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욱의 게임산책 - 스타크래프트 2
캠페인모드의 재발견
실시간전략게임(RTS)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가 돌아왔다. 이번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명실상부한 현역 게임임을 자부하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만큼 그 어떤 게임들보다 기대와 설렘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스타2는 기존 멀티플레이의 보강뿐 아니라 시나리오 모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총 3부작의 형태로 그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스타2의 경우 전작에서는 멀티플레이의 엄청난 인기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희박했던 캠페인 모드의 재발견에 상당히 공을 기울였다. 전편인 `브루드 워'의 스토리를 그대로 확대해나간 범우주적 시나리오의 전개와 더불어 후속작으로 이어질 다양한 복선 제시는 마치 한편의 SF 영화를 보는 듯한 짜임새 있는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3부작의 서막격인 이번 버전은 `자유의 날개'라는 부제를 달고 3개 종족 중 가장 익숙하고 비교적 컨트롤이 용이한 테란 유닛을 중심으로 반란군 지도자 `짐 레이너'의 활약상을 연대기식으로 그려내며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까지 세심히 배려하는 친절함까지 보이고 있다.
자유의 날개는 히든 미션을 포함해 총 29개의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미션은 테란 유닛을 중심으로 미션의 전개에 따라 새로운 유닛의 컨트롤을 익히는 튜토리얼의 역할을 살짝 가미했다. 프로토스 유닛을 컨트롤하는 미션도 일부 존재하지만 맛보기 정도의 수준이다. 나머지 2부작의 방향성 역시 이런 종족과 연계된 시나리오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예측되는 부분이다.
스토리 라인과 유닛의 순차적인 공개는 작위적이지 않고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초반에는 극히 제한된 유닛이 사용되지만 미션 또한 그 수준에 맞게 준비되어 부담감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캠페인 모드에는 멀티플레이에는 등장하지 않는 여러 유닛들이 추가되어 등장한다. 메딕이나 화염방사병 등의 익숙한 유닛뿐만 아니라 악령, 코브라 같은 새로운 유닛과 새로운 건설물의 출현은 멀티플레이와는 색다른 재미를 전달한다.
이런 캠페인모드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로 완벽한 한글화를 꼽을 수 있다. 게임 곳곳의 아주 작은 부분 하나까지 전부 놓치지 않고 한글화했음은 물론, 각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성우 기용은 가히 깜짝 놀랄 수준이다. 특히 음성과 주인공들의 입 모양까지 절묘하게 들어맞는 더빙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한글화를 보여준다. 이런 뛰어난 한글화의 결과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어 캠페인모드의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배틀넷의 재편과 더불어 기능적으로 상당히 편리해졌다. 적재적소에 위치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편리한 보조기능들은 번거롭지 않고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 리그와 래더 그리고 업적시스템은 지속적인 도전을 하게 하는 모티브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멀티플레이의 전체적인 느낌은 전편보다 템포가 빠르게 전개되며 보다 박진감이 느껴진다. 이런 빠른 게임 전개는 새롭게 추가된 유닛과 보다 입체적이고 개방된 지형의 맵 구조와도 연관된다.
2D 그래픽에서 3D 그래픽으로 진화하면서 좀더 명확해진 고저차는 단순한 시각적인 그래픽의 확연한 차이뿐 아니라 지형의 고저에 따른 유닛들의 특성을 더욱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신이나 거신, 바퀴 같은 지형에 구애받지 않은 유닛을 통한 입체적 공격은 지형을 통한 방어적 전투를 곤란하게 만들며 공격에 좀더 치중하는 전략을 구상케 한다. 더불어 각 유닛들의 이동속도에 대한 확연한 상성차이는 기습공격에 대한 전략의 폭을 더욱 강화시키며 대체적으로 빠른 경기 흐름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작보다 확연히 빨라진 전투의 템포가 전작의 플레이 형태와 달라 일부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예약 생산과 보다 많은 수의 유닛 일괄 컨트롤 등은 물량 위주의 전투로 플레이 형태를 조금은 정형화시키는 모습이다. 전작의 수없이 많은 전략과 유닛간의 딱 들어맞는 밸런스가 아직은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러나 전작 또한 적지 않은 시간을 통해 밸런스를 만들어 갔던 만큼, 시간이 해결할 단순한 문제로 생각된다.
발표 이후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헛되지 않을 만큼, 스타2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이 그러했듯이 밸런스에 대한 숙성의 시간이 지나면 게임의 완성도는 한층 더 높아질 듯 싶다. 그러나 전작으로부터 근 10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전작과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많은 차이점은 두 게임간 의외에 괴리감을 던져준다. 같으면서도 다른 전작과 후속작의 모습에 이용자들은 선택의 혼란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두 게임간의 괴리감을 얼마나 빨리 좁혀나느냐가 전작을 넘어설 수 있느냐 없느냐로 귀결될 듯 싶다. 형 만한 아우 없다는 옛말처럼 스타크래프트2의 가장 큰 호적수는 다른 어떤 게임도 아닌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이기 때문일 듯 싶다.
