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이번주 윤곽…인수 후보 2곳 시너지 낼지 의문
이번엔 제대로 주인을 찾을까.
한국 소프트웨어(SW)의 사실상 원조인 한글과컴퓨터가 또다시 기업사냥꾼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20년간 국내시장을 주도해온, 국산 SW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컴은 창업 이후 주인이 8번이나 바뀌었고, 최근에는 인수자의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또다시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중 한컴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소프트포럼, 하나온컨소시엄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라 있는 상태이다. 이 중 소프트포럼은 김상철 대표가 M&A 전문가라는 점을 두고 한컴 인수 시도가 머니게임의 일환인지, 피인수 기업을 보다 내실 있게 할지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정보보호 솔루션 업체를 비롯해 의료기기 업체, 볼트 생산업체, 반도체 설계회사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하나온컨소시엄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하나온과 두산그룹 계열사인 네오플럭스, 사료 업체인 세븐코스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나온컨소시엄은 SW 분야와 무관한 참여자가 다수라는 점에서 한컴의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SW 기업이 M&A를 통해 SW 분야에서 전문기술과 시장을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온 모습과 대조적이다.
특히 핸디소프트 등 인수세력이 피인수 기업의 내실화와 발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금 마련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고, 한컴 역시 횡령 문제로 곤혹을 치른 바 있어 한컴의 향후 모습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핸디소프트의 경우 실질사주와 전문경영인인 대표가 290억원대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났고, 이로 인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피인수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SW기업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인수된 벤처기업의 직원이나 소액주주들이 무력할 수밖에 없어 기업을 인수한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외부감사 활용 등 인수된 기업이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기업 건전성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며, 매각작업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컴 역시 앞으로 정상적인 기업 운영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한국 소프트웨어(SW)의 사실상 원조인 한글과컴퓨터가 또다시 기업사냥꾼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20년간 국내시장을 주도해온, 국산 SW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컴은 창업 이후 주인이 8번이나 바뀌었고, 최근에는 인수자의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또다시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중 한컴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소프트포럼, 하나온컨소시엄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라 있는 상태이다. 이 중 소프트포럼은 김상철 대표가 M&A 전문가라는 점을 두고 한컴 인수 시도가 머니게임의 일환인지, 피인수 기업을 보다 내실 있게 할지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정보보호 솔루션 업체를 비롯해 의료기기 업체, 볼트 생산업체, 반도체 설계회사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하나온컨소시엄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하나온과 두산그룹 계열사인 네오플럭스, 사료 업체인 세븐코스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나온컨소시엄은 SW 분야와 무관한 참여자가 다수라는 점에서 한컴의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SW 기업이 M&A를 통해 SW 분야에서 전문기술과 시장을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온 모습과 대조적이다.
특히 핸디소프트 등 인수세력이 피인수 기업의 내실화와 발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금 마련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고, 한컴 역시 횡령 문제로 곤혹을 치른 바 있어 한컴의 향후 모습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핸디소프트의 경우 실질사주와 전문경영인인 대표가 290억원대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났고, 이로 인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피인수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SW기업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인수된 벤처기업의 직원이나 소액주주들이 무력할 수밖에 없어 기업을 인수한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외부감사 활용 등 인수된 기업이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기업 건전성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며, 매각작업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컴 역시 앞으로 정상적인 기업 운영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