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낚시 마니아 염종상씨 "낚시는 물위의 판타지…"

파고다아카데미 마케팅지원실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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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아 & 동호회
그순간 만큼은 세상근심 훌훌∼
밤낚시하다 새를 낚을땐 당혹∼


`루어 낚시'라는 것이 있다. `루어(lure)'는 `꾀다', `유혹하다'라는 의미로, 털이나 플라스틱, 나무 등으로 만든 가짜 미끼를 이용해 육식 어종을 잡아 올리는 서양식 낚시법이다. 루어를 적당한 위치로 가라앉히는 `카운트다운', 장애물에 걸렸을 때의 대처법 등 진짜 미끼를 사용하는 동양식 낚시와 달리 다소 까다로운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파고다아카데미 마케팅지원실에 근무하는 염종상씨는 이러한 루어낚시 마니아다. 주로 민물낚시를 즐기는 염씨는 흔히 `대낚시'라 불리는 내림낚시와 루어낚시를 선호하는데 최근에는 거의 루어낚시만 하고 있다. 물고기가 살만한 곳이라면 어디든 낚시터가 된다. 배스(Bass)를 주로 잡는 그는 차 안에 항상 낚시도구를 넣어놓고 평택을 비롯한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낚시를 즐긴다.

염씨는 낚시의 진짜 매력으로 `상상하는 재미'를 꼽는다. "잡고자 하는 어종의 습성과 계절적인 요인, 지형적인 특성 등 각종 정보를 스스로 조합합니다. 그리고 낚시를 던지는 순간부터 물 속의 상황을 끊임없이 상상합니다. 이런 상상이 현실과 딱 맞아 떨어졌을 때 실제로 고기가 잡힙니다. 짜릿한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이죠."

염씨의 낚시사랑은 사실상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낚시광'이었던 염씨의 아버지를 따라 가족들이 함께 동참했고 지금은 어머니 역시 아버지 못지 않은 낚시 마니아가 됐다.

낚시 경력이 쌓이면서 독특한 경험도 많이 갖게 됐다. "한번은 밤낚시를 하는데 온통 깜깜한 새벽 두시쯤 갑자기 낚시대가 팽팽하게 휘는 겁니다. `큰게 걸렸구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괴성과 함께 하늘로 쏟구치더군요. 놀라서 잡아 당겨보니 커다란 새였어요. 루어를 진짜 물고기로 착각했던 것 같아요. 난감해 하다가 119를 부르려고 휴대폰을 챙기는 사이에 운좋게 바늘이 빠져 날아가더군요."

염씨에게 있어 낚시는 어떤 의미에서 판타지 같은 존재다. 낚시에 몰입하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도 삶과 인생을 즐기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 "사실 전체 삶에서 이런 몰입의 경험들은 채 1%가 안될 겁니다. 인생은 많이 복잡하다고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완전히 분리된 듯한 1%의 희열, 어쩌면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염씨는 루어 낚시 입문자들에게 브랜드나 가격보다는 상황에 맞는 장비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무리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라도 용도가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어떤 고기를 잡을 것이지, 어떤 지형에서 낚시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미끼를 쓸 것인가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고민해 보라고 충고했다.

"루어 낚시를 처음 하면 아무리 대단한 멘토가 함께 다녀도 허탕치는 날이 많을 겁니다. 낚시는 결국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절대적이어서 처음에는 고생스럽고 재미없을 수밖에 없어요. 대신 물가에 서있는 시간을 즐겨보세요. 낚시의 세계에는 단순히 고기를 잡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겁니다."

박상훈기자 nanu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