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 상용화 주역 신윤식 전 하나로통신 사장
■ 또 다른 신화가 시작된다 2020 IT코리아
Ⅰ. 통신서비스 부문 - 1부-TDX에서 유무선통합까지
4. 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강국 도약
초고속인터넷 강국의 출발점인 ADSL 상용화를 이끌어 낸 하나로통신. ADSL 상용화는 당시 하나로통신 CEO 신윤식사장의 작품이었다.
체신부 차관을 거쳐, 제2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을 맡은 신 사장은 당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통신업계에서도 `사건'이라 할 만한 ADSL 상용화를 밀어붙인다.
세계 최초의 ADSL 상용화는 이후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촉발시키는 도화선이 된다. 하나로통신에 이어 KT 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경쟁적으로 가세했고, 여기에 정부의 사이버21 프로젝트가 더해져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강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앞선 정보화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윤식 전 하나로통신 회장은 디지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ADSL 상용화는 선발업체를 이길 방법에 대한 꾸준한 고민속에서 나올 수 있었다"면서 "정부부처에도 24시간 IT만 고민하는 국무위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고속인터넷 강국, IT코리아는 1997년 출범한 하나로통신의 고민속에서 큰 계기를 만든다. 하나로통신은 자본금 1조원, KT에 대항하는 제2 시내전화 사업자로 출범했지만, 전화사업만으로 KT의 벽을 넘기엔 너무 높았다. 인력과 인프라 모두가 절대적으로 취약했고, 특히 하루만에 전화를 개통해주는 KT에 반해 하나로통신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초대 CEO를 맡은 신윤식 사장에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전화사업만으로는 KT를 당해낼 방법이 없었어요. 새로운 탈출구를 찾지 않으면 그냥 자본금을 까먹는 회사로 끝날 것처럼 보였으니까."
신 사장은 세계 통신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20여명의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로 보냈다. 세계시장에서 누구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이들의 귀국 보고서는 한결같이 ADSL 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시장이 무르익는 환경에서, 세계 각국이 초고속을 지원하는 ADSL 기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따끈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거다 싶었어요. ADSL를 무기로 KT가 하지 못하던 인터넷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해법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상용화였어요. 사실 ADSL은 통신업체 입장에서 보면 수지가 안 맞는 사업이었어요. ADSL 모뎀은 유럽의 알카텔이란 회사에서만 생산했는데 무려 60만원에 육박했고, 가입자당 3만원대의 서비스비용을 받아서는 수지가 안맞았죠. 기술파트를 제외한 영업, 기획쪽에서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래도 탈출구는 ADSL 뿐이었다. 상용화에 성공하고 2년후, 장비가격이 20만원대 수준으로 낮아질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그리고 1999년 4월, 후발 사업자가 사고를 쳤다.
KT도 1997년부터 ADSL을 검토해왔지만, 주력인 전화사업과 거대한 조직논리에 갇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당시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ADSL 상용화는 큰 이변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아파트 등 대규모 집적시설을 중심으로만 공급을 해 왔는데도 하루가 멀다하고 밀려드는 가입자들을 충당할 방법이 없었어요. 특히 아이들을 PC방으로 보내지 말고, 초고속 PC방을 가정에서 구현해 주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 배경이 됐어요. 지켜보던 KT도 부랴부랴 ADSL 시장에 나서 2002년에 전국적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을 넘어서는 진 기록을 연출한 출밤점이 된 거죠. 개인적으로 인터넷 강국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 전 회장은 초고속인터넷 확산을 계기로 IT 산업이 국가적인 성장동력 산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장초기 특정 외산업체가 독점하던 초고속인터넷 장비시장을 모두 국산화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자평했다. 당시 알카텔이 독점하던 ADSL 모뎀은 국내 벤처업체들이 개발에 나서, 2000년대 중반부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 주요 수출품목으로 부상한바 있다. 기술개발에 어려움이 컸던 집선장비인 CMTS도 당시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이 나서면서 국산화를 일궈냈다.
신 전 사장은 초고속인터넷 강대국의 위상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IT 산업진흥, 연구개발, 정책 등을 총괄할 정부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IT라고 하면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산업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을 위한 초고속인터넷망에서부터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이 모두 하나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 조직내에도 24시간 IT만을 생각하고 IT 산업발전만을 생각하는 국무위원이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 정통부를 부활시키자는 논리가 아니라, 급변하는 IT 산업 트렌드에 맞춰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게 신 전 회장의 바람이었다.
