해저드 4'에서 액션성을 좀 더 강조한 정도의 게임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게임은 TPS가 아닌 액션 게임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겉보기로는 GoW와 상당 부분 유사하지만, 실제 게임의 느낌은 GoW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TPS가 아닌 FPS라는 장르에 대한 일본의 시각을 알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약'이 되는가, 혹은 `독'이 되는가 일텐데, 다행히도 이 게임은 TPS의 또 다른 해법을 내 놓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러한 플레이 방식이 잘 어울리고 있다. FPS 팬보다는 기존의 액션 게임 팬들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 까도 생각해 본다.
물론 이렇게 되면서 장점만 생긴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게임의 볼륨이다. 필자의 경우 TPS 실력이 별로 좋지 못한데도 다섯시간 정도에 클리어 할 수 있었고,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볼륨은 네시간 정도인 듯하다. 더욱이 온라인 플레이도 지원하고 있지 않아, 스토리 모드 한번 클리어 이후에는 할 일이 없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게임의 특징적인 시스템 중 하나인 슬로우 모션을 온라인에서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슬로우모션의 경우 각 플레이어 별 시간 축이 달라져야하기 때문에), 그렇다 해도 온라인으로만 즐길 수 있는 미션 등을 제공해서라도 플레이 시간을 늘려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 게임이 근 수를 달아서 파는 건 아닌 만큼, 적은 볼륨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 적은 볼륨 내에서도 밀도를 충분히 높여놓았다는 점은 훌륭하다고 평가된다. 단, 후속작이 과연 나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인 입장이다. 게임 시스템 상 온라인 대전이나 코옵의 지원이 어려운 만큼, 후속편 역시 부족한 볼륨을 지니거나 연출의 밀도를 낮춰 임팩트가 낮은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참고로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미카미 신지가 베데스다소프트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베데스다는 `폴아웃'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 게임과 여러 부분에서 유사성을 보이는 액션 게임인 `？'(Wet)의 퍼블리싱을 맡기도 했다. 뱅퀴시에서 보여준 연출 능력을 살리고, HD 게임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베데스다가 합치게 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당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뱅퀴시는 분명 한번은 즐겨봐야 할 게임이다. 볼륨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게임에서 연출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그리고 그 안에서 게임은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 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다. 또 콘솔의 성능을 보여주는 접대용 소프트웨어로서 가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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