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시론] `스마트 Gov 3.0` 시대 준비하자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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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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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equest'는 시민들이 제기하는 다양한 이슈를 미국 지방정부와 연결하는 위치기반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은 무료며, 이슈 추적시스템에 의해 이슈들을 쉽게 직접 연결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매우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직 미국의 22개 도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이 도시 거주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불법 쓰레기 투기, 갑작스런 홍수 및 액체 유출, 낙서, 길에서 죽은 동물, 버려진 자전거, 경찰의 늦장 대응 등 다양한 문제들을 신고할 수 있다. 사용자는 단지 이런 상황을 기술하고, 사진(예를 들어 죽은 동물)만 찍어 전송하면 된다. 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추적한다.

`현상수배(Most Wanted)' 역시 미 연방조사국(FBI)이 사용하는 앱이다. 이에는 테러리스트나 실종 어린이 현상수배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만약 누군가 이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FBI의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연결할 수 있다.

`뉴욕시의 길(NYC Way)'은 앱 개발자들이 정부의 공개 공공정보를 무엇인가 유용한 것으로 전환한 아주 훌륭한 예다. 이에는 32개의 유용한 앱이 있는데, 뉴욕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교통상황, 화장실 위치, 이벤트, 밤 문화, 아파트 현황(시세 및 렌트 등), 레스토랑 평가, 세일 상황, 지하철 및 버스 노선, 호텔, 정부의 주안점, 심지어 노점상(Street Eat)에 대해서까지 알 수 있는 `스위스 군대 칼' 같은 서비스다.

비록 미국의 예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산은 이처럼 전자정부 서비스의 지평을 한 차원 더 열어놓았다. 물론 미국만의 일은 아니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폭발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서비스의 일환이다.

이제 사람들은 굳이 컴퓨터를 연결해야 하는 수고 없이 언제 어디서나(비록 와이파이 망이 있어야 하지만) 휴대폰만으로도 인터넷과 별 다름없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원하는 행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은 신체의 일부처럼 24시간 사용자와 함께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정보, 서비스의 새로운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은 전자정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국민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국가적 단위의 다양한 과제와 현안을 해결해나가는 사회적 도구로 진화해 갈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전자정부 서비스 역시 이렇게 새로운 차원의 모바일 환경에 대처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바로 이러한 차원에서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지난 6월29일 `스마트폰 기반 전자정부 추진전략 세미나'를 연 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행안부가 모바일 확산에 따른 스마트 거번먼트(Gov) 정책 방향과 전자정부 지원사업의 추진 방향을 소개하고, 민간의 모바일 서비스 및 공공부문 소셜미디어 추진 사례를 공유했으며, 마지막으로 법ㆍ제도 개선 방안과 스마트 Gov 구현 방안을 토의했다.

올 초 우리나라는 UN의 전자정부 서비스 평가에서 192개국 가운데 일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이에 따라 지난 6월 UN으로부터 전자정부 대상을 받았다. 얼마 전에는 일본 총무성의 정보통신기술(ICT)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한국이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이제 우리의 정보기술과 전자정부 서비스의 우수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 그 다음은 무엇인가? 우리는 당연히 이 질문을 제기하고, 답할 때가 되었다.

이제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리더의 반열에 들기 시작했다. 팔로어가 아닌 리더는 전인미답의 공간에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그러면서 인류 공영을 위한 그 무엇인가를 만들고, 공유하고, 선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이 리더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자명해진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 Gov 3.0 시대를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17세기, 바다로의 진출을 통한 패권전쟁(대 항해시대)이 벌어진 것처럼 지금 세계는 미래 지식정보사회를 여는 `디지털 대 항해시대' 주도권을 향해 각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진행했던 정보화는 이 패권 다툼을 위한 기반에 불과하다. 스마트 Gov야말로 `디지털 대 항해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의 하나인 것이다.

G20 정상회의 주최 의장국이자, G8 수출국으로서 이제 한국은 전자정부 서비스의 세계표준 역시 뚜렷하게 제시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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