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 유일 'ITS대학원' 운영 … 학문ㆍ산업발전 선도
서울시ㆍ경찰청 등 공무원 위탁교육 작년까지 152명 배출
서울시ㆍ경찰청 등 공무원 위탁교육 작년까지 152명 배출
■ 대학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은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에 센서와 카메라, 통신망, LED신호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입혀 기존 물리적 도로의 한계를 넘어선 또다른 `길'을 만드는 분야다. 각종 사물과 시설이 지능화되는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 인프라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분야이고, 각 도시가 추진하는 u시티 사업에서 가장 경제성과 효용성이 입증된 기술이기도 하다.
아주대(총장직무대행 박종구)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ITS대학원(원장 오영태)을 운영하면서 관련 학문과 산업 발전을 리드해 가고 있어 `국내 ITS의 사관학교'로 불린다. 2003년 설립된 ITS대학원은 교통계획, 공학 등 순수 교통분야만 다루는 기존 교육과정과 달리 ITS와 관련한 물리, 정보통신, 센서, 컴퓨터, 자동차 등 훨씬 세부적이고 다양한 영역을 다룬다. 학기당 50명을 정원으로 해 ITS학과와 교통공학과를 두고 있다. 아주대 소속 10여명과 교통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국토연구원 등의 전문가 등 20여명의 교수진을 배치해 현장형 전문가들을 길러내고 있다.
대학원은 ITS 특성에 맞는 학제간 통합교육, 교통 및 ITS 설계ㆍ운영ㆍ관리를 위한 실무교육에 초점을 뒀다. 특히 국가교통 및 ITS사업 계획ㆍ관리, 보다 실용성 있는 기술 개발과 시스템 설계ㆍ구축ㆍ운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과정별로 기초과목ㆍ공통과목ㆍ심화과목으로 분류하고, 필요에 따라 선수과목을 둬 체계적으로 전문성을 기를 수 있게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본격화된 국가 및 지자체 ITS 투자에 힘입어 대학원을 찾는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학생은 이미 ITS를 경험한 정부기관, 경찰, 지자체 등의 공무원과 관련 기업체 종사자들이 대부분. 소문이 나서 자동차회사, 교통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 등에서도 대학원 문을 많이 두드린다.
ITS대학원 이철기 교수(사진)는 "중동 등 제3세계 국가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등 해외에서도 한국의 ITS 경쟁력을 배워가기 위해 대학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련 공무원들에게는 꼭 거쳐야 할 과정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 경찰청, 과천시, 화성시, 오산시 등의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공무원들의 위탁교육을 하고 있고, 경찰청 교통경찰들에게도 교육을 한다. 지난해까지 152명의 ITS 전문인력(공학석사)을 배출했다.
교육수요가 늘면서 2008년에는 ITS가 기초가 되는 유비쿼터스 SOC 최고위과정도 출범했다. 기업체 임원, 서기관 이상 공무원 등 분야별 리더들이 학기별로 50명씩 6개월간 교육을 받으면서 전문성을 쌓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같이 땅이 좁은 나라는 도로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ITS 필요성이 더욱 크다"며 "수원시의 경우 300억원을 들여 ITS를 도입했는데, 이는 도로 1㎞ 건설비용밖에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덕분에 도로 통행시간이 30% 감소했다. 대기오염 감소, 기타 간접비용 절감 등을 감안하면 ITS야말로 대표적인 녹색기술"이라고 강조했다.
ITS는 신호제어, 버스정보, 교통정보제공, 대중교통 등 8개 분야, 62개 단위서비스로 구성되는데 그중 실용화된 게 10개 내외에 그칠 정도로 앞으로 발전 여지가 많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모든 자동차에 태그를 심어 교통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는 시도가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미래에는 첨단차량도로시스템(AVHS)이 구축돼 궁극적으로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ITS 산업은 표준품셈 부재, 가격 중심 입찰방식, 업체간 과열경쟁 등이 맞물리면서 대표적인 `레드오션'의 길을 가고 있다.
