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옥 정보미디어부 기자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대표 김상헌)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29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NHN의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7월 셋째주(19~25일) 통합 검색 점유율은 62.57%로 전주 61.6%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로써 7월 첫째주 60%선까지 위협받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하락세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NHN이 사용한 방법이 인터넷 1위 기업의 행보치고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NHN이 통합 검색 점유율 향상을 위해 이용자 편의를 무시한 조치라며 경쟁사들을 비난해 온 `브라우징 쿼리'를 그대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코리안클릭이 발표하는 포털의 검색 점유율은 통상 메인화면에서 발생하는 통합 검색 쿼리(질의) 수를 의미한다. 즉, 메인화면에서 검색 쿼리가 많이 발생할수록 통합 검색 점유율이 올라간다. 브라우징 쿼리란 바로 이 점에 착안, 메인화면의 특정 코너를 이용해 검색 쿼리 수를 높이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가이드 쿼리'라고도 부른다.
NHN은 그동안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경쟁업체들이 메인화면의 일부 코너에 적용해 온 이같은 방식을 통합 검색 점유율 향상을 위해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비난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입장이 바뀐 것인지 통합 검색 점유율 60%선이 위협받자 네이버도 메인화면의 테마캐스트 영역에 트렌드 섹션을 추가하면서 브라우징 쿼리 방식을 적용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점유율 향상에 맛들였는지, 메인화면의 오픈캐스트 영역에도 일부 확대했다.
물론 브라우징 쿼리 방식은 서비스 형태의 일종으로 적용 여부는 전적으로 업체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할 일이다. 또 검색 점유율이 포털업체의 주 수익원과 직결됨을 감안할 때 경쟁사는 하는데 NHN만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NHN의 최근 행보가 아쉬운 것은 인터넷 1위 기업에게만 강요하는 지나친 도덕적 잣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방식이 NHN이 그동안 지적해 온 대로 이용자의 편의에 전혀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광고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칫 업체간 의미 없는 과열 경쟁만 부추길 수도 있다. NHN의 보다 대승적인 선택이 아쉬운 이유다.
정보미디어부 한민옥 기자 mohan@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대표 김상헌)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29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NHN의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7월 셋째주(19~25일) 통합 검색 점유율은 62.57%로 전주 61.6%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로써 7월 첫째주 60%선까지 위협받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하락세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NHN이 사용한 방법이 인터넷 1위 기업의 행보치고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NHN이 통합 검색 점유율 향상을 위해 이용자 편의를 무시한 조치라며 경쟁사들을 비난해 온 `브라우징 쿼리'를 그대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코리안클릭이 발표하는 포털의 검색 점유율은 통상 메인화면에서 발생하는 통합 검색 쿼리(질의) 수를 의미한다. 즉, 메인화면에서 검색 쿼리가 많이 발생할수록 통합 검색 점유율이 올라간다. 브라우징 쿼리란 바로 이 점에 착안, 메인화면의 특정 코너를 이용해 검색 쿼리 수를 높이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가이드 쿼리'라고도 부른다.
NHN은 그동안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경쟁업체들이 메인화면의 일부 코너에 적용해 온 이같은 방식을 통합 검색 점유율 향상을 위해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비난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입장이 바뀐 것인지 통합 검색 점유율 60%선이 위협받자 네이버도 메인화면의 테마캐스트 영역에 트렌드 섹션을 추가하면서 브라우징 쿼리 방식을 적용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점유율 향상에 맛들였는지, 메인화면의 오픈캐스트 영역에도 일부 확대했다.
물론 브라우징 쿼리 방식은 서비스 형태의 일종으로 적용 여부는 전적으로 업체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할 일이다. 또 검색 점유율이 포털업체의 주 수익원과 직결됨을 감안할 때 경쟁사는 하는데 NHN만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NHN의 최근 행보가 아쉬운 것은 인터넷 1위 기업에게만 강요하는 지나친 도덕적 잣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방식이 NHN이 그동안 지적해 온 대로 이용자의 편의에 전혀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광고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칫 업체간 의미 없는 과열 경쟁만 부추길 수도 있다. NHN의 보다 대승적인 선택이 아쉬운 이유다.
정보미디어부 한민옥 기자 mo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