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호 한국이베이 CBT사업총괄 이사
얼마 전에 세계적 전자상거래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의류판매로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A 판매자의 사업장을 찾은 적이 있었다. 처음 명함을 받았을 때부터 사업장 주소가 충남 연기군이라는 점에 놀랐다. 연 매출 30억이라고 하면 웬만한 중소기업 부럽지 않은데도 인터넷을 통해 수출하고 있기에 굳이 임대료가 높은 대도시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막상 사업장을 방문하니 놀라움은 더 커졌다.
수출이라고 하면, 넥타이 매고 해외에 나가서 바이어와 악수하는 전형적인 사진을 연상하기 쉬운데, 산골짜기 계곡에서 북미ㆍ호주ㆍ러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세계 `바이어'를 영어로 상대하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통신회사 광고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인터넷으로 세상과의 경계를 허무는' 광경이었다.
더 놀라웠던 점은, 대전에서 연기군으로 출퇴근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IT 일자리=대도시'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것이었다. 해외배송이라고는 가뭄에 콩나듯 했던 지역 작은 우체국이 충남도 전체를 통틀어 수위를 다투는 해외배송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시골 한구석에서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세계 1위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과 인터넷 상거래 발달에 가장 특화된 조건을 가진 덕분에 일찍부터 전자상거래(EC, electronic commerce)가 발달했다. 옥션-G마켓 등 오픈마켓의 등장은 동대문 등 재래시장 상품부터 각 지자체 농산물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소상인들을 양성했다. 가장 먼저 판매자육성을 시작해 `인터넷 판매자 사관학교'라고 불리운 옥션의 경우, 올해 누적 교육수료자수가 1만 명을 넘었을 정도다. `벼룩시장(plea market)' `차고세일(yard sale)'이라는 오프라인 문화 때문에 인터넷 거래도 주로 중고품과 수집품을 위주로 시작됐던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은 일찍이 신상품을 위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주류 유통의 핵심에 더 가까이 다가갔던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더디게 성장한 패션과 식품 거래도 우리나라는 훨씬 더 일찍 활성화 됐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내 판매자들의 노하우도 그만큼 선진화되어 있다.
한국의 인터넷 해외수출 잠재력은 벌써 엿보이고 있다. 이베이 국경간거래(CBT) 프로그램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후 거래액은 연 150%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전자상거래의 발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판매자들의 성숙한 노하우가 해외 시장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A판매자도 처음 전자상거래와 인연을 맺은 것은 부모님이 재배하던 토마토를 옥션에서 판매한 경험이었다. 이어 동대문 의류를 G마켓-옥션에서 판매해 성공을 거둔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베이 수출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웃나라인 중국-홍콩의 경우 의류부터 전자제품, 의료장비까지 이베이를 통한 수출 품목이 매우 다양하다. 한국은 소매 전자상거래 시장이 2009년 기준으로 전체 유통시장의 이미 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현재 한국 판매자들의 온라인 수출 판매품목은 주로 패션, 잡화 상품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보다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것이다.
한국이베이는 CBT 사업을 통해 중소영세상인, 나아가 수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내 자회사인 옥션-G마켓 법인 통합을 비롯, 양 사이트 판매자들이 보다 원활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판매자정보 전용 사이트(www.ebay.co.kr)를 구축하는 한편, 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상품정보를 영어-독일어로 바꾸는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판매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과 중소영세상인들이 해외수출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최근 당사가 주최하고 있는 이베이 판매교육현장에는 대학생부터 전업주부, 온라인 전문판매자부터 중소기업 해외영업 담당까지 다양한 `예비수출역군'이 참여하고 있다. 그 열기는 자못 5~6년전 옥션-G마켓을 통한 창업교육을 연상시킨다.교육을 통해 배출된 이베이 판매자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전혀 인터넷을 모르던 전업주부도 자본금 100만원이란 적은 금액을 갖고 1년만에 연간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기로 사업 중단에 봉착했던 판매자도 이베이 판매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이베이거래를 통해 새로운 금맥을 캐기 위해 판매자교육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옥션을 통해 도입된 이베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모델이 한국에서 `오픈마켓'으로 정착돼 유통시장의 큰 흐름이 되었듯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선진 전자상거래 노하우가 이베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세계 전자상거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우수한 한국상품을 세계에 소개하는 한편,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풀뿌리 경제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수출이라고 하면, 넥타이 매고 해외에 나가서 바이어와 악수하는 전형적인 사진을 연상하기 쉬운데, 산골짜기 계곡에서 북미ㆍ호주ㆍ러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세계 `바이어'를 영어로 상대하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통신회사 광고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인터넷으로 세상과의 경계를 허무는' 광경이었다.
