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에 `낙하산 인사` 파열음… `제식구 챙기기`

방통위, 한국정보인증 인사전횡… 김형오 의장도 '제식구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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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대표기업들이 출자한 민간기업체 한국정보인증에 대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IT 업계가 시끄럽다. 특히 민간 기업체 인사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좌지우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인사의 난맥상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지방선거 이후 국정쇄신의 일환으로 인사 난맥상 해소를 밝힌 가운데 이같은 일이 벌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방통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인증 전문업체인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CEO) 인선을 앞두고,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상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99년 정보통신부 시절, 정보인증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SK텔레콤, KT, 삼성SDS 등 주요 정보통신 기업들이 출자해 설립한 민간 기업이다. 방통위 산하기관인 한국전파진흥원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지만, 주요 주주구성에서나 경영활동 모두 민간기업체로 분류되며 올해 코스닥 상장도 예정하고 있다. 정보인증 업무특성상 방통위와 연관된 부문이 많지만, 민간 IT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엄연한 민간업체이다.

그러나 8월초 1차 임기가 만료되는 김인식 현 사장의 후임자리를 놓고 낙하산 인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사실상 인사에 관여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 고위 공무원이 내정됐다가 최근에는 다시 정치권 인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 인사 적채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 자리에 실장급(1급)을 내정했다. 그러나 이 모실장이 이 자리를 고사 로펌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자 다시 김형오 전 국회의장실 출신의 고 모 비서관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 비서관은 김형오 의원실 비서관을 거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MB캠프에 합류한 바 있는 정치인이다.

최근 김형오 국회의장이 IT 부처통합을 주창하기도 했지만, 과거 김 의장이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시절 정통부 해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주변의 시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일부 정통부 출신들 사이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 식구 챙기기 위해 통합부처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국정보인증 주주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코스닥상장을 앞두고 CEO를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통위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보인증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중이고 8월 본 심사, 11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면서 한국정보인증 직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정부에 의한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스닥 등록을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정부로부터 인사권 독립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경섭기자 ks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