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MS아성 흔들`

PMPㆍ내비 등 IT기기 안드로이드OS 채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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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인식됐던 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이 무료와 개방성을 앞세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IT제조업체들이 PMP와 내비게이션을 비롯 태블릿PC의 제품 운영체제로 대부분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는 등 기존 윈도CE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에서 전화기능만 제외한 안드로이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준비중이며, 이미 팬택은 안드로이드 PMP를 출시했다.

기존 휴대멀티미디어 기기업체들도 올 하반기부터 안드로이드 탑재 비중을 늘린다. 국내 대표 휴대멀티미디어 제조업체 코원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PMP 한 모델을 제외하면 내년까지 출시 예정인 대부분 제품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할 예정이다. 아직 출시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태블릿PC도 윈도 계열 대신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기로 했다. 이외 아이리버, 아이스테이션 등 업체들도 안드로이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각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무료'와 `개방성', 휴대전화와 인터넷 지원 등 다양한 확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수록 원가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료'라는 점은 안드로이드 세력 확장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CE는 소형기기와 가전기기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운영체제로 1996년 출시돼 당시 PDA를 중심으로 시장을 만들어 갔다. 초반 윈도CE는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에 밀려 고전했지만 강력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유무선 통신기능, PC 윈도와의 호환성을 발판으로 2000년대 이후 PDA와 내비게이션, PMP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안드로이드 등장으로 그 위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윈도CE 가격은 수량과 계약방법에 따라 달라지지만 통상 7~9달러 사이로 알려졌으며, 대량구매시에는 코어버전의 경우 2달러 전후까지도 내려가지만, 여전히 제조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은 원가절감과 개방성을 이유로 윈도CE 대신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원까지도 원가절감에 나서는 마당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는 길이다"라며 "불과 1년 만에 안드로이드 영향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시장도 하반기 안드로이드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안정성이 최우선인 보수적인 전자지도 업계는 아직 안드로이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이미 각 업체들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준비를 끝냈다.

데스크톱 PC, 노트북PC는 아직 윈도 진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PC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는 태블릿PC는 국내외 업체들이 대부분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있어 앞으로는 주류 PC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MS는 PC 한대당 30달러∼70달러의 원도 가격을 받고 있는데 이 시장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안드로이드 확산에 경계해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무료라는 점은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장악했을 때 업체들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경계해야한다"라며 "아직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부 성능은 검증되지 않은 면이 있다는 것도 업체들이 확인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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