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에스트로와 차 한잔] 김희재 띵소프트 개발실장

[게임 마에스트로와 차 한잔] 김희재 띵소프트 개발실장
서정근 기자   antilaw@dt.co.kr |   입력: 2010-08-05 21:56
"실험적 시도ㆍ새로운 성공 구축 후배 개발자의 롤 모델 되고파"
"`피파온라인'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고, 그렇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이적하게 됐습니다. 정상원 대표와의 의리도 띵소프트에 합류한 이유입니다."

김희재 띵소프트 개발실장은 화제작 `피파 온라인' 시리즈의 메인 기획과 서버 프로그래밍을 총괄한 실력자다. 네오위즈게임즈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던 그가 지난 4월 회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사해 종업원 수 20명이 채 안 되는 신생벤처 띵소프트에 합류한 것이 화제가 됐다. 현재 띵소프트에서 신작 소셜네트워크 게임을 제작중인 김희재 실장과 게임업계의 인연은 지난 2000년 8월 시작됐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던 `퀴즈퀴즈'게임을 서울대학교 동문인 이승찬 선배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넥슨이라는 회사와 게임에 대해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게임 시장은 북미의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나와는 인연이 먼 곳에서 돌아가는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나도 한 번 뛰어들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넥슨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당시 김정주 창업자가 김동건 현 본부장 등 영재급 개발 지망생들을 손수 특채하던 시절, 김희재 실장은 공채의 형태로 입사한 몇 안 되는 케이스기도 하다.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가 당시 넥슨의 개발을 총괄하는 본부장이었고 김희재 실장은 당시 `택티컬 커맨더스'의 제작에 참여했다. 이승찬, 정영석, 김동건 등 현존 넥슨의 핵심 개발자 3인은 물론 지금은 제이투엠소프트로 이적한 방경민, 박종흠 등의 유력 개발자들도 모두 함께 있던 시기다. 김희재 실장은 당시를 두고 "넥슨 창립 사상 최고의 개발진들이 공존하며 창의가 넘쳐흐르던, 오늘의 성장의 밑거름을 구축한 시기"라고 회상한다.

이후 잠시 애니파크에 몸담기도 했던 김 실장은 정상원 대표가 네오위즈게임즈에 몸담게 되자 합류, `정상원 사단'의 에이스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EA와 네오위즈의 제휴가 2006년 초 성사되자 월드컵 개막일에 맞춰 피파 온라인의 제작을 맡았고 이후 피파 온라인2와 `NBA스트리트 온라인'의 개발도 담당했다.

정상원 대표가 주도한 네오위즈게임즈의 개발진들이 제작한 제품 중 `피파 온라인' 시리즈를 제외하면 성과가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두고 김희재 실장은 "분명 `피파 온라인'을 제외한 다른 타이틀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게 맞으나 실패와 이를 통한 경험은 온전히 네오위즈의 자산으로 남게 되는 것이며 이는 향후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개발 스탭들은 모두 자신에게 돌아온 한 번의 기회에서 한 번의 실패를 맛본 것이며, 게임 시장에서 현실적인 성공의 확률을 감안하면 실패의 경험을 통해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정상원 대표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두 사람이 공유하는 철학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리니지와 아이온을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택진 대표를 연상하지 그 게임을 개발한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반면 영화가 히트하면 그 영화를 만든 거장급 개발자와 주연배우를 떠올리지, 그 제작사가 어딘지를 기억하진 않습니다. 개발자들이 게임을 만들어 성공사례를 만들고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고 싶습니다. 정 대표와 나는 후배 개발자들을 위한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 실장이 제작중인 소셜네트워크 게임은 정상원 대표가 총괄하는 신작 MMORPG와 별개로 회사의 미래를 위한 실험적인 시도도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소셜게임의 주류인 `팜빌'류와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담을 계획이다. 김실장과 띵소프트가 새로운 성공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이어가, 후대에 또 다른 롤모델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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