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호조 트위터도 `한몫`

포털 블로그 등 투표 독려… 귀화 유권자도 1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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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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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투표 독려…선거 새 풍속도

2일 치러진 올해 지방선거 투표율이 2006년 선거 때 기록(51.6%)을 뛰어넘은 이유 중 하나로 인기 단문 블로그 `트위터'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트위터는 최근 2년 동안 사용자층이 급증한 서비스로, 짧은 글을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뜨릴 수 있어 올해 사전 선거운동 논란을 낳기도 했다.

투표 마감(오후 6시)이 임박하면서까지 많은 사용자가 계속 `투표로 권리를 행사하자'는 취지의 글을 리트윗(글 퍼나르기)했다. 투표한 사람에게 판화와 공연초대장 등을 준다는 문화ㆍ예술인들의 `경품' 캠페인도 사용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가 임옥상(ID:oksanglim)씨는 `투표를 한 인증샷(사진)을 보내주면 자신의 판화 1000점을 선착순으로 선물한다'고 트위터에 발표하기도 했다. 또 임씨의 뒤를 이어 배우 권해효, 소설가 박범신, 시인 안도현씨 등이 공연 초대권이나 저서를 주겠다고 밝혀 사용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의 블로그와 게시판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빨리 투표소 가라고 격려하자'는 글이 쏟아졌다.

○…선출인원만 8명, 비용과 규모 모두 역대 `최고'

2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선출인원과 비용 등에서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우선 유권자 1명이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교육감 등 8개 선거에 8표를 행사했다. 이번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모두 9834명으로, 이중 3991명이 선출된다. 경쟁률은 2.46대1 정도다. 선거비용은 8200억원이 들어갔다. 유권자 1인당 2만1000원 정도가 든 셈이다. 17대 대선 2700억원, 18대 총선 3100억원과 비교해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수는 3800여만명으로 지난 2006년 선거보다 170여만명이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외국인 유권자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뽑을 사람이 많아서" 메모 투표 등장

무려 8명의 일꾼을 뽑아야 하는 이번 지방 선거는 이례적으로 `메모 투표'가 등장했다. 찍을 후보의 이름을 메모지에 미리 적어 와 기표소에서 메모를 보면서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이 자주 목격됐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서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는 "수십년간 투표를 해봤지만 `컨닝페이퍼'를 써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웃었다. 광주시 치평동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도 "아내와 함께 방송을 보고 투표 방법과 순서, 인물을 미리 적어오는 등 `예습'을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광주시 남구 백운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도 "정당과 인물을 정하고 오니 투표가 쉬웠다"고 말했다.

○…내가 일등 투표자…밤샘 기다림 화제

부산에서 10대 여성 유권자 2명이 `1등 투표'를 위해 투표소 앞에서 8시간 동안 밤을 새워 기다리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화제다.

2일 부산 동구청에 따르면 지방선거 투표일 전날인 1일 오후 10시께 부산 동구좌천1동 제1투표소 앞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정희정(19.여)양과 정양의 어머니, 언니(23)가 자리를 잡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첫 투표를 하게 된 정양에게 뭔가 의미있고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기로 했던 것.

이들은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며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자들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또 투표가 처음인 정양에게 선거와 투표에 관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양 가족은 밤새 8시간을 기다렸다 2일 오전 6시 투표소가 문을 여는 순간 가 장 먼저 들어가 한표를 행사했다.

부산 동구 좌천1동 제2투표소 앞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일 오후 11시께 진량른(19.여)양과 진양의 어머니 이선옥씨도 투표소 입구에 자리를 잡았다. 진양은 분홍색 한복을 입고 투표소 앞에서 7시간을 기다렸다 투표가 시작되자 마자 가장 먼저 투표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