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안` 국제적 쟁점 부각

아이폰 독일ㆍ프랑스서 경고… 블랙베리는 중동서 퇴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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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은 필터링 장치 설치 거부 논란

우리나라와 유럽, 중동 등에서 잇따라 스마트폰 보안 이슈가 제기되면서, 국제적인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탈옥?만 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자랑하던 애플의 아이폰은 보안문제로 독일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잇따라 경고를 받았다. 블랙베리는 보안성능 때문에 중동에서 쫓겨나게 생겼고, 안드로이드폰은 보안과 관련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아예 포기 상태다.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애플 `iOS'가 탑재된 아이폰 이용자가 특정 PDF 파일을 열 경우, 해커들이 설치해 놓은 악성코드가 운영체제에 심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통화와 이메일, 메시지 등 모든 개인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진다. 앞서 프랑스 정부 산하 컴퓨터 긴급대응센터(CERTA)는 독일 개인정보보호국(FOIS)과 같은 내용으로 이용자들에게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애플은 그동안 iOS는 `탈옥'만 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자부해오던 터라, 이같은 세계 각국의 경고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애플은 이같은 경고에 대해, 즉각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각국 정부와 소비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리서치인모션(RIM)사의 블랙베리도 최근 정부의 검열 조차 불가능한 `엔드투엔드' 보안 기능 때문에 UAE와 사우디에서 큰 홍역을 치뤘다. 블랙베리가 전송하는 메시지가 이동통신사의 서버를 거치지 않고 RIM의 서버를 거쳐 암호화되기 때문이다. UAE정부가 이러한 방식의 즉각적인 수정을 요구했지만, RIM사 측은 이를 거부해 전격적으로 퇴출이 단행됐다.

사우디 정부는 RIM사와의 협상 끝에 퇴출 결정을 철회했다. 사우디의 경우 협상의 자세한 내용을 알리지 않아 RIM사가 사우디에서 특유의 보안 정책을 포기했는지를 놓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안드로이드 마켓에 보안과 관련한 필터링 장치가 전혀 없어 문제가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안드로이드 OS들이 공격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 등이 보고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무료 백신을 배포하는 등 소란을 빚었다. 또 ?월페이퍼'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빼내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구글은 이처럼 다양한 국가에서 수 차례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필터링 장치는 구글의 철학에 위배된다며 설치를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상에서의 보안문제는 최초 특정 국가에서 불거지면, 곧이어 다른 국가로 급속히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OS를 쓰는 스마트폰이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공급되고, 또 스마트폰의 특성상 인터넷에 항상 연결돼 있다보니 그만큼 위험요소의 전파 속도도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보안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정보 유출 문제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각국 정부의 보안과 관련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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