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KT "아이폰에 웃고… 울고…"

애플 아이폰4 출시연기로 마케팅 '흔들'
넥서스원 온라인 판매 중단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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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이 17일 이후 5일 동안 트위터에서 종적을 감췄다. 매일같이 트위터로 고객과 `소통`하던 표 사장이 이처럼 오랫동안 트위터를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KT 측은 "아이폰4 출시 연기 발표 이후 고객들에게 전달할 이렇다할 내용이 없어 트위터를 못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22일 오후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표 사장은 "아이폰4 출시 연기로 고객님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아이폰4는 절대 아이폰3GS처럼 기약 없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의 최근 트위터 행보는 아이폰4 출시 연기이후 KT의 곤혹스러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1월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 통신 시장에 `혁신' 바람을 일으켰던 KT가 지금은 아이폰 때문에 곤경에 빠졌다. KT는 연일 터지는 악재로 사면초가다. 문제는 이같은 국면을 아이폰4 출시까지는 쉽게 뒤집을 수 없다는데 있다.

우선, 아이폰4 출시 연기로 KT는 당분간 시장에서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KT는 아이폰3GS(8GB), 팬택의 이자르, 구글 넥서스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애플이 32GB와 16GB 모델을 이미 단종한 상황에서 8GB 모델 역시 수개월 이내에 단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는 8GB 모델이 출시 일주일만에 1만대가 팔렸다고 밝혔으나 그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글은 넥서스원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며 KT와 영국 이동통신사 일부를 통해서만 구입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국내 판매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단종 모델 구입을 꺼린다는 것이 통신 업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KT는 삼성전자 쇼옴니아2를 포함해 아이폰 3GS(8GB), 구글 넥서스원, LG 안드로원 등 구형 모델만을 갖고 시장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신 기종은 여성층을 겨냥한 팬택의 이자르 정도다.

이 때문에 이번 아이폰4 출시 연기발표를 계기로 애플 아이폰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KT의 단말기 전략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이폰 국내 출시로 KT는 삼성전자, LG전자와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아이폰4 출시 연기와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결국 단말기 전략에서 리스크 헤지를 못했다는 평가다.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도 KT에는 커다란 손실이다. 휴대폰 출시 연기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4 출시 연기라는 사실 자체보다 KT의 미숙한 대응에 더욱 실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티브 잡스의 발표 하루 전까지 KT는 "7월말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은 17일 새벽 외신을 통해서 2차 발매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이 제외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야 했다. 이후에도 KT는 출시 연기 배경에 대해 속 시원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출시 연기 이유로 밝혔지만 애플과 KT는 형식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다.

강희종ㆍ박지성 기자 mindle@ㆍ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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