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로이드 스마트폰서 `SEX` 검색하니 누드부터 포르노물까지 음란물 판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의 스마트폰이 음란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안드로이드는 오픈 마켓이고, 구글은 해외사업자로 분류돼 이를 막을 수 있는 표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인기 혹은 신규 애플리케이션 카테고리에 성인물 애플리케이션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등 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음란물을 검색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예컨대, `SEX'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아무런 필터링 절차 없이 464개의 성인관련 애플리케이션이 검색된다. 이 애플리케이션 가운데는 여성의 누드사진부터 수위가 훨씬 높은 포르노물까지 심각한 수준의 성인물들이 검색된다.
애플리케이션 검색창을 누르지 않고 인기응용프그램 혹은 신규 응용프로그램 항목을 눌렀을 때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애플리케이션 목록들을 아래로 넘기자 누드사진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10개당 1∼2개 꼴로 노출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성인물 관련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수고조차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는 안드로이드마켓의 독특한 정책 때문이다. 애플은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올릴 경우 1∼2주간 심의기간을 거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즉각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다. 한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5분 만에 애플리케이션이 올라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개발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명목에 따라 이같은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유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는 사후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카테고리 항목에서 추천 혹은 유해물 신고 항목을 둬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음란물을 신고하면 그에 따라 처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으로는 일부 개발자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올리는 음란물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음란물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이 지워진 후 다시 올렸다를 반복해,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음란물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국내 이용자수는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유료마켓 시장이 열리며 애플리케이션 개수 역시 6만 7000여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음란물에 대한 노출 가능성 역시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저가 안드로이드폰의 보급으로 청소년들도 마켓을 이용하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 A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음란물을 돌려보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과 정부는 뾰족한 수 없이 구글의 조치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지난 2월 구글 측에 콘텐츠 필터링 도입을 요청한 적이 있으나, 구글 측에서 한국에 있는 유해 콘텐츠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문의한 뒤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심의팀 박종훈 팀장은 "구글 본사는 해외사업자로 분류돼 행정권이 미치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사용자들이 부적합한 콘텐츠를 간단한 터치 한번으로 직접 신고할 수 있게 하고, 문제가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사용자들도 부적합한 콘텐츠 신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건전한 안드로이드 마켓 문화 확립을 위해 함께 애써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spark@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인기 혹은 신규 애플리케이션 카테고리에 성인물 애플리케이션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등 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음란물을 검색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예컨대, `SEX'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아무런 필터링 절차 없이 464개의 성인관련 애플리케이션이 검색된다. 이 애플리케이션 가운데는 여성의 누드사진부터 수위가 훨씬 높은 포르노물까지 심각한 수준의 성인물들이 검색된다.
애플리케이션 검색창을 누르지 않고 인기응용프그램 혹은 신규 응용프로그램 항목을 눌렀을 때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애플리케이션 목록들을 아래로 넘기자 누드사진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10개당 1∼2개 꼴로 노출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성인물 관련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수고조차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는 안드로이드마켓의 독특한 정책 때문이다. 애플은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올릴 경우 1∼2주간 심의기간을 거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즉각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다. 한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5분 만에 애플리케이션이 올라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개발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명목에 따라 이같은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유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는 사후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카테고리 항목에서 추천 혹은 유해물 신고 항목을 둬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음란물을 신고하면 그에 따라 처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으로는 일부 개발자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올리는 음란물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음란물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이 지워진 후 다시 올렸다를 반복해,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음란물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국내 이용자수는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유료마켓 시장이 열리며 애플리케이션 개수 역시 6만 7000여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음란물에 대한 노출 가능성 역시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저가 안드로이드폰의 보급으로 청소년들도 마켓을 이용하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 A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음란물을 돌려보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과 정부는 뾰족한 수 없이 구글의 조치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지난 2월 구글 측에 콘텐츠 필터링 도입을 요청한 적이 있으나, 구글 측에서 한국에 있는 유해 콘텐츠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문의한 뒤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심의팀 박종훈 팀장은 "구글 본사는 해외사업자로 분류돼 행정권이 미치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사용자들이 부적합한 콘텐츠를 간단한 터치 한번으로 직접 신고할 수 있게 하고, 문제가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사용자들도 부적합한 콘텐츠 신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건전한 안드로이드 마켓 문화 확립을 위해 함께 애써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s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