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ㆍ티펙 등 복합단말 채택 안돼… 컨트롤타워 부재도 한몫
IT 산업의 주요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지능형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산업이 컨트롤타워 부재와 부처 이기주의로 표류하고 있다. 2000년대초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 의해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DMB, 실시간교통정보(TPEG) , 차량정보서비스 등을 담은 지능형교통시스템 기기가 속속 개발되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채택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등 기기를 따로따로 달고 다녀야하고, 실시간교통정보 서비스는 그림의 떡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통혼잡 뿐 아니라 친환경 저탄소 전략의 최적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ITS 부문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IT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ITS는 도로, 차량, 신호체계, 차량 등에 IT를 접목해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도록 해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도로교통 혼잡, 물류비용 절감, 교통사고예방 등 안전성과 효율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분야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장비와 시설물 및 자동차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정부가 주도해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ITS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 국가들은 ITS 국제표준화기구인 ISO, IEC, ITU를 중심으로 공공교통 부문 및 전자지불서비스를 기본으로 삼아 각 나라 상황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ITS사업은 국토해양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으며 매년 따로 시행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ITS 인프라와 관련 기술이 해외보다 앞선 상태지만, 주체별, 지역별로 ITS 담당이 나눠져 있어 서비스 품질은 수준이 낮다. 여기에 버스정보시스템도 도시 및 지역별로 구분돼 정보 뿐 아니라 전자지불서비스도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또 각 주체간 ITS 정보 공유와 협력도 제한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TPEG도 4개 사업자가 각각 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도로정보 경우에도 전자지도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정보를 수집 가공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본적인 도로 및 교통 정보 수집 및 공유, ITS 관련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협의체를 정부와 연구기관, 민관기관 등이 만들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ITS 부문 중요성을 인식하고 1991년에 ITS를 도로교통정책에 중요한 요소로 반영하고 있으며, 유럽은 공동정부(EU) 지원 하에 자동차 업체, 학교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도시간 교통 통합관리, 여행정보, 공공교통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사업이 추진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 ITS와 연관되는 총무성, 건설성, 통산성, 경찰청 등 관련부서가 통합 협의체를 출범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분으로 구분해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한 내비게이션 업계 관계자는 "ITS 관련 기술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 ITS는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정부 주도하에 관련 종합협의체 설립 및 투자가 좋은 대안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근간이 되는 기술 및 정보 수집의 표준화, 중복투자만 방지해도 ITS 관련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사진설명 :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최근에야 하이패스나 블랙박스 등 일부 복합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5일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고객들이 관련 제품들을 살펴 보고 있다.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통혼잡 뿐 아니라 친환경 저탄소 전략의 최적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ITS 부문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IT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ITS는 도로, 차량, 신호체계, 차량 등에 IT를 접목해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도록 해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도로교통 혼잡, 물류비용 절감, 교통사고예방 등 안전성과 효율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분야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장비와 시설물 및 자동차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정부가 주도해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ITS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 국가들은 ITS 국제표준화기구인 ISO, IEC, ITU를 중심으로 공공교통 부문 및 전자지불서비스를 기본으로 삼아 각 나라 상황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ITS사업은 국토해양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으며 매년 따로 시행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ITS 인프라와 관련 기술이 해외보다 앞선 상태지만, 주체별, 지역별로 ITS 담당이 나눠져 있어 서비스 품질은 수준이 낮다. 여기에 버스정보시스템도 도시 및 지역별로 구분돼 정보 뿐 아니라 전자지불서비스도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또 각 주체간 ITS 정보 공유와 협력도 제한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TPEG도 4개 사업자가 각각 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도로정보 경우에도 전자지도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정보를 수집 가공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본적인 도로 및 교통 정보 수집 및 공유, ITS 관련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협의체를 정부와 연구기관, 민관기관 등이 만들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ITS 부문 중요성을 인식하고 1991년에 ITS를 도로교통정책에 중요한 요소로 반영하고 있으며, 유럽은 공동정부(EU) 지원 하에 자동차 업체, 학교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도시간 교통 통합관리, 여행정보, 공공교통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사업이 추진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 ITS와 연관되는 총무성, 건설성, 통산성, 경찰청 등 관련부서가 통합 협의체를 출범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분으로 구분해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한 내비게이션 업계 관계자는 "ITS 관련 기술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 ITS는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정부 주도하에 관련 종합협의체 설립 및 투자가 좋은 대안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근간이 되는 기술 및 정보 수집의 표준화, 중복투자만 방지해도 ITS 관련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사진설명 :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최근에야 하이패스나 블랙박스 등 일부 복합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5일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고객들이 관련 제품들을 살펴 보고 있다.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