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초 약세를 보이다 중반 이후 회복을 보이며 코스피는 소폭 상승, 코스닥은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회복 확산 발언과 중국의 수출 호조가 재정 리스크 우려로 제기된 더블 딥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던 한 주다.
헝가리 디폴트(채무유예)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주 초 하락을 이끌었으나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했다. 또 주 중반 선물환 규제와 관련한 우려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졌으나 기관 매수세가 꾸준히 뒷받침되며 낙폭이 축소돼 쿼드러플위칭데이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재정 리스크와 이로 인한 긴축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일부 유로지역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의 고점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번 주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이번 반등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오름폭이 해외증시에 비해 상당히 컸던 게 이유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 5월말의 저점 대비 약 10% 가량 상승한 상태로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 헤프닝을 끝난 헝가리의 사례에서 보듯, 재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취약한 곳이 공략 당할 수 있어 지속적인 변수로 남을 수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불거진 유럽발 위기는 점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연말로 갈수록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선진국 중심의 경기둔화 가능성은 여전히 진행형의 악재"라며 "또 1240원대에 머물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도 유럽발 금융리스크의 완화와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점차 하향(절상) 추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누린 환율 효과도 일정부분 둔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전략보다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순환매에 초점을 맞춰 종목별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1600선 회복 이후 ITㆍ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약화되고 경기민감주ㆍ내수주ㆍ금융주 등이 릴레이로 강세를 보이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주는 지수의 움직임보다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 양상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그리 큰 재미는 없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 이라면서 "추가 상승시 시장 대비 오름폭이 덜한 종목 중심으로 템포를 좀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으며 대형ㆍ중소형, 내수ㆍ수출, 주도ㆍ소외주 간의 빠른 순환매를 가정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긴 흐름에서 기존 주도 종목인 ITㆍ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최근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보유보다는 기술적인 매매를 병용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아울러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의 완화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소외 종목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일정 중에서는 더블 딥 우려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등 경제지표와 함께 17일로 예정되어 있는 유로 정상회담에 이목을 쏠리고 있다. 또 오는 22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발표를 앞두고 편입 여부를 사전 가늠해 볼 수 있는 외국인의 매매 동향도 주목된다.
이홍석기자 redstone@
헝가리 디폴트(채무유예)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주 초 하락을 이끌었으나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했다. 또 주 중반 선물환 규제와 관련한 우려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졌으나 기관 매수세가 꾸준히 뒷받침되며 낙폭이 축소돼 쿼드러플위칭데이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재정 리스크와 이로 인한 긴축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일부 유로지역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의 고점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번 주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이번 반등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오름폭이 해외증시에 비해 상당히 컸던 게 이유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 5월말의 저점 대비 약 10% 가량 상승한 상태로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 헤프닝을 끝난 헝가리의 사례에서 보듯, 재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취약한 곳이 공략 당할 수 있어 지속적인 변수로 남을 수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불거진 유럽발 위기는 점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연말로 갈수록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선진국 중심의 경기둔화 가능성은 여전히 진행형의 악재"라며 "또 1240원대에 머물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도 유럽발 금융리스크의 완화와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점차 하향(절상) 추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누린 환율 효과도 일정부분 둔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전략보다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순환매에 초점을 맞춰 종목별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1600선 회복 이후 ITㆍ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약화되고 경기민감주ㆍ내수주ㆍ금융주 등이 릴레이로 강세를 보이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주는 지수의 움직임보다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 양상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그리 큰 재미는 없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 이라면서 "추가 상승시 시장 대비 오름폭이 덜한 종목 중심으로 템포를 좀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으며 대형ㆍ중소형, 내수ㆍ수출, 주도ㆍ소외주 간의 빠른 순환매를 가정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긴 흐름에서 기존 주도 종목인 ITㆍ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최근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보유보다는 기술적인 매매를 병용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아울러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의 완화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소외 종목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일정 중에서는 더블 딥 우려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등 경제지표와 함께 17일로 예정되어 있는 유로 정상회담에 이목을 쏠리고 있다. 또 오는 22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발표를 앞두고 편입 여부를 사전 가늠해 볼 수 있는 외국인의 매매 동향도 주목된다.
이홍석기자 red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