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e스포츠 파트너 `그래텍` 선정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는 공공재 아닌 자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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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가 그래텍을 한국 내 e스포츠 사업 독점파트너로 선정했다. `스타크래프트'를 활용한 e스포츠가 한국의 사업 주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아니라 자신들이 권리를 가지고 있는 자산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블리자드코리아는 27일 인터넷 방송 채널 곰TV를 운영하는 그래텍과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십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그래텍은 블리자드의 신작 `스타크래프트2'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월드오브워크래프' 등 블리자드 게임을 소재로 한 국내 게임 대회 개최 및 e스포츠 행사 방송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블리자드코리아 한정원 대표는 "그래텍을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이 회사가 보유한 곰TV를 통해 e스포츠리그의 글로벌 송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e스포츠협회가 진행해온 기존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오는 8월까지 존속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인식 그래텍 대표는 "이번 계약은 독점계약일 뿐 독식계약은 아니다"며 "e스포츠협회 등 리그를 진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사업권을 재판매해 한국 시장에서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리자드가 이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한국의 기존 e스포츠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블리자드가 e스포츠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지난 10년간 시장을 개척했고, 스타크 e스포츠는 한국 선수들과 사업 주체들이 참여한 만큼 공공재의 성격을 가진다고 주장해 왔다. e스포츠협회가 블리자드의 동의 없이 중계권 개념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정원 대표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가 공공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블리자드 만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업계는 그래텍과 협상하거나 이를 보이콧하고 스타크 e스포츠가 공공재임을 증명하는 법적대응을 하는 것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 됐다. 과거 그래텍은 곰TV리그를 통해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나 e스포츠협회가 이를 공인리그로 인정하지 않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e스포츠협회가 그래텍과의 협상을 택할 경우, 양측의 관계는 기존과 달리 그래텍이 주도권을 지는 갑-을 관계가 될 전망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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