더 놀라웠던 점은, 대전에서 연기군으로 출퇴근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IT 일자리=대도시'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것이었다. 해외배송이라고는 가뭄에 콩나듯 했던 지역 작은 우체국이 충남도 전체를 통틀어 수위를 다투는 해외배송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시골 한구석에서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세계 1위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과 인터넷 상거래 발달에 가장 특화된 조건을 가진 덕분에 일찍부터 전자상거래(EC, electronic commerce)가 발달했다. 옥션-G마켓 등 오픈마켓의 등장은 동대문 등 재래시장 상품부터 각 지자체 농산물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소상인들을 양성했다. 가장 먼저 판매자육성을 시작해 `인터넷 판매자 사관학교'라고 불리운 옥션의 경우, 올해 누적 교육수료자수가 1만 명을 넘었을 정도다. `벼룩시장(plea market)' `차고세일(yard sale)'이라는 오프라인 문화 때문에 인터넷 거래도 주로 중고품과 수집품을 위주로 시작됐던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은 일찍이 신상품을 위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주류 유통의 핵심에 더 가까이 다가갔던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더디게 성장한 패션과 식품 거래도 우리나라는 훨씬 더 일찍 활성화 됐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내 판매자들의 노하우도 그만큼 선진화되어 있다.
한국의 인터넷 해외수출 잠재력은 벌써 엿보이고 있다. 이베이 국경간거래(CBT) 프로그램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후 거래액은 연 150%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전자상거래의 발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판매자들의 성숙한 노하우가 해외 시장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A판매자도 처음 전자상거래와 인연을 맺은 것은 부모님이 재배하던 토마토를 옥션에서 판매한 경험이었다. 이어 동대문 의류를 G마켓-옥션에서 판매해 성공을 거둔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베이 수출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웃나라인 중국-홍콩의 경우 의류부터 전자제품, 의료장비까지 이베이를 통한 수출 품목이 매우 다양하다. 한국은 소매 전자상거래 시장이 2009년 기준으로 전체 유통시장의 이미 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현재 한국 판매자들의 온라인 수출 판매품목은 주로 패션, 잡화 상품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보다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것이다.
한국이베이는 CBT 사업을 통해 중소영세상인, 나아가 수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내 자회사인 옥션-G마켓 법인 통합을 비롯, 양 사이트 판매자들이 보다 원활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판매자정보 전용 사이트(www.ebay.co.kr)를 구축하는 한편, 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상품정보를 영어-독일어로 바꾸는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판매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과 중소영세상인들이 해외수출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최근 당사가 주최하고 있는 이베이 판매교육현장에는 대학생부터 전업주부, 온라인 전문판매자부터 중소기업 해외영업 담당까지 다양한 `예비수출역군'이 참여하고 있다. 그 열기는 자못 5~6년전 옥션-G마켓을 통한 창업교육을 연상시킨다.교육을 통해 배출된 이베이 판매자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전혀 인터넷을 모르던 전업주부도 자본금 100만원이란 적은 금액을 갖고 1년만에 연간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기로 사업 중단에 봉착했던 판매자도 이베이 판매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이베이거래를 통해 새로운 금맥을 캐기 위해 판매자교육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옥션을 통해 도입된 이베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모델이 한국에서 `오픈마켓'으로 정착돼 유통시장의 큰 흐름이 되었듯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선진 전자상거래 노하우가 이베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세계 전자상거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우수한 한국상품을 세계에 소개하는 한편,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풀뿌리 경제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