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달 중순 파격적 가격 출시… 스마트폰 주도권 유지 포석
KT가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도입키로 하면서 SK텔레콤의 `디자이어'와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KT는 디자이어의 자매모델인 넥서스원을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물량 공세를 견제하는 한편 아이폰을 통해 구축한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1일 KT(대표 이석채)는 합병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중순경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넥서스원은 구글이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확산을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스마트폰으로, 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 HTC가 제조를 맡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구글은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로부터 넥서스원의 범용전파인증을 획득, 국내 출시를 추진해왔다.
넥서스원은 전반적으로 디자이어와 엇비슷한 사양이지만 광학식 마우스, 센스 사용자환경(UI), FM라디오 등 일부 기능에서 후속 모델인 디자이어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대신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2.2버전(프로요)을 탑재해 출시된다. 6월 중순 온라인 매장인 폰스토어를 통해 먼저 선보이고 다음달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KT가 넥서스원 도입에 전격 나선 것은 후속 스마트폰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모토로라 `드로이드' 등 1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인 반면, KT는 LG전자 `SU-950'과 노키아 `X6' 정도만 확보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자회사인 KT테크의 스마트폰 개발도 지연되고 있어 후속 스마트폰 출시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넥서스원은 일단 가격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SK텔레콤이 지난 10일 출시한 디자이어의 출고가가 89만원 수준인 반면 넥서스원은 미국 현지판매가가 529달러(약 60만원)다. 4만5000원짜리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성과 정식 출시 전 개인인증을 통해 사용 중인 고객이 700여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현재 1000여대 수준인 디자이어보다는 판매량에서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넥서스원 도입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아이폰 후속작이 출시되기 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절호의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아이폰 후속작과 갤럭시S의 대기수요가 워낙 많아 아이폰 출시 이후 눈이 부쩍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변수다.
올 1월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넥서스원은 저렴한 가격과 온라인 전용판매라는 파격적인 판매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매장이 아닌 구글 홈페이지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데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현재 판매량이 15만대 정도에 불과하다. 구글은 공식적으로는 넥서스원 판매량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고 이동통신사를 통한 오프라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혀 사실상 마케팅 전략의 실패를 인정한 상황이다.
이지성기자 ezscape@
31일 KT(대표 이석채)는 합병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중순경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넥서스원은 구글이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확산을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스마트폰으로, 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 HTC가 제조를 맡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구글은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로부터 넥서스원의 범용전파인증을 획득, 국내 출시를 추진해왔다.
넥서스원은 전반적으로 디자이어와 엇비슷한 사양이지만 광학식 마우스, 센스 사용자환경(UI), FM라디오 등 일부 기능에서 후속 모델인 디자이어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대신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2.2버전(프로요)을 탑재해 출시된다. 6월 중순 온라인 매장인 폰스토어를 통해 먼저 선보이고 다음달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KT가 넥서스원 도입에 전격 나선 것은 후속 스마트폰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모토로라 `드로이드' 등 1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인 반면, KT는 LG전자 `SU-950'과 노키아 `X6' 정도만 확보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자회사인 KT테크의 스마트폰 개발도 지연되고 있어 후속 스마트폰 출시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넥서스원은 일단 가격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SK텔레콤이 지난 10일 출시한 디자이어의 출고가가 89만원 수준인 반면 넥서스원은 미국 현지판매가가 529달러(약 60만원)다. 4만5000원짜리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성과 정식 출시 전 개인인증을 통해 사용 중인 고객이 700여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현재 1000여대 수준인 디자이어보다는 판매량에서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넥서스원 도입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아이폰 후속작이 출시되기 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절호의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아이폰 후속작과 갤럭시S의 대기수요가 워낙 많아 아이폰 출시 이후 눈이 부쩍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변수다.
올 1월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넥서스원은 저렴한 가격과 온라인 전용판매라는 파격적인 판매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매장이 아닌 구글 홈페이지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데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현재 판매량이 15만대 정도에 불과하다. 구글은 공식적으로는 넥서스원 판매량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고 이동통신사를 통한 오프라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혀 사실상 마케팅 전략의 실패를 인정한 상황이다.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