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개발 `5인방` 차세대 주역은 누구?

이승찬ㆍ정영석ㆍ김동건 3인방에 '군주' 김태곤ㆍ'서든어택' 백승훈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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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게임하이 경영권 인수를 완료하며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간판급 개발자 5인이 한 울타리 안에 몸담고 경쟁하게 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승찬, 정영석, 김동건 등 기존 3인방에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 백승훈 게임하이 이사가 가세해 이른바 넥슨 `개발 5龍(룡)'중 누가 게임산업 1위인 이 회사의 성장주역이 될 것인지를 두고 경합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넥슨 개발조직은 `마비노기'를 만든 김동건 본부장과 `카트라이더' 제작자인 정영석 본부장의 2강 라이벌 체제였다. 경쟁자인 두 사람은 서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최고의 개발자'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마비노기'를 만든 김 본부장은 정 본부장을 두고 "대중적인 감각과 재미를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한다. 정 본부장도 김 본부장을 "전지전능한 개발자이며 가장 존경하는 게임 제작자"로 호평했다. 여기에 합류한 이승찬 본부장은 `국민 어린이 게임'인 `메이플 스토리'를 제작한 거물이다. 이 본부장은 두 차례나 회사를 떠났다 돌아온 이력이 있으며, 그의 존재 자체가 넥슨 개발 조직에 팽팽한 긴장감을 심어준다. 그가 2003년 회사를 떠나 설립한 위젯을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인수해 2004년 복귀했을 때 핵심 개발자 중 일부가 이에 반발해 퇴사하는 홍역을 앓은 사례도 있다. 이들 3인은 2000년대 초 100억원 수준에 머물던 넥슨이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한 주역들이다.

김정주 창업자가 M&A를 통해 영입한 두 거물의 존재감도 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김태곤 상무는 `임진록' 등 PC게임부터 `군주', `거상', `아틀란티카' 까지 연이은 흥행을 이뤄 `안타제조기'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백승훈 게임하이 이사는 `서든어택'과 `데카론'의 제작을 총괄하며 게임하이를 오늘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1등 공신이다. 한국의 모든 게임 개발자를 집대성한 파워랭킹 15인을 꼽는다면 넥슨의 `개발 5룡' 모두가 이견 없이 꼽힐 만한 거물들이다.

넥슨의 기존 3인방은 과거 그들이 제작한 핵심게임의 유지 보수 작업을 라이브 팀에 넘기고 제작기 신작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김동건 본부장은 `마비노기2'를 2011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영석 본부장은 성과가 다소 미흡했던 `에어라이더'의 리뉴얼 버전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인 이승찬 본부장은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차단한채 `메이플스토리2' 제작에만 몰두하고 있다. 김 본부장과 정 본부장은 이승찬 본부장과 외부의 거물급 인사들의 합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넥슨 전체가 선보일 수 있는 풀이 넓어진 것은 좋은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승찬 본부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남은 여생동안 30개의 게임을 만들어 이 중 5개는 큰 성공을 거두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김태곤 이사는 "넥슨에 인수된 것과 관계없이 나는 엔도어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개발중인 2종의 MMORPG를 통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든어택2', `데카론2', `하운즈' 등의 제작을 총괄중인 백승훈 이사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게임을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

넥슨은 연이은 인수합병을 통해 연내 매출 1조 달성이 유력시된다. 이들 5룡은 이를 넘어선 한 단계 도약을 책임지게 된다. 김정주 창업자는 개발사 추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어 이들 5룡 외에 또 다른 거물의 합류 가능성도 높다. 이들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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