대한교통학회, 한국ITS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등 3개 학회의 ITS위원회의 위원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산업 생태계부터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 ITS 수준은 러시아, 중동, 동남아, 중국 등에서 서로 도입하려 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지만 막상 국내 시장상황은 적자와 과당경쟁으로 산업체가 뿌리내리기 힘든 구조"라며 "품셈에서 조달방식, 기업의 인식 등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ITS대학원을 유비쿼터스와 연계해 사회 첨단시스템 흐름에 걸맞은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은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에 센서와 카메라, 통신망, LED신호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입혀 기존 물리적 도로의 한계를 넘어선 또다른 `길'을 만드는 분야다. 각종 사물과 시설이 지능화되는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 인프라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분야이고, 각 도시가 추진하는 u시티 사업에서 가장 경제성과 효용성이 입증된 기술이기도 하다.
아주대(총장직무대행 박종구)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ITS대학원(원장 오영태)을 운영하면서 관련 학문과 산업 발전을 리드해 가고 있어 `국내 ITS의 사관학교'로 불린다. 2003년 설립된 ITS대학원은 교통계획, 공학 등 순수 교통분야만 다루는 기존 교육과정과 달리 ITS와 관련한 물리, 정보통신, 센서, 컴퓨터, 자동차 등 훨씬 세부적이고 다양한 영역을 다룬다. 학기당 50명을 정원으로 해 ITS학과와 교통공학과를 두고 있다. 아주대 소속 10여명과 교통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국토연구원 등의 전문가 등 20여명의 교수진을 배치해 현장형 전문가들을 길러내고 있다.
대학원은 ITS 특성에 맞는 학제간 통합교육, 교통 및 ITS 설계ㆍ운영ㆍ관리를 위한 실무교육에 초점을 뒀다. 특히 국가교통 및 ITS사업 계획ㆍ관리, 보다 실용성 있는 기술 개발과 시스템 설계ㆍ구축ㆍ운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과정별로 기초과목ㆍ공통과목ㆍ심화과목으로 분류하고, 필요에 따라 선수과목을 둬 체계적으로 전문성을 기를 수 있게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본격화된 국가 및 지자체 ITS 투자에 힘입어 대학원을 찾는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학생은 이미 ITS를 경험한 정부기관, 경찰, 지자체 등의 공무원과 관련 기업체 종사자들이 대부분. 소문이 나서 자동차회사, 교통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 등에서도 대학원 문을 많이 두드린다.
ITS대학원 이철기 교수(사진)는 "중동 등 제3세계 국가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등 해외에서도 한국의 ITS 경쟁력을 배워가기 위해 대학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련 공무원들에게는 꼭 거쳐야 할 과정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 경찰청, 과천시, 화성시, 오산시 등의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공무원들의 위탁교육을 하고 있고, 경찰청 교통경찰들에게도 교육을 한다. 지난해까지 152명의 ITS 전문인력(공학석사)을 배출했다.
교육수요가 늘면서 2008년에는 ITS가 기초가 되는 유비쿼터스 SOC 최고위과정도 출범했다. 기업체 임원, 서기관 이상 공무원 등 분야별 리더들이 학기별로 50명씩 6개월간 교육을 받으면서 전문성을 쌓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같이 땅이 좁은 나라는 도로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ITS 필요성이 더욱 크다"며 "수원시의 경우 300억원을 들여 ITS를 도입했는데, 이는 도로 1㎞ 건설비용밖에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덕분에 도로 통행시간이 30% 감소했다. 대기오염 감소, 기타 간접비용 절감 등을 감안하면 ITS야말로 대표적인 녹색기술"이라고 강조했다.
ITS는 신호제어, 버스정보, 교통정보제공, 대중교통 등 8개 분야, 62개 단위서비스로 구성되는데 그중 실용화된 게 10개 내외에 그칠 정도로 앞으로 발전 여지가 많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모든 자동차에 태그를 심어 교통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는 시도가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미래에는 첨단차량도로시스템(AVHS)이 구축돼 궁극적으로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ITS 산업은 표준품셈 부재, 가격 중심 입찰방식, 업체간 과열경쟁 등이 맞물리면서 대표적인 `레드오션'의 길을 가고 있다.
대한교통학회, 한국ITS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등 3개 학회의 ITS위원회의 위원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산업 생태계부터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 ITS 수준은 러시아, 중동, 동남아, 중국 등에서 서로 도입하려 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지만 막상 국내 시장상황은 적자와 과당경쟁으로 산업체가 뿌리내리기 힘든 구조"라며 "품셈에서 조달방식, 기업의 인식 등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ITS대학원을 유비쿼터스와 연계해 사회 첨단시스템 흐름에 걸맞은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