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군의 게임산책 - 앨런 웨이크
진행형 액션 후반부 `뚝'…그래픽ㆍ사운드 완성도는 최고
2010년에 즐겼던 게임 가운데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게임은 PS3용 어드벤처 게임인 `헤비레인'을 꼽을 수 있다. 원래 어드벤처라는 장르에 대한 개인적 호감도 강한 데다, 게임 자체로서 완성도 역시 대단히 높았기 때문이다. PS3 전용 타이틀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그야말로 PS3를 가지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게 해 준 게임이었다.
어드벤처에 목말랐던 엑스박스360 이용자들도 이같은 보람을 느껴볼 만한 길이 열렸다. 본격 스릴러를 표방한 어드벤처 게임인 `앨런 웨이크'가 국내에도 정식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맥스페인' 시리즈로 확실한 팬덤을 만들어 낸 미국의 게임 개발사 레메디가 내놓은 신작 앨런 웨이크는 그간 어드벤처라는 장르가 부실했던 콘솔 게임계에 단비와도 같은 작품이라 하겠다.
전반적인 게임의 구성은 액션과 어드벤처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실제로 캐릭터를 움직여가면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측면에서는 액션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게임 전체에서 스토리가 가지는 역할 등을 볼 때는 단순한 액션 게임으로 치부할 수 없다.
때문에 연출 측면에서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빛과 어둠'이라는 게임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장면들이 많고, 스토리 진행을 위한 부분들도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이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장면들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 탓에, 보고 감동하게 하는 데만 집착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재미는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야 하겠다.
그래픽 적인 연출 외에도, 사운드 연출의 품질 역시 유난히 높은 것이 이 게임이 가지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의 특성 상 단순한 액션 음 외에도 여러 가지 자연 소음이나 적들의 이동음이 많이 들릴 수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소리들이 상당히 세밀하게 재생되고 있다. 음악 역시도 게임의 분위기에 잘 맞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게임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주고 있다.
여기에 전반적인 게임의 진행은 직접 진행형 액션 부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액션의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고 진행 방식도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액션 게임에 약한 이용자들이라도 마음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에는 플러스 점수를 줘야 마땅할 듯하다.
단,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이 정도가 전부인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액션은 참신하지만, 실질적으로 게임 내에서 사용하게 되는 액션의 거의 전부는 첫 스테이지에서 모두 써 버리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의 밀도가 떨어지는 점은 실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를 통해서 액션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게임의 템포를 느리지 않게 하여 스토리 진행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편들어 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게임의 실질적인 진행은 액션 위주로 되어 있는 만큼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즉, 게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보면 `차라리 액션 파트를 강화했으면 어떨까' 또는 `아예 액션에는 특별한 신경을 안 쓰게 어드벤처 파트를 강화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양쪽의 경계를 애매하게 오간다는 느낌이 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볼 때 상당히 기본기에 충실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타이틀이다. 굳이 매니악한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고, 그러면서 스토리에 제대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이지만, 어찌 보면 두 장르 중 한 쪽에 좀 더 본격적으로 힘을 쏟았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하지만 앨런 웨이크가 분명 훌륭한 게임이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를 100이라고 했을 때, 90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구체적으로 액션에서 40점, 어드벤처에서 50점 정도를 줄 수 있다. 양쪽 장르를 접근하기 쉽게 적절히 조합한 게임을 생각하는 이용자라면 오히려 더 환영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더욱이 아무리 훌륭한 타이틀이라고 하더라도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면 그 재미가 몇분의 일로 떨어졌을 테지만, 이 게임은 다행히 충실한 한글화를 통해 발매되었다.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댄 게임들이 그러하듯, 이 게임의 한글화에는 특별히 탓할 만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번역이면 번역, 한글 폰트의 사용이면 사용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이다. 가끔 스크립트가 나오는 속도가 이벤트 씬의 진행과 겹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한글화의 문제가 아닌 게임 자체의 문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정리하면 엑스박스360 이용자로서 스토리 전개가 훌륭한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라면 반드시 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이제까지 즐겼던 엑스박스360 게임 중에서 스토리 텔링이 훌륭한 게임이었다면 `로스트 오딧세'이나 `바이오쇼크'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결코 이들 게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스토리라인과 연출을 보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미 다음 시즌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구입을 적극 고려하길 권한다.
