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의 LG전자 구조조정 칼 빼드나

구본준 개혁카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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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의 LG전자 구조조정 칼 빼드나
구본준 부회장호(號)의 새판짜기가 임박하면서 LG전자의 `구조조정설'이 주목을 끌고 있다. LG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때에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인화(人和)'로 상징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사훈 자체가 인화일 정도로 인간중심 기업이다.

그러나 인화로는 더 이상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이 오는 28일 3분기 실적발표와 내달 컨센서스미팅(CM)을 앞두고 12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시기를 앞당길지 여부 등에 대한 관심이 큰 상태다. 특히 구 부회장이 `인화'의 LG 문화에 혁신적 경쟁 문화를 입히며 대대적인 `인력구조조정'과 `조직 재배치'등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LG전자 직원의 긴장감도 팽배하다.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중 전격 교체되고 하반기 적자가 예상되는 위기인 만큼, 일본 전자업계나 유럽 통신장비제조사 노키아지멘스처럼 대규모 감원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직변화가 있으면 항상 민감하다"면서 "조직변화에 대한 내부적인 궁금증도 크고 직원들 사이에 팽팡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태풍이 불 경우, 남용 부회장이 영입한 `C(chief)레벨' 외국인 경영진 퇴진여부도 관심사다. 인사ㆍ전략 등 핵심 부문과 공급망관리(SCM) 부문 모두 이들 외국인 C레벨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되면 교체할 수 있다.

특히 일각에서도 `인화'문화에 대한 변화가 절실하다는 시각이다. 지금까지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과 `인간존중의 경영'은 LG가 버티는 근본가치였다. 하지만 위기론이 고개를 들수록 `1등LG'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커져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디지털시대에 구조조정을 하지않겠다는 것은 다함께 죽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어닝쇼크'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의 변화는 가장 어두울 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무튼 스마트폭풍을 예측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핵심 관계자에 대한 책임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 안팎에선 LG전자 위기의 진앙지인 휴대전화와 TV사업본부 본부장들이 전보조치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온정주의적 인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가전부문이 오랜 시간 고전하는 것은 IMF때 투자하지 않고 사람을 내보냈기 때문"이라며 "구조정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구 부회장은 반도체와 LCD의 최고경영자를 겪으며 `1등 LG'의 유전자를 심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어떤 카드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심화영기자 dorothy@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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