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굴욕`

모바일OS 시장서 스마트폰 점유율 6.8% 추락
저가형 KIN도 500여대 판매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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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좀처럼 빛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윈도모바일 탑재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데다, 지난 4월 출시한 저가형 스마트폰 KIN 마저 3달 동안 500여대 밖에 팔리지 않는 수모를 겪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MS의 윈도모바일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6.8%로 지난해 같은 분기 10.2%에 비해 3.4%포인트 추락했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OS는 1.6%에서 9.6% 상승해 윈도모바일OS를 따라잡았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을 씻겠다며 지난 4월 출시한 저가형 스마트폰 KIN 마저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모바일OS시장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단말기는 윈도폰7 출시에 앞서 시험적 성격이 강했으나, `500만대`라고하는 낮은 실적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지난 5월에는 모바일기업으로 탈바꿈에 성공한 애플에 비해 시가총액에서도 40억달러 가량 밀리는 굴욕을 겪었다.

모바일OS시장에서 MS의 부진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전 세계 모바일 업계에 큰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MS는 모바일 시장을 신성장 분야로 바라보고 2003년 `윈도모바일`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MS는 스마트폰만을 위한 이용자 경험(UX)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보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만을 중시했다는 지적이다. 2003년 당시 MS는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개발에 대한 제휴를 진행했다. `애니콜 신화`로 유명한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역시 스마트폰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라보고 `미츠(MITS)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그는 MS의 휴대전화 OS를 기반으로 현재와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애플리케이션이 유통될 수 있는 앱스토어 개념의 마켓을 만들자는 제안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S는 기존 자사의 윈도모바일이 PC용 윈도XP 운영체제의 독점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깨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당시에 범용OS를 표방했음에도 소스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모바일 운영체제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키기보다는 기존 윈도우XP의 커널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입혀 호환성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 이 과정에서 윈도모바일은 무거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 느린 인터넷 속도 등으로 차츰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해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한자리대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파트너들 또한 등을 돌렸다. 이 때 삼성전자 역시 윈도모바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5년 현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한 당시 `안드로이드사`의 앤디 루빈 현 구글 부사장과 접촉하는 등 다른 OS개발을 위해 애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기업은 모두 스마트폰시장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결국 애플의 독주를 먼발치서 바라봐야 했다.

MS는 올하반기 윈도폰7 운영체제 출시를 통해 반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제조사에게 단말기의 버튼수를 맞추지 않으면 OS공급이 불가능하다고 공언하는 등 폐쇄적인 정책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MS가 성공하기 위해 개방성을 무엇보다 갖춰야한다는 주문이 업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모바일 업계 전문가는 "MS가 예전의 폐쇄적인 시장 정책을 버리지 않는다면, 모바일 OS시장에서는 수많은 경쟁자를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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