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통사 모바일OS 개발 추진…제조사도 연합 움직임
모바일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구글, 애플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공동전선 움직임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지역의 이동통신사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뿐만 아니라 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도 이미 인텔 등과 합작으로 모바일 OS(운영체계)인 `미고(Meego)' 개발에 나서는 등 유럽계 통진진영을 중심으로 반 구글 연합체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럽 이동통신사들의 합종연횡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프랑스텔레콤. 프랑스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영국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4개 업체들과 모바일 OS 공동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공동출자 형태의 법인설립건이 논의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 판매와 광고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애플과 구글을 더 이상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유럽 이동통신 시장은 국가간 규제가 미약해 각 이통사들이 전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무대였다. 그러나 유럽내에서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구글과 애플 등에 내주면서 최근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태블릿PC 시장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모바일OS 들이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독자적인 모바일OS를 표방하고 나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계 이통사들은 애플의 아이폰 성공 이후, 다양한 제조사들이 채택해 온 안드로이드를 주력으로 채택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내년이면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21.3%로 성장해 블랙베리와 애플 iOS를 추월하고 노키아의 심비안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이통사들은 독자 OS를 채택할 경우, 규모면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란 판단이다. 프랑스텔레콤을 비롯한 4개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수만 10억명이 넘는 상황에서, 독자 OS전략을 펼 경우에 충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 중국의 차이나텔레콤과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각각 오픈모바일OS와 짐코 등 독자 OS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제조사들의 연합 움직임 또한 관심사다 노키아와 인텔 역시 핀란드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고O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고는 안드로이드와 같이 오픈소스를 지향하는 리눅스 기반의 OS로 다양한 기기에 적용 가능함은 물론 3D를 활용한 입체적인 이용자경험(UX) 구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두 회사는 오는 11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최초로 미고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인데, 이때 어느정도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구글, 애플에 맞서는 연대 움직임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자 모바일 OS 개발이 애플 아이폰에 비하면 4년이나 늦은데다, 각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도이치텔레콤은 아이폰을 도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이통사들이 현재까지 안드로이드폰을 주력 단말기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노키아의 전략 OS인 `미고'역시 현재까지 공개된 제품 모습만으로는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계 이통진영의 연합 움직임은 바다 플랫폼 독자 개발을 진행중인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거대 이통사, 제조사간에 공동개발을 진행할 경우 OS 주도권 경쟁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고, 또 보다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바다 플랫폼 공동개발을 제안한다면, 언제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지역의 이동통신사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뿐만 아니라 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도 이미 인텔 등과 합작으로 모바일 OS(운영체계)인 `미고(Meego)' 개발에 나서는 등 유럽계 통진진영을 중심으로 반 구글 연합체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럽 이동통신사들의 합종연횡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프랑스텔레콤. 프랑스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영국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4개 업체들과 모바일 OS 공동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공동출자 형태의 법인설립건이 논의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 판매와 광고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애플과 구글을 더 이상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유럽 이동통신 시장은 국가간 규제가 미약해 각 이통사들이 전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무대였다. 그러나 유럽내에서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구글과 애플 등에 내주면서 최근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태블릿PC 시장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모바일OS 들이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독자적인 모바일OS를 표방하고 나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계 이통사들은 애플의 아이폰 성공 이후, 다양한 제조사들이 채택해 온 안드로이드를 주력으로 채택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내년이면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21.3%로 성장해 블랙베리와 애플 iOS를 추월하고 노키아의 심비안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이통사들은 독자 OS를 채택할 경우, 규모면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란 판단이다. 프랑스텔레콤을 비롯한 4개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수만 10억명이 넘는 상황에서, 독자 OS전략을 펼 경우에 충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 중국의 차이나텔레콤과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각각 오픈모바일OS와 짐코 등 독자 OS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제조사들의 연합 움직임 또한 관심사다 노키아와 인텔 역시 핀란드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고O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고는 안드로이드와 같이 오픈소스를 지향하는 리눅스 기반의 OS로 다양한 기기에 적용 가능함은 물론 3D를 활용한 입체적인 이용자경험(UX) 구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두 회사는 오는 11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최초로 미고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인데, 이때 어느정도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구글, 애플에 맞서는 연대 움직임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자 모바일 OS 개발이 애플 아이폰에 비하면 4년이나 늦은데다, 각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도이치텔레콤은 아이폰을 도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이통사들이 현재까지 안드로이드폰을 주력 단말기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노키아의 전략 OS인 `미고'역시 현재까지 공개된 제품 모습만으로는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계 이통진영의 연합 움직임은 바다 플랫폼 독자 개발을 진행중인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거대 이통사, 제조사간에 공동개발을 진행할 경우 OS 주도권 경쟁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고, 또 보다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바다 플랫폼 공동개발을 제안한다면, 언제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