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요금제 신설…속도제한 없이 데이터 사용
KT가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무제한 데이터를 선택하지 않으면 서비스품질(QoS)을 제어하지 않는 요금제를 신설했다. KT는 고객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KT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초 각 대리점을 대상으로 "데이터 무제한을 선택하지 않으면 QoS 제어를 하지 않는 옵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i-요금/아이폰평생 요금'의 `i-밸류(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에 (구) 상품을 신규 오픈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새 상품은 11월 1일부터 적용됐다.
앞서 KT는 지난 9월 10일부터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단, 망 부하가 발생할 경우 하루 제한 용량(i-밸류 기준 75MB)을 초과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하지만 이번 공문에 따르면 월 5만5000원 이상 가입자들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고 하면 속도 제한 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데이터의 양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시행 이전(i-밸류 기준 월 750MB)과 동일하다.
이에 대해 KT는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QoS 제어를 받지 않고 쾌적하게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상품을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달에 750MB 이내에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새로운 옵션을 선택하면 속도 제한 없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일제히 "KT가 향후 QoS 제어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 결여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고객들의 반응도 신통치 않다. 한 가입자는 "QoS를 제어해도 무제한이 낫다"고 말했다. 다른 가입자는 "QoS 제어를 적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해놓고 저런 상품을 신설한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KT는 "지금은 트래픽 제어 상황이 발생하지 않지만 향후 태블릿PC가 등장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 약관 변경 없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도입 이전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약관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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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초 각 대리점을 대상으로 "데이터 무제한을 선택하지 않으면 QoS 제어를 하지 않는 옵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i-요금/아이폰평생 요금'의 `i-밸류(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에 (구) 상품을 신규 오픈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새 상품은 11월 1일부터 적용됐다.
앞서 KT는 지난 9월 10일부터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단, 망 부하가 발생할 경우 하루 제한 용량(i-밸류 기준 75MB)을 초과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하지만 이번 공문에 따르면 월 5만5000원 이상 가입자들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고 하면 속도 제한 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데이터의 양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시행 이전(i-밸류 기준 월 750MB)과 동일하다.
이에 대해 KT는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QoS 제어를 받지 않고 쾌적하게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상품을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달에 750MB 이내에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새로운 옵션을 선택하면 속도 제한 없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일제히 "KT가 향후 QoS 제어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 결여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고객들의 반응도 신통치 않다. 한 가입자는 "QoS를 제어해도 무제한이 낫다"고 말했다. 다른 가입자는 "QoS 제어를 적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해놓고 저런 상품을 신설한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KT는 "지금은 트래픽 제어 상황이 발생하지 않지만 향후 태블릿PC가 등장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 약관 변경 없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도입 이전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약관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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