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형 포털 가입자 중
아이핀 전환인원 5% 안팎
부정발급등 안전성도 문제
아이핀 전환인원 5% 안팎
부정발급등 안전성도 문제
내년부터 1000여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아이핀' 도입이 의무화되지만, 아이핀 전환율이 높지 않고, 여전히 개인정보에 대한 안전성도 100%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이핀은 웹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신원확인번호로,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가 무단 유출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2006년 7월 도입됐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5만명 이상인 포털사이트와 1만명 이상인 인터넷 사이트 등 1039개를 아이핀 도입 의무화 대상 사이트로 공지했으며, 이들 사이트는 내년 3월 27일까지 아이핀을 의무 적용해야 한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의무 대상 웹사이트의 이행실태 점검 결과, 대부분의 사이트가 아이핀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총 1039개 사이트 중 1000곳이 아이핀 도입을 완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기존에 가입한 사이트에 남겨진 주민등록번호를 아이핀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아이핀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개인정보 유출 방지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이핀 전환율은 매우 미진하다. 방통위 조사 결과, 3000만명 이상이 가입한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 가입자 중 아이핀으로 전환한 인원은 전체 대비 5% 내외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교수(정보보호학)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터넷 사이트 이용자가 아이핀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가입할 당시 입력했던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며 "한두번으로 그치는 단발성 캠페인보다는 지속적인 안내문 게시 등 꾸준하게 전환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이핀의 편의성 향상과 기능 보강을 목적으로 아이핀 2.0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도입된 연계정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연계정보는 사업자간 제휴서비스를 위해 서로 다른 웹사이트간에도 동일 이용자를 구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로, 사이트간 연계를 통해 동일인물임을 확인, 마일리지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아이핀 초기 모델 개발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아이핀 개발 당시 주민등록번호 유출 방지 외에 가장 중점을 둔 내용이 사이트간 개인정보 공유문제였다"며 "이후 웹사이트 운영업체들이 아이핀 도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마일리지 공유의 어려움 등을 제기했고, 결국 아이핀 2.0에서 연계정보를 허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계정보를 허용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아이핀 서비스를 다시 조정하거나 기업 사이트별로 개인정보 공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핀이 100% 보안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달 초 아이핀이 부정 발급돼 중국으로 판매됐으나 방통위는 카드사가 본인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한 문제이지 아이핀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아이핀은 공인인증서, 휴대폰, 신용카드 등을 통해 인증이 가능하다. 이번에 문제의 발단이 된 부분은 신용카드였지만, 이밖에도 대포폰 등을 활용한 아이핀 부정발급이 제든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부정발급사건 수사를 맡았던 경찰청 관계자는"아이핀 발급기관을 총괄하는 방통위에서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처하지 말고, 사전에 유통경로에 대한 인식, 문제 발생 시 대처 방안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이핀 본인확인기관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모든 아이핀 사용자의 주민등록번호는 5개의 본인확인기관에서 분산 저장하고 있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 운영업체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아이핀 전환을 꺼리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본인확인기관의 신뢰부분"이라며 "정부가 점검에 그치지 말고 본인확인기관별 보안수준이나 추후 조치 등을 공지해 일반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아이핀은 웹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신원확인번호로,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가 무단 유출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2006년 7월 도입됐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5만명 이상인 포털사이트와 1만명 이상인 인터넷 사이트 등 1039개를 아이핀 도입 의무화 대상 사이트로 공지했으며, 이들 사이트는 내년 3월 27일까지 아이핀을 의무 적용해야 한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의무 대상 웹사이트의 이행실태 점검 결과, 대부분의 사이트가 아이핀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총 1039개 사이트 중 1000곳이 아이핀 도입을 완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기존에 가입한 사이트에 남겨진 주민등록번호를 아이핀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아이핀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개인정보 유출 방지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이핀 전환율은 매우 미진하다. 방통위 조사 결과, 3000만명 이상이 가입한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 가입자 중 아이핀으로 전환한 인원은 전체 대비 5% 내외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교수(정보보호학)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터넷 사이트 이용자가 아이핀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가입할 당시 입력했던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며 "한두번으로 그치는 단발성 캠페인보다는 지속적인 안내문 게시 등 꾸준하게 전환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이핀의 편의성 향상과 기능 보강을 목적으로 아이핀 2.0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도입된 연계정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연계정보는 사업자간 제휴서비스를 위해 서로 다른 웹사이트간에도 동일 이용자를 구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로, 사이트간 연계를 통해 동일인물임을 확인, 마일리지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아이핀 초기 모델 개발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아이핀 개발 당시 주민등록번호 유출 방지 외에 가장 중점을 둔 내용이 사이트간 개인정보 공유문제였다"며 "이후 웹사이트 운영업체들이 아이핀 도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마일리지 공유의 어려움 등을 제기했고, 결국 아이핀 2.0에서 연계정보를 허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계정보를 허용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아이핀 서비스를 다시 조정하거나 기업 사이트별로 개인정보 공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핀이 100% 보안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달 초 아이핀이 부정 발급돼 중국으로 판매됐으나 방통위는 카드사가 본인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한 문제이지 아이핀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아이핀은 공인인증서, 휴대폰, 신용카드 등을 통해 인증이 가능하다. 이번에 문제의 발단이 된 부분은 신용카드였지만, 이밖에도 대포폰 등을 활용한 아이핀 부정발급이 제든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부정발급사건 수사를 맡았던 경찰청 관계자는"아이핀 발급기관을 총괄하는 방통위에서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처하지 말고, 사전에 유통경로에 대한 인식, 문제 발생 시 대처 방안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이핀 본인확인기관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모든 아이핀 사용자의 주민등록번호는 5개의 본인확인기관에서 분산 저장하고 있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 운영업체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아이핀 전환을 꺼리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본인확인기관의 신뢰부분"이라며 "정부가 점검에 그치지 말고 본인확인기관별 보안수준이나 추후 조치 등을 공지해 일반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