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아이스타일24 기획지원본부 본부장
올해는 한국의 패션기업들이 90년대 말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만 10년이 되는 해이다. 패션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던 필자도 중국 진출이 막 시작되던 당시의 분위기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개혁개방 정책에 따른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한류에 열광하는 인구가 10억 명이 넘었던 이웃나라 중국은 당시 국내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진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던 국내 패션기업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기회의 땅이었다.
그간 수많은 도전이 있었고 또 적지 않은 성공사례들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한국 패션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회자되는 건 중국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류 스타를 내세워 매장에 옷만 걸어 놓으면 줄을 서서 사갈 것이라는 안이한 기대는 아주 잠깐의 기간 동안만 통했다. 오히려 그 기간 동안 한국의 패션시장에서는 주류로 평가받지 못하던 스페인, 스웨덴, 일본의 중저가 브랜드들이 승승장구했으며,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조차도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져 버린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패션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도전하던 이 기간은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기와도 일치한다. 당시 국내에서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랑스러운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없이 많은 도전과 경쟁이 벌어졌고 국내 시장이 좁다고 느낀 여러 기업들이 국외로 눈을 돌려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물론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성공이냐 실패냐를 논하는 건 매우 성급한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면 그 과정을 돌아보고 원인을 파악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최근 베트남에 `예스24비나'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했다. 베트남에서 10여 년간 수출용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사업운영 기반을 토대로 설립됐으며, 예스24의 쇼핑몰 운영 노하우 및 브랜드 명을 차용하고 아이스타일24의 패션과 뷰티 상품을 판매한다.오랜 기간에 걸친 현지 시장조사와 3사의 역량을 결집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베트남 정부와 백만불 규모의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해 2009년 100% 지분의 현지 법인을 미리 설립하기도 했다. 필자도 초기에는 해외시장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터라 현지시장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은 한류 및 한국의 패션과 인터넷 업계가 지니고 있는 상대적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와 현지 시장 분석을 병행하면서 기존에 지니고 있던 선입견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먼저 가수 비의 공연 당시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있을 정도로 열광적이었던 베트남 한류의 실체다. 실제로 현지인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즐기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한류 연예인들을 동경한다고 해서 그 사실을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동경한다는 것과 동일시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무작정 인기 있는 한류 연예인을 들이대고 메이드인 코리아를 강조하기보다는 그들의 취향과 문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득수준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현지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문화와 유행을 느끼고 표현하는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 듯 보이므로 굳이 낮은 평균소득을 미리 하나의 장벽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러한 인식을 갖추고 시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쉽지는 않지만 해 볼만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특히 패션의 경우 동대문을 기반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소호몰들과 긴밀히 협업한다면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수많은 업체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품질로 승부하는 한국 소호시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특히 시장의 환경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패스트 패션이 갖추어야 할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수많은 도전이 있었고 또 적지 않은 성공사례들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한국 패션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회자되는 건 중국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류 스타를 내세워 매장에 옷만 걸어 놓으면 줄을 서서 사갈 것이라는 안이한 기대는 아주 잠깐의 기간 동안만 통했다. 오히려 그 기간 동안 한국의 패션시장에서는 주류로 평가받지 못하던 스페인, 스웨덴, 일본의 중저가 브랜드들이 승승장구했으며,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조차도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져 버린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패션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도전하던 이 기간은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기와도 일치한다. 당시 국내에서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랑스러운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없이 많은 도전과 경쟁이 벌어졌고 국내 시장이 좁다고 느낀 여러 기업들이 국외로 눈을 돌려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물론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성공이냐 실패냐를 논하는 건 매우 성급한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면 그 과정을 돌아보고 원인을 파악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최근 베트남에 `예스24비나'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했다. 베트남에서 10여 년간 수출용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사업운영 기반을 토대로 설립됐으며, 예스24의 쇼핑몰 운영 노하우 및 브랜드 명을 차용하고 아이스타일24의 패션과 뷰티 상품을 판매한다.오랜 기간에 걸친 현지 시장조사와 3사의 역량을 결집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베트남 정부와 백만불 규모의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해 2009년 100% 지분의 현지 법인을 미리 설립하기도 했다. 필자도 초기에는 해외시장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터라 현지시장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은 한류 및 한국의 패션과 인터넷 업계가 지니고 있는 상대적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와 현지 시장 분석을 병행하면서 기존에 지니고 있던 선입견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먼저 가수 비의 공연 당시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있을 정도로 열광적이었던 베트남 한류의 실체다. 실제로 현지인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즐기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한류 연예인들을 동경한다고 해서 그 사실을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동경한다는 것과 동일시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무작정 인기 있는 한류 연예인을 들이대고 메이드인 코리아를 강조하기보다는 그들의 취향과 문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득수준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현지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문화와 유행을 느끼고 표현하는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 듯 보이므로 굳이 낮은 평균소득을 미리 하나의 장벽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러한 인식을 갖추고 시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쉽지는 않지만 해 볼만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특히 패션의 경우 동대문을 기반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소호몰들과 긴밀히 협업한다면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수많은 업체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품질로 승부하는 한국 소호시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특히 시장의 환경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패스트 패션이 갖추어야 할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