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보급률 제자리걸음

높은 가격ㆍ콘텐츠 부족으로 수년째 시장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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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보급률 제자리걸음
2008년 차세대 고화질 디스크 시장에서 HD-DVD와 경쟁에서 이긴 블루레이디스크 진영이 수년 째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블루레이디스크는 차세대 규격에서 성공했으나 높은 가격으로 플레이어 보급이 늦어지면서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블루레이디스크(이하 BD)는 기존 DVD가 650나노미터 파장의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데 반해 405나노미터 파장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해 디스크 한 면에 최대 27GB, 두 장에 50GB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36Mbps로 DVD에 비해 5배 가량 빠르며, 디지털카메라나 방송을 바로 저장할 수도 있어 DVD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화질 미디어로 주목받았다.

BD진영은 도시바를 필두로 한 HD-DVD와 수년간 표준 경쟁을 벌인 끝에 2008년 도시바가 HD-DVD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 무게는 BD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규격 승리 이후 BD 보급률은 높은 가격, 콘텐츠 부족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내 광학드라이브(ODD) 업체 관계자는 "블루레이와 HD-DVD 경쟁 구도가 너무 빨리 끝나 업체간 경쟁구도에 따른 가격인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쟁을 통해 미디어 가격인하, 플레이어 확대 보급 과정이 없어 결국 BD 보급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은 보급형이 20만원 전후, 고급형이 30만원 전후로 규격 승리 이후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PC 시장에서도 당초 DVD가 CD를 대체한 것처럼 BD가 DVD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BD가 탑재된 PC 판매 비중은 전체 PC판매량의 3% 미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PC에 탑재되는 BD 드라이브 가격은 10만원 전후, 미디어(25GB)도 한 장 당 3000원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속도와 활용성면에서 외장 HDD나 USB메모리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PC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이유로 ODD를 아예 제거한 제품에 주력하고 있어 PC 부문에서 BD 입지가 늘어날 가망성은 없어 보인다.

이에 BD 업계는 최근 등장한 3D BD와 인터넷 기능을 추가한 `BD 라이브', 100GB 이상 용량을 제공하는 BD XL 포맷에 기대를 걸고 있다. 3D BD는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3D 콘텐츠를 BD에 탑재해 전용 플레이어에 제공하는 것이고, BD 라이브는 인터넷과 연계해 콘텐츠 추가와 상호작용 기능을 넓힌 규격이며, BD XL은 최대 50GB인 용량을 100GB 이상으로 늘린 새로운 규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TV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BD보다 버튼만 누르면 바로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TV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인터넷TV 업체들은 대역폭이 늘어나면서 HD 화질로 3D 콘텐츠까지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과 소비자들이 고화질 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편리성,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으나 BD는 고화질 외에 다른 부문은 DVD와 큰 차이가 없다"라며 "BD 플레이어와 미디어 가격이 여전히 높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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