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살릴 `포스트 스타` 나올까

국산 인기게임 관전형 종목으로 정착 한계
"스타2로 리그 유지하며 저변 확대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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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에서 `포스트 스타크래프트'발굴을 놓고 정부와 업계의 고민이 깊다. `한국에서 e스포츠는 곧 스타크래프트' 라는 등식이 지난 10년 간 지속돼 왔으나, 최근 블리자드와 국내 e스포츠계가 갈등을 빚으면서 그 기반의 취약함이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e스포츠협회를 통해 등록된 e스포츠 정식 종목은 23종. 이중 실제 e스포츠리그가 유지되고 있는 종목은 `카트라이더',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마구마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아발론' 정도다. 이중 상당수는 레이싱, 슈팅, 스포츠 등 해당 장르에서 정상을 달린 인기게임들이지만 관전형 e스포츠로 뿌리내리는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온게임넷과 MBC게임 등 양대 게임 채널이 게임 리그와 관련 토크쇼,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송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스타크래프트가 전체 콘텐츠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스타크래프트처럼 기업체가 운영하는 게임단이 `프로리그'의 형태로 참여하는 종목은 스페셜포스가 유일하다.

온게임넷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국산 게임 중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의 리그가 가장 높은 시청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스포츠협회의 존재와 그 운영도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한 기업 게임단의 리그가 존속되지 않으면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단을 운영하는 일부 기업들은 블리자드와의 협상 결과 여하에 따라 게임단 정리, e스포츠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e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건전여가 문화 육성을 표방하며 e스포츠의 정식체육 종목 선정을 추진해온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최근 지적재산권 분쟁을 겪은 후 "국산 e스포츠 양성과 종목 다변화에 너무 소홀했다"고 평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e스포츠 지적재산권 관련 기준을 만드는, 이른바 `블리자드 법' 제정을 추진하고 e스포츠 중흥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공표했으나 이를 통해 `콘텐츠 부족'이라는 현재의 어려움을 단기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최정상의 인기를 얻는 게임들이 관전형 스포츠로의 한계를 이미 드러낸 상황이고, 출시를 앞둔 스타크래프트2가 `포스트 스타크래프트'에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정부는 e스포츠협회와 연계해 e스포츠협회 시도지부를 추가 확장하고 기존 관전형에서 생활형 스포츠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e스포츠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리그에 국산 게임을 소재로 하는 리그를 편성, 종목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e스포츠 연맹에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한국과 온라인게임 시장을 공유하는 회원국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통한 국제리그 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블리자드의 게임을 통한 리그가 존속되고 저변 확대도 이뤄져야 장기적으로 한국의 e스포츠가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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