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우` 16.2%로 종영…절반의 성공

KBS `전우` 16.2%로 종영…절반의 성공
    입력: 2010-08-23 10:50
KBS 1TV 한국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전우`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22일 종영했다. 23일 TNmS에 따르면 `전우`는 전날 전국 시청률 16.2%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경쟁작인 MBC TV `김수로`는 10.2%, SBS TV `인생은 아름다워`는 22.1%였다. 지난 6월19일 16.7%로 출발한 `전우`는 방송 내내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했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KBS가 야심차게 기획했던 작품이고, 회당 4억 원(총 80억 원)이 투입됐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반응이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여성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으며 한국형 전쟁 드라마의 제작방향과 의미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한국전쟁 드라마, `격세지감` 느끼다 = `전우`는 KBS에서 1975~1977년 방송되며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당시 주인공이었던 탤런트 라시찬은 국민적인기를 얻었으며 TV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이 드라마가 방송될 때면온동네 사람들이 TV가 있는 집에 모여 함께 시청했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30여년 만에 돌아온 `전우`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한마디로 `뜨뜻미지근` 했다. 특히 여성 시청자로부터는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 중반의 시청률은 동시간에 방송되는 MBC 대하사극 `김수로`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여성과 젊은 층을 사로잡지 못한 이 드라마는 화제를 몰고 다니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더이상 한국전쟁이 시청자를 유인하는 소재가 되지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30여 년 전만 해도 시청자에게 한국전쟁은 `잊혀지지 않는 트라우마`였지만 지금은 `잊혀져가는 옛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나 = `전우`는 리메이크를 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이념적 색깔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원작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투철했지만 돌아온 `전우`에서는 국군도 인민군도 그저 싸울 뿐이다. 그러다 보니 왜 전쟁이 일어났고,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대신 드라마는 `반전`의 메시지를 심어주려 했다. 극한 상황에 내몰린 전우의 진한 우정을 기본 축으로, 아군과 적군을 나누지 않는 국군과 인민군의 인간애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살육에 대한 저항심 등을 중간중간 녹여넣으며 전쟁의 참상을 강조했다.

마지막회에서 주인공 이현중(최수종 분)이 이끄는 분대는 인민군 무기고를 폭파하는 혁혁한 공을 세우고 무공훈장을 받지만 훈장을 받는 현장에 생존자는 이현중 하나뿐이었다. 승전의 영광은 많은 생명의 희생을 밟고 이뤄진 것이었으며 이현중은 앞으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견뎌야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또다시 38선을 향해 진군하는 이현중에게 부하는 `이번에 38선을 넘으면 전쟁이 끝날까요`라고 묻지만 이현중은 대답하지 못했다. 드라마는 이를 통해 한국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말했지만 그 울림은 크지 못했다.
`반공`을 피해 `반전`을 내세운 것은 바람직했지만 다른 장치 없이 오로지 `반전`만으로 승부한 전략은 단순했다. 한마디로 2010년 시청자를 사로잡기에는 `전우`의 패션 감각이 너무 `올드`했다.

◇전쟁 촬영 토대 구축…방향은 숙제 = 이 드라마의 전쟁 신 촬영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대체로 `한국드라마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구본근 SBS 드라마 CP는 "`전우`나 `로드 넘버 원`의 전투신 모두 현재 한국 드라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이미 초일류의 콘텐츠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진이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상당히 외로운 싸움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우`의 김형일 CP는 "1975년 KBS가 `전우`를 선보인 이후 30여 년간 국내에서 는 전쟁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스태프 모두가 처음 하는 촬영이라 군사 지식이 부족해 폭파신 등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그러나 이번 촬영을 통해 제작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향후 전쟁 드라마를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의 미국 드라마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 전쟁 드라마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가면 된다는 것을 `전우`는 투박하지만 공들인 화면을 통해 보여줬다. 이제 문제는 한국형 전쟁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이다. 결국은 반전의 메시지를 근간으로 얼마만큼 매력적인 휴먼 스토리와 패션을 입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KBS는 28일 `전우 스페셜`을 방송하며 후속으로 29일부터 5부작 특집극 `자유인 이회영`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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