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KT "LGT, 2G망 같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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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1.8㎓ 반납… 900㎒ 4G투자 가속화 포석
KT가 통합LG텔레콤에 1.8GHz대역의 2세대(2G) 이동통신 기지국 로밍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011년 6월 사용연한이 종료되는 1.8GHz 주파수를 반납해야하기 때문에, LG텔레콤과의 로밍을 통해 2G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LG텔레콤에 1.8GHz 기지국 로밍을 요청했다. 아직 두 회사간 공식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기지국 로밍의 공식적인 요청 및 협상은 이달 말로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의 010 번호 통합 정책 발표 및 2011년 주파수 재할당 계획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LG텔레콤에 기지국 로밍을 요청한 것은 2G 서비스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1.8GHz 주파수의 할당 기간이 2011년 6월로 끝나, 2G서비스를 사실상 종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2G 가입자는 22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4% 정도다. KT가 이들 2G가입자를 유지하고 서비스를 지속하려면 1.8GHz 주파수를 재할당 받아야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2000억~3000억원의 주파수 이용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연간 700억원 가량의 기지국 운용 비용(OPEX)을 투자해야 한다. 3G네트워크의 유지와 4G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야하는 KT 입장에선 주파수를 재할당 받는 것이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떨어진다.

방통위는 지난 2008년 1.8GHz를 재할당할 때 `KT가 저주파수 대역을 확보할 경우 1.8GHz 주파수의 전부 또는 일부를 회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따라 1.8GHz 주파수 반납에 대한 걸림돌도 없다. 더구나 KT는 최근 900MHz 주파수 20MHz 대역폭을 확보, 구태여 016과 018으로 통하는 2G 서비스를 유지할 필요도 없게 됐다.


KT는 1.8GHz 주파수를 반납, 2G 가입자 220만을 내년 6월까지 3G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실제 내년 6월까지 남아 있는 2G 가입자는 30만~50만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가입자는 LG텔레콤의 기지국 로밍을 통해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다.
KT는 2G 가입자의 3G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01X 가입자가 3G로 전환, 010번호를 이용하더라도 발신자 번호에 계속 01X를 표시해주는 `번호 표시 변경 서비스'를 방통위에 요구하고 있다. 번호변경 표시 서비스는 이달말 방통위의 010 번호통합 정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3G를 건너뛴 LG텔레콤은 현재 준비중인 4G서비스가 이뤄질 때까지 2G서비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또 SK텔레콤은 800MHz 대역의 주파수 고수와 011브랜드 유지를 위해서라도 2G서비스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텔레콤이 KT의 로밍 요청을 수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LG텔레콤은 2002년부터 KT 기지국 956개를 로밍해 사용한 경험도 있다. LG텔레콤은 현재 대부분의 기지국을 자가망으로 대체한 상태다. 또, 800/900MHz 주파수 재할당시 KT가 900MHz를 신청, LG텔레콤은 원하던 800MHz 주파수를 분배받는 등 주파수 문제와 관련해 양사는 협조 체제를 유지해 오기도 했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