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기술투자가 원동력"
스마트폰 개발에 3000명 투입 등 과감한 인재 활용도 눈길
스마트폰 개발에 3000명 투입 등 과감한 인재 활용도 눈길
"8000명의 직원 중 3000명의 직원이 스마트폰 개발에 투입되며, 이 가운데 1000명은 해외 인력입니다."
7일 대만 타오위안시 HTC본사에서 열린 미디어컨퍼런스에서 피터 쵸우(Peter Chou) CEO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와 자유로운 인재 활용이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타이베이에서 북쪽, 차로 40분 가량 떨어진 한적한 도시인 타오위안의 HTC 본사는 전혀 화려하지 않았으며 건물 5～6개만 듬성듬성 놓여 있었다. 그나마 가장 최신 건물인 회사 전시관 조차 좁은 통로에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낡은 스마트폰들이 벽면에 질서 없이 진열돼 있을 뿐이었다.
이 곳 HTC 본사에서 만난 존 왕(John Wan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그러나 "HTC가 만드는 스마트폰들이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점유율 5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HTC의 2010년 3분기까지 스마트폰 출하량은 1600만대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을 이미 3배 이상 뛰어넘었다. 지난 6월 출시 후 세계시장에 50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 갤럭시S와 유럽시장에서 100만대 넘게 팔린 웨이브의 선전을 감안하더라도 스마트폰 분야에서만큼은 삼성전자의 2배 가까이 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피터 쵸우 CEO는 "대만 산업 환경은 좋게 말하면 자유롭고 나쁘게 말하면 정부가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기댈 곳이 없는 상황에서 보다 멀리 내다보고 장기적인 투자한 것이 HTC의 발전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HTC는 1993년 회사 설립 후 주로 컴팩 등 PDA업체들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전담해 오다가 2006년부터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독자 스마트폰 브랜드로 과감하게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때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하다 포기하고 4년이 지난 2009년에야 본격적으로 갤럭시S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는 스마트폰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HT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과 꾸준히 협력을 진행하며 기술력을 쌓아 나갔다. 회사 전체 직원이 8000명인데, 하나의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마다 3000명이 달라붙는다. 반면 LG전자의 야심작 옵티머스원의 개발인력은 500여명이다.
HTC의 선제적인 기술 투자와 인재채용 전략은 몸을 사리고 `미투전략'만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에게 분명한 교훈을 준다. 브랜드 이미지만 믿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지 않다가 1년 사이에 스마트폰 분야에서만큼은 대만 OEM 중소기업에 지나지 않던 HTC에 밀린 현실이다. CEO 교체 상황까지 간 LG전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로 선전하고 있지만, 터치위즈 UI 등은 아이폰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평을 듣는다.
HTC는 이날 `디자이어HD'와 `디자이어Z'를 발표했다. 4.3인치 LCD라는 이 제품의 특징을 두고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는 평과, 기존 에보4G에서 와이브로만 제외시켜 새로운 게 없다는 비판도 일부 존재한다. 디자이어Z 역시 이전 디자이어 모델과 사양이 거의 유사한데다 쿼티자판만 탑재해 요란하게 발표하기에는 어색한 부분이 존재한다.
스마트폰 6년차 HTC가 이 제품을 통해 또 다른 혁신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세계 IT기업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타이베이(대만)=박지성기자 jspark@
7일 대만 타오위안시 HTC본사에서 열린 미디어컨퍼런스에서 피터 쵸우(Peter Chou) CEO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와 자유로운 인재 활용이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타이베이에서 북쪽, 차로 40분 가량 떨어진 한적한 도시인 타오위안의 HTC 본사는 전혀 화려하지 않았으며 건물 5～6개만 듬성듬성 놓여 있었다. 그나마 가장 최신 건물인 회사 전시관 조차 좁은 통로에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낡은 스마트폰들이 벽면에 질서 없이 진열돼 있을 뿐이었다.
이 곳 HTC 본사에서 만난 존 왕(John Wan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그러나 "HTC가 만드는 스마트폰들이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점유율 5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HTC의 2010년 3분기까지 스마트폰 출하량은 1600만대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을 이미 3배 이상 뛰어넘었다. 지난 6월 출시 후 세계시장에 50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 갤럭시S와 유럽시장에서 100만대 넘게 팔린 웨이브의 선전을 감안하더라도 스마트폰 분야에서만큼은 삼성전자의 2배 가까이 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피터 쵸우 CEO는 "대만 산업 환경은 좋게 말하면 자유롭고 나쁘게 말하면 정부가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기댈 곳이 없는 상황에서 보다 멀리 내다보고 장기적인 투자한 것이 HTC의 발전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HTC는 1993년 회사 설립 후 주로 컴팩 등 PDA업체들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전담해 오다가 2006년부터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독자 스마트폰 브랜드로 과감하게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때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하다 포기하고 4년이 지난 2009년에야 본격적으로 갤럭시S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는 스마트폰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HT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과 꾸준히 협력을 진행하며 기술력을 쌓아 나갔다. 회사 전체 직원이 8000명인데, 하나의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마다 3000명이 달라붙는다. 반면 LG전자의 야심작 옵티머스원의 개발인력은 500여명이다.
HTC의 선제적인 기술 투자와 인재채용 전략은 몸을 사리고 `미투전략'만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에게 분명한 교훈을 준다. 브랜드 이미지만 믿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지 않다가 1년 사이에 스마트폰 분야에서만큼은 대만 OEM 중소기업에 지나지 않던 HTC에 밀린 현실이다. CEO 교체 상황까지 간 LG전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로 선전하고 있지만, 터치위즈 UI 등은 아이폰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평을 듣는다.
HTC는 이날 `디자이어HD'와 `디자이어Z'를 발표했다. 4.3인치 LCD라는 이 제품의 특징을 두고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는 평과, 기존 에보4G에서 와이브로만 제외시켜 새로운 게 없다는 비판도 일부 존재한다. 디자이어Z 역시 이전 디자이어 모델과 사양이 거의 유사한데다 쿼티자판만 탑재해 요란하게 발표하기에는 어색한 부분이 존재한다.
스마트폰 6년차 HTC가 이 제품을 통해 또 다른 혁신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세계 IT기업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타이베이(대만)=박지성기자 js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