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옥 정보미디어부 기자
게임문화재단이 어렵게 재출범했다. 게임문화재단은 지난 2008년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목표로 민ㆍ관 합의 하에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그동안 정부의 무관심과 게임업체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서 이렇다 할 활동 한번 보여주지 못하고 `페이퍼 재단'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그러다 다행스럽게도(?) 올 초 게임 중독(과몰입)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하자 게임업계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 이번에 2기 이사진을 꾸리고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따라서 재출범한 게임문화재단은 사실상 국내 게임산업 사상 최초의 사회공헌 단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출발한 게임문화재단에는 그동안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사회공헌은 등한시해 온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이 90억원이라는 기금을 출연하고 전면에 나섰다. 그만큼 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재출범한 게임문화재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기대와 함께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게임문화재단이 재출범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과거의 전철을 되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게임업체들의 태도가 걱정이다. 혹시라도 정부의 압력이나 정치권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기금을 출현했다면 자칫 돈 잔치 한번 벌이는 것으로 게임문화재단은 그 수명을 달리할 수 있다. 재단 활동과 더불어 게임업체들의 자체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한다.
정부의 개입 역시 우려되는 사항이다. 비록 한국게임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업계가 주축이 된 모양새이기는 하나 이번 게임문화재단 재출범에 정부가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해 온 것은 이미 주지된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게임문화재단이 재출범한 이상 정부는 철저히 손을 떼야 할 것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정치권 인사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기금의 사용방법이다. 업계가 어렵게 출연한 9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기금은 반드시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제대로 쓰여져야 한다. 전시성 사업 몇 개로 그쳐서는 안된다. 지난해 사행성 이슈가 불거져 나오자 게임업계가 벌인 '그린게임 캠페인'이 TV 광고 몇 번으로 유야무야된 사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게임문화재단의 재출범에 드는 이같은 생각들이 한낮 기우(杞憂)에 그치길 간절히 바란다.
정보미디어부 한민옥 기자 mohan@
따라서 재출범한 게임문화재단은 사실상 국내 게임산업 사상 최초의 사회공헌 단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출발한 게임문화재단에는 그동안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사회공헌은 등한시해 온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이 90억원이라는 기금을 출연하고 전면에 나섰다. 그만큼 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재출범한 게임문화재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기대와 함께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게임문화재단이 재출범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과거의 전철을 되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게임업체들의 태도가 걱정이다. 혹시라도 정부의 압력이나 정치권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기금을 출현했다면 자칫 돈 잔치 한번 벌이는 것으로 게임문화재단은 그 수명을 달리할 수 있다. 재단 활동과 더불어 게임업체들의 자체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한다.
정부의 개입 역시 우려되는 사항이다. 비록 한국게임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업계가 주축이 된 모양새이기는 하나 이번 게임문화재단 재출범에 정부가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해 온 것은 이미 주지된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게임문화재단이 재출범한 이상 정부는 철저히 손을 떼야 할 것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정치권 인사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기금의 사용방법이다. 업계가 어렵게 출연한 9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기금은 반드시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제대로 쓰여져야 한다. 전시성 사업 몇 개로 그쳐서는 안된다. 지난해 사행성 이슈가 불거져 나오자 게임업계가 벌인 '그린게임 캠페인'이 TV 광고 몇 번으로 유야무야된 사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게임문화재단의 재출범에 드는 이같은 생각들이 한낮 기우(杞憂)에 그치길 간절히 바란다.
정보미디어부 한민옥 기자 mo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