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기변은 좀 기다려줘…"

일부 대리점 물량부족 이유 거부 … 신규ㆍ번호이동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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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는 기기변경 안됩니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S가 물량 부족상황을 초래하며 초기 판매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선 대리점들이 이 제품을 타사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 고객에게만 판매하고 있어 기존 SK텔레콤 고객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는 출시 한 달만에 개통수 기준 40만대가 팔리는 등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물량 부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대리점들은 상대적으로 가입수수료가 높은 신규가입자와 타사 번호이동가입자 유치에 집중, 기존 SK텔레콤 고객의 기기변경 수요를 도외시 하고 있다.

디지털타임스가 용산의 A전자상가 휴대폰전문매장 10여곳을 대상으로 갤럭시S로의 기기변경을 요청한 결과, "물량부족으로 7월에는 갤럭시S 기기변경이 불가능하다"며 기기변경을 거부했다. 대신 매장들은 "쓰던 휴대폰을 반드시 갤럭시S로 바꾸고 싶다면 해지 후 `신규가입'을 하라"고 권했다.

신규가입의 경우 원칙적으로 새로운 이동전화번호를 부여받으며, 가입비와 유심(USIM)카드 대금을 매장에 내야 한다. 반면 기기변경은 할부금과 이용요금 밖에 받을 수 없어, 갤럭시S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판매점들은 가입비를 더 받을 수 있고 USIM을 판매할 수 있는 신규가입과 보상기기변경(보상기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번호를 유지하며 단순 기기변경만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분실보상' 등 편법을 이용해 가입비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용산 휴대폰판매장의 한 직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물량이 부족해 7월에만 기기변경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갤럭시S에 대한 SK텔레콤의 가격 보호가 엄격해 수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용산 등 일부 매장 밀집지역에서만 일어나고 있으며, 종로와 영등포 등 다른 지역에서는 물량이 없어 개통을 못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기기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가입비가 대리점의 수익으로 잡히지 않을텐데 이같은 일이 일어는 게 의문"이라며 "SK텔레콤의 판매정책에 완전히 어긋나는 일로, 고객들에 대한 주의를 요청하는 동시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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