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고 풍성한 구성ㆍ독특한 둔갑시스템 `서유기전`

■ 강성욱의 게임산책 - 서유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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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5-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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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이동 수단 '근두운' 공간적 제약 극복 재미
2D 불구 큼직한 캐릭터ㆍ화려한 이펙트 인상적


중국 4대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는 문학적 가치를 떠나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수많은 콘텐츠를 파생시킨 영향력 있는 소설이다.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파초선, 근두운, 여의봉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세계관은 다양한 콘텐츠들에 풍부한 영감과 소재를 제공했다.

드라마와 영화화는 물론 `드래곤볼', `최유기', `미스터 손' 등과 같은 애니메이션부터 이제는 나온 지 25년이 훌쩍 넘어버린 고전 슈팅 게임의 명작 `SONSON'까지 탄생시켰던 서유기는 상상력의 보고이자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문화코드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콘텐츠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서유기의 세계관에 좀더 가깝게 접근한 온라인 게임이 없었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그만큼 `서유기전'에 대한 기대감은 예사롭지 않을 수밖에 없다.

서유기전은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그 스타일과 형태 자체가 이미 `귀혼'이나 `텐비와 같은 여러 게임들에서 다양하게 제시된 만큼 게임의 기본 형태를 두고 아주 독창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액션 및 슈팅과 같은 아케이드 장르의 특징이자 그 특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방편이기에 참신한 게임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 흠잡을 수는 없을 듯 하다. 서유기전은 마치 기존 횡스크롤 액션 게임 이용자들의 손쉬운 전이를 고려한 듯 기본적으로 좌우로 이동하며 몹들을 공격하는 전형적인 횡스크롤 형태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크게 눈에 띄는 차별점은 기존 게임들과 달리 근두운이라는 공중 이동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게임들에서 발판과 점프를 통한 한정된 공간에서의 이동만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서유기전에서는 근두운을 활용한 비행으로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여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의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비행으로 인한 넓은 공간의 활용은 비행슈팅 게임의 재미까지 배가시키며 한층 재미있는 구성을 만들어냈다. 물론 추락에 따른 스릴감이 감소하긴 하나 근두운의 활용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서유기전의 그래픽은 워낙 많은 요소들을 동일선상에 구현하다보니 약간 부산스러운 듯도 하지만 대체로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2D 그래픽임에도 큼직한 캐릭터들과 화려한 이펙트로 인해 2D 그래픽의 정점을 찍었다 싶을 정도로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이동 경로가 한정적인 횡스크롤 게임인 만큼 캐릭터들이 동일선상에 몰려 있음은 상당히 번잡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배경과 캐릭터들의 배색을 적절히 조화시켜 캐릭터와 배경의 특징과 개성을 모두 잘 살려냈다.

게다가 동양적 느낌이 넘쳐나는 세계관인만큼 수묵담채화의 동양화적 분위기를 잘 살려 놓은 운치 있는 배경들 또한 그래픽의 완성도를 한층 더 빛나게 한다. 이런 완성도 높은 그래픽은 한편의 만화책을 보는 것과 같이 다채로운 연출로 짜임새 있게 엮여져 있다. 각 액션마다 과장되고 코믹한 연출기법을 적용하였음은 물론 게임의 인트로에서부터 튜토리얼, 그리고 로딩 화면까지 만화적 연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여러 정보와 게임의 흐름을 누구나 간편하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서유기전이 제시하는 여러 독특한 시스템들도 이전의 어떤 게임들보다 흥미롭다. 기문둔갑과 요괴둔갑 시스템은 익히 알고 있는 손오공의 변신술과 같이 영웅이나 요괴로 변신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돌연 삼국지의 관우, 장비나 청룡, 백호와 같은 신수로도 변신이 가능한 기문둔갑은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플레이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이와 함께 요괴들을 잡아들여 해당 요괴로 변신하는 요괴둔갑은 한층 재미있고 신선한 느낌이다. 자신과 맞서 싸운 요괴로 다시 변신한다는 점 자체로만도 재미있지만 이런 변신이 단지 외형만의 변화가 아니라 각각의 특징에 맞는 스킬과도 연계된다는 점이 더 한층 흥미롭다.

그 외에 여러 형태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생산시스템이라든지 게임 내에 다양한 물건과 요괴까지도 수집할 수 있는 수집백과 시스템 또한 게임의 감칠맛을 더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서유기전은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다채로운 시스템으로 일단 게임을 지켜보는 것 자체만으로 흥미가 느껴질 정도이다. 또한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더욱 꽉 찬 시스템과 쏠쏠한 재미 요소들을 접할 수 있어 게임의 볼륨이나 구성자체가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했다고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매우 알차고 풍성한 느낌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시스템과 방대한 양의 콘텐츠가 초기부터 구현되어 있어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이렇듯 꽉 차있는 듯한 여러 재미 요소와 서비스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량의 콘텐츠와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는 점 또한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된 서유기전만의 장점일 듯 싶다.

이런 꽤나 잘 만들어진 콘텐츠와 더불어 횡스크롤 게임 특유의 쉬운 플레이와 전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서유기 세계관의 활용은 이 게임을 더욱 매력적으로 비쳐주고 있다. 따라서 많은 경쟁작이 선점하고 있는 횡스크롤 게임 시장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한층 기대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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