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NHN 에코시스템 TF 담당이사
에코시스템(생태계)을 비즈니스에 첫 적용한 사람은 제임스 무어인 듯하다. 그는 1993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어떤 조직체와 개인들이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형성하며 지속되는 경제 공동체로 에코시스템을 규정했다. 3년 뒤인 96년에 나온 `경쟁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그는 좋은 제품을 제공하면 경쟁관계에서 앞설 수 있다는 단순 경쟁논리가 종말을 맞이한 대신 경쟁자보다 더 우수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개념은 90년대 중반보다 현재를 설명하기에 더 적합해 보인다.
생태계는 햇빛과 토양같은 비생물학적인 근원에서 생명의 에너지수급을 시작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비생물학적인 원료를 가공해서 생활에 필요한 재화의 생산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생태계에서는 무수한 생물들이 상하위 구분 없이 먹이사슬을 이루며 공생하고 있는 반면 비즈니스에서는 중심기업과 참여기업의 관계가 분명하다. 때문에 생태계의 개념은 다소 비유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관계처럼 기업 간의 느슨한 네크워크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태계가 최근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더 이상 기업관계에서만 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IT 업계에서 첫 생태계를 형성했던 기업은 IBM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르코 얀시티 교수에 따르면 1960년대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생산하던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컴퓨터부품과 시스템,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생산한 모든 기업들의 시가총액의 80%에 육박할 만큼 엄청난 시장지배력을 행사했다. 메인프레임의 부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했다. 그러나 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한 PC 에코시스템에 밀려났다.
하드웨어의 IBM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를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회사들과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MS의 에코에 참여하는 개별기업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숫자는 훨씬 많아졌다. 그런데 MS의 시가총액은 소프트웨어기업들의 시총을 다 합친 것의 20%~40% 안에서 움직여왔다. 생태계 참여기업 수는 많아지고 중심기업 시장가치 점유율은 낮아진다.
하드웨어의 IBM, 소프트웨어의 MS에 이어 콘텐츠에서 생태계를 구축한 구글 역시 콘텐츠 분야의 기업들 전체의 시총과 비교하면 훨씬 더 그 비중이 낮을 것이다. 다만 구글의 에코에 참여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참여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과거와의 차이다. 구글의 에코에 편입되지 않으려면 `robot.txt'를 붙여서 구글의 웹 크롤러를 의식적으로 거부해야 한다. 더구나 일반인들도 그 에코 안에 편입됐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페이스북은 사람의 에코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아는 사람들의 추천이 웹페이지에 내재된 링크의 가치로 간접 추천하는 구글방식보다 이용자들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페이스북의 가치가 치솟는다. 체류시간에서는 이미 구글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의 잠재적 시장가치의 비중도 에코참여자들의 총가치에 비해 아마 더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참여자를 어떻게 규정할지조차 모호할 만큼 생태계가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심기업들의 시장 가치 비중는 참여자가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적어질 뿐이다.
자신의 생태계 외연을 그것이 기업이든, 개인이든, 되도록 광역화하는 게 핵심전략이라고 한다면 그 수단은 개방이다. 개방으로 보다 많은 참여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애플의 길은 다르다. 앱 영역만 제외하고 단말기에서 이통사의 선정, 그리고 OS의 운영까지 폐쇄적 수직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의 선호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앞세우는 애플쪽이다. 애플의 시총은 구글과 MS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넘보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도 경쟁자들에까지 개방적인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아이디로 뉴욕타임스에서 댓글을 달 수 있지만 구글의 아이디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는 없다.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는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한 에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포레스터사의 수석부사장인 조쉬 베르노프는 갈라진 인터넷의 전쟁(Splinternet War)이라고 표현했다. 무어가 다시 책을 쓴다면 제목은 에코의 경쟁, 더욱 치열한 경쟁의 부활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생태계는 햇빛과 토양같은 비생물학적인 근원에서 생명의 에너지수급을 시작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비생물학적인 원료를 가공해서 생활에 필요한 재화의 생산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생태계에서는 무수한 생물들이 상하위 구분 없이 먹이사슬을 이루며 공생하고 있는 반면 비즈니스에서는 중심기업과 참여기업의 관계가 분명하다. 때문에 생태계의 개념은 다소 비유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관계처럼 기업 간의 느슨한 네크워크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태계가 최근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더 이상 기업관계에서만 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IT 업계에서 첫 생태계를 형성했던 기업은 IBM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르코 얀시티 교수에 따르면 1960년대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생산하던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컴퓨터부품과 시스템,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생산한 모든 기업들의 시가총액의 80%에 육박할 만큼 엄청난 시장지배력을 행사했다. 메인프레임의 부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했다. 그러나 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한 PC 에코시스템에 밀려났다.
하드웨어의 IBM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를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회사들과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MS의 에코에 참여하는 개별기업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숫자는 훨씬 많아졌다. 그런데 MS의 시가총액은 소프트웨어기업들의 시총을 다 합친 것의 20%~40% 안에서 움직여왔다. 생태계 참여기업 수는 많아지고 중심기업 시장가치 점유율은 낮아진다.
하드웨어의 IBM, 소프트웨어의 MS에 이어 콘텐츠에서 생태계를 구축한 구글 역시 콘텐츠 분야의 기업들 전체의 시총과 비교하면 훨씬 더 그 비중이 낮을 것이다. 다만 구글의 에코에 참여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참여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과거와의 차이다. 구글의 에코에 편입되지 않으려면 `robot.txt'를 붙여서 구글의 웹 크롤러를 의식적으로 거부해야 한다. 더구나 일반인들도 그 에코 안에 편입됐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페이스북은 사람의 에코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아는 사람들의 추천이 웹페이지에 내재된 링크의 가치로 간접 추천하는 구글방식보다 이용자들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페이스북의 가치가 치솟는다. 체류시간에서는 이미 구글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의 잠재적 시장가치의 비중도 에코참여자들의 총가치에 비해 아마 더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참여자를 어떻게 규정할지조차 모호할 만큼 생태계가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심기업들의 시장 가치 비중는 참여자가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적어질 뿐이다.
자신의 생태계 외연을 그것이 기업이든, 개인이든, 되도록 광역화하는 게 핵심전략이라고 한다면 그 수단은 개방이다. 개방으로 보다 많은 참여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애플의 길은 다르다. 앱 영역만 제외하고 단말기에서 이통사의 선정, 그리고 OS의 운영까지 폐쇄적 수직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의 선호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앞세우는 애플쪽이다. 애플의 시총은 구글과 MS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넘보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도 경쟁자들에까지 개방적인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아이디로 뉴욕타임스에서 댓글을 달 수 있지만 구글의 아이디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는 없다.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는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한 에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포레스터사의 수석부사장인 조쉬 베르노프는 갈라진 인터넷의 전쟁(Splinternet War)이라고 표현했다. 무어가 다시 책을 쓴다면 제목은 에코의 경쟁, 더욱 치열한 경쟁의 부활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