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KT가 마케팅비 경쟁으로는 SK텔레콤에 안 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이 이동통신사간 과열 마케팅을 자제해줄 것을 강도 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주최 조찬강연을 통해, 통신사들의 마케팅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2005~2009년 사이 이통사 투자비는 5조4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은 4조5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면서 출혈마케팅이 사업자들은 물론 IT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KT를 겨냥해서는 "마케팅비를 많이 써도 점유율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KT가 2조원을 쓰면 SKT는 2조5000억원이나 3조원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출혈 마케팅 경쟁을 계속한다 하더라도, 결국 마케팅경쟁에서는 자본력을 갖춘 SK텔레콤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KT가 출혈 마케팅을 자제하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특정 사업자를 질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방통위가 마련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KT가 불참한데 따른 일종의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갤럭시S, 아이폰4 출시시점과 맞물려 보조금 경쟁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자, 과열 마케팅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 5월 통신3사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줄여 나가기 위해, 연간 전체 매출액의 20%(올해 22%)선에서 마케팅비를 책정하도록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행정지도 성격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데다, 국회에서도 규제권한을 넘어선 월권이란 지적이 이어지면서 가이드라인 준수에 따른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이 이동통신사간 과열 마케팅을 자제해줄 것을 강도 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주최 조찬강연을 통해, 통신사들의 마케팅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2005~2009년 사이 이통사 투자비는 5조4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은 4조5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면서 출혈마케팅이 사업자들은 물론 IT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KT를 겨냥해서는 "마케팅비를 많이 써도 점유율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KT가 2조원을 쓰면 SKT는 2조5000억원이나 3조원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출혈 마케팅 경쟁을 계속한다 하더라도, 결국 마케팅경쟁에서는 자본력을 갖춘 SK텔레콤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KT가 출혈 마케팅을 자제하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특정 사업자를 질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방통위가 마련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KT가 불참한데 따른 일종의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갤럭시S, 아이폰4 출시시점과 맞물려 보조금 경쟁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자, 과열 마케팅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 5월 통신3사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줄여 나가기 위해, 연간 전체 매출액의 20%(올해 22%)선에서 마케팅비를 책정하도록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행정지도 성격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데다, 국회에서도 규제권한을 넘어선 월권이란 지적이 이어지면서 가이드라인 준수에 따른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