2010년에 즐겼던 게임 가운데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게임은 PS3용 어드벤처 게임인 `헤비레인'을 꼽을 수 있다. 원래 어드벤처라는 장르에 대한 개인적 호감도 강한 데다, 게임 자체로서 완성도 역시 대단히 높았기 때문이다. PS3 전용 타이틀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그야말로 PS3를 가지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게 해 준 게임이었다.
어드벤처에 목말랐던 엑스박스360 이용자들도 이같은 보람을 느껴볼 만한 길이 열렸다. 본격 스릴러를 표방한 어드벤처 게임인 `앨런 웨이크'가 국내에도 정식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맥스페인' 시리즈로 확실한 팬덤을 만들어 낸 미국의 게임 개발사 레메디가 내놓은 신작 앨런 웨이크는 그간 어드벤처라는 장르가 부실했던 콘솔 게임계에 단비와도 같은 작품이라 하겠다.
전반적인 게임의 구성은 액션과 어드벤처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실제로 캐릭터를 움직여가면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측면에서는 액션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게임 전체에서 스토리가 가지는 역할 등을 볼 때는 단순한 액션 게임으로 치부할 수 없다.
때문에 연출 측면에서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빛과 어둠'이라는 게임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장면들이 많고, 스토리 진행을 위한 부분들도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이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장면들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 탓에, 보고 감동하게 하는 데만 집착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재미는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야 하겠다.
그래픽 적인 연출 외에도, 사운드 연출의 품질 역시 유난히 높은 것이 이 게임이 가지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의 특성 상 단순한 액션 음 외에도 여러 가지 자연 소음이나 적들의 이동음이 많이 들릴 수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소리들이 상당히 세밀하게 재생되고 있다. 음악 역시도 게임의 분위기에 잘 맞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게임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주고 있다.
여기에 전반적인 게임의 진행은 직접 진행형 액션 부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액션의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고 진행 방식도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액션 게임에 약한 이용자들이라도 마음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에는 플러스 점수를 줘야 마땅할 듯하다.
단,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이 정도가 전부인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액션은 참신하지만, 실질적으로 게임 내에서 사용하게 되는 액션의 거의 전부는 첫 스테이지에서 모두 써 버리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의 밀도가 떨어지는 점은 실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를 통해서 액션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게임의 템포를 느리지 않게 하여 스토리 진행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편들어 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게임의 실질적인 진행은 액션 위주로 되어 있는 만큼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즉, 게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보면 `차라리 액션 파트를 강화했으면 어떨까' 또는 `아예 액션에는 특별한 신경을 안 쓰게 어드벤처 파트를 강화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양쪽의 경계를 애매하게 오간다는 느낌이 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볼 때 상당히 기본기에 충실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타이틀이다. 굳이 매니악한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고, 그러면서 스토리에 제대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이지만, 어찌 보면 두 장르 중 한 쪽에 좀 더 본격적으로 힘을 쏟았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하지만 앨런 웨이크가 분명 훌륭한 게임이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를 100이라고 했을 때, 90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구체적으로 액션에서 40점, 어드벤처에서 50점 정도를 줄 수 있다. 양쪽 장르를 접근하기 쉽게 적절히 조합한 게임을 생각하는 이용자라면 오히려 더 환영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더욱이 아무리 훌륭한 타이틀이라고 하더라도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면 그 재미가 몇분의 일로 떨어졌을 테지만, 이 게임은 다행히 충실한 한글화를 통해 발매되었다.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댄 게임들이 그러하듯, 이 게임의 한글화에는 특별히 탓할 만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번역이면 번역, 한글 폰트의 사용이면 사용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이다. 가끔 스크립트가 나오는 속도가 이벤트 씬의 진행과 겹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한글화의 문제가 아닌 게임 자체의 문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정리하면 엑스박스360 이용자로서 스토리 전개가 훌륭한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라면 반드시 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이제까지 즐겼던 엑스박스360 게임 중에서 스토리 텔링이 훌륭한 게임이었다면 `로스트 오딧세'이나 `바이오쇼크'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결코 이들 게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스토리라인과 연출을 보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미 다음 시즌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구입을 적극 고려하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