실시간전략게임(RTS)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가 돌아왔다. 이번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명실상부한 현역 게임임을 자부하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만큼 그 어떤 게임들보다 기대와 설렘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스타2는 기존 멀티플레이의 보강뿐 아니라 시나리오 모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총 3부작의 형태로 그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스타2의 경우 전작에서는 멀티플레이의 엄청난 인기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희박했던 캠페인 모드의 재발견에 상당히 공을 기울였다. 전편인 `브루드 워'의 스토리를 그대로 확대해나간 범우주적 시나리오의 전개와 더불어 후속작으로 이어질 다양한 복선 제시는 마치 한편의 SF 영화를 보는 듯한 짜임새 있는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3부작의 서막격인 이번 버전은 `자유의 날개'라는 부제를 달고 3개 종족 중 가장 익숙하고 비교적 컨트롤이 용이한 테란 유닛을 중심으로 반란군 지도자 `짐 레이너'의 활약상을 연대기식으로 그려내며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까지 세심히 배려하는 친절함까지 보이고 있다.
자유의 날개는 히든 미션을 포함해 총 29개의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미션은 테란 유닛을 중심으로 미션의 전개에 따라 새로운 유닛의 컨트롤을 익히는 튜토리얼의 역할을 살짝 가미했다. 프로토스 유닛을 컨트롤하는 미션도 일부 존재하지만 맛보기 정도의 수준이다. 나머지 2부작의 방향성 역시 이런 종족과 연계된 시나리오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예측되는 부분이다.
스토리 라인과 유닛의 순차적인 공개는 작위적이지 않고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초반에는 극히 제한된 유닛이 사용되지만 미션 또한 그 수준에 맞게 준비되어 부담감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캠페인 모드에는 멀티플레이에는 등장하지 않는 여러 유닛들이 추가되어 등장한다. 메딕이나 화염방사병 등의 익숙한 유닛뿐만 아니라 악령, 코브라 같은 새로운 유닛과 새로운 건설물의 출현은 멀티플레이와는 색다른 재미를 전달한다.
이런 캠페인모드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로 완벽한 한글화를 꼽을 수 있다. 게임 곳곳의 아주 작은 부분 하나까지 전부 놓치지 않고 한글화했음은 물론, 각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성우 기용은 가히 깜짝 놀랄 수준이다. 특히 음성과 주인공들의 입 모양까지 절묘하게 들어맞는 더빙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한글화를 보여준다. 이런 뛰어난 한글화의 결과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어 캠페인모드의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배틀넷의 재편과 더불어 기능적으로 상당히 편리해졌다. 적재적소에 위치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편리한 보조기능들은 번거롭지 않고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 리그와 래더 그리고 업적시스템은 지속적인 도전을 하게 하는 모티브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멀티플레이의 전체적인 느낌은 전편보다 템포가 빠르게 전개되며 보다 박진감이 느껴진다. 이런 빠른 게임 전개는 새롭게 추가된 유닛과 보다 입체적이고 개방된 지형의 맵 구조와도 연관된다.
2D 그래픽에서 3D 그래픽으로 진화하면서 좀더 명확해진 고저차는 단순한 시각적인 그래픽의 확연한 차이뿐 아니라 지형의 고저에 따른 유닛들의 특성을 더욱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신이나 거신, 바퀴 같은 지형에 구애받지 않은 유닛을 통한 입체적 공격은 지형을 통한 방어적 전투를 곤란하게 만들며 공격에 좀더 치중하는 전략을 구상케 한다. 더불어 각 유닛들의 이동속도에 대한 확연한 상성차이는 기습공격에 대한 전략의 폭을 더욱 강화시키며 대체적으로 빠른 경기 흐름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작보다 확연히 빨라진 전투의 템포가 전작의 플레이 형태와 달라 일부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예약 생산과 보다 많은 수의 유닛 일괄 컨트롤 등은 물량 위주의 전투로 플레이 형태를 조금은 정형화시키는 모습이다. 전작의 수없이 많은 전략과 유닛간의 딱 들어맞는 밸런스가 아직은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러나 전작 또한 적지 않은 시간을 통해 밸런스를 만들어 갔던 만큼, 시간이 해결할 단순한 문제로 생각된다.
발표 이후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헛되지 않을 만큼, 스타2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이 그러했듯이 밸런스에 대한 숙성의 시간이 지나면 게임의 완성도는 한층 더 높아질 듯 싶다. 그러나 전작으로부터 근 10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전작과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많은 차이점은 두 게임간 의외에 괴리감을 던져준다. 같으면서도 다른 전작과 후속작의 모습에 이용자들은 선택의 혼란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두 게임간의 괴리감을 얼마나 빨리 좁혀나느냐가 전작을 넘어설 수 있느냐 없느냐로 귀결될 듯 싶다. 형 만한 아우 없다는 옛말처럼 스타크래프트2의 가장 큰 호적수는 다른 어떤 게임도 아닌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이기 때문일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