Ⅰ. 통신서비스 부문 - 1부-TDX에서 유무선통합까지
4. 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강국 도약
초고속인터넷 강국의 출발점인 ADSL 상용화를 이끌어 낸 하나로통신. ADSL 상용화는 당시 하나로통신 CEO 신윤식사장의 작품이었다.
체신부 차관을 거쳐, 제2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을 맡은 신 사장은 당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통신업계에서도 `사건'이라 할 만한 ADSL 상용화를 밀어붙인다.
세계 최초의 ADSL 상용화는 이후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촉발시키는 도화선이 된다. 하나로통신에 이어 KT 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경쟁적으로 가세했고, 여기에 정부의 사이버21 프로젝트가 더해져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강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앞선 정보화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윤식 전 하나로통신 회장은 디지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ADSL 상용화는 선발업체를 이길 방법에 대한 꾸준한 고민속에서 나올 수 있었다"면서 "정부부처에도 24시간 IT만 고민하는 국무위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고속인터넷 강국, IT코리아는 1997년 출범한 하나로통신의 고민속에서 큰 계기를 만든다. 하나로통신은 자본금 1조원, KT에 대항하는 제2 시내전화 사업자로 출범했지만, 전화사업만으로 KT의 벽을 넘기엔 너무 높았다. 인력과 인프라 모두가 절대적으로 취약했고, 특히 하루만에 전화를 개통해주는 KT에 반해 하나로통신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초대 CEO를 맡은 신윤식 사장에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전화사업만으로는 KT를 당해낼 방법이 없었어요. 새로운 탈출구를 찾지 않으면 그냥 자본금을 까먹는 회사로 끝날 것처럼 보였으니까."
신 사장은 세계 통신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20여명의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로 보냈다. 세계시장에서 누구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이들의 귀국 보고서는 한결같이 ADSL 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시장이 무르익는 환경에서, 세계 각국이 초고속을 지원하는 ADSL 기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따끈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거다 싶었어요. ADSL를 무기로 KT가 하지 못하던 인터넷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해법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상용화였어요. 사실 ADSL은 통신업체 입장에서 보면 수지가 안 맞는 사업이었어요. ADSL 모뎀은 유럽의 알카텔이란 회사에서만 생산했는데 무려 60만원에 육박했고, 가입자당 3만원대의 서비스비용을 받아서는 수지가 안맞았죠. 기술파트를 제외한 영업, 기획쪽에서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래도 탈출구는 ADSL 뿐이었다. 상용화에 성공하고 2년후, 장비가격이 20만원대 수준으로 낮아질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그리고 1999년 4월, 후발 사업자가 사고를 쳤다.
KT도 1997년부터 ADSL을 검토해왔지만, 주력인 전화사업과 거대한 조직논리에 갇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당시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ADSL 상용화는 큰 이변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아파트 등 대규모 집적시설을 중심으로만 공급을 해 왔는데도 하루가 멀다하고 밀려드는 가입자들을 충당할 방법이 없었어요. 특히 아이들을 PC방으로 보내지 말고, 초고속 PC방을 가정에서 구현해 주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 배경이 됐어요. 지켜보던 KT도 부랴부랴 ADSL 시장에 나서 2002년에 전국적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을 넘어서는 진 기록을 연출한 출밤점이 된 거죠. 개인적으로 인터넷 강국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 전 회장은 초고속인터넷 확산을 계기로 IT 산업이 국가적인 성장동력 산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장초기 특정 외산업체가 독점하던 초고속인터넷 장비시장을 모두 국산화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자평했다. 당시 알카텔이 독점하던 ADSL 모뎀은 국내 벤처업체들이 개발에 나서, 2000년대 중반부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 주요 수출품목으로 부상한바 있다. 기술개발에 어려움이 컸던 집선장비인 CMTS도 당시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이 나서면서 국산화를 일궈냈다.
신 전 사장은 초고속인터넷 강대국의 위상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IT 산업진흥, 연구개발, 정책 등을 총괄할 정부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IT라고 하면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산업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을 위한 초고속인터넷망에서부터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이 모두 하나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 조직내에도 24시간 IT만을 생각하고 IT 산업발전만을 생각하는 국무위원이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 정통부를 부활시키자는 논리가 아니라, 급변하는 IT 산업 트렌드에 맞춰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게 신 전 회장의 바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