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교수
가끔 대학원생이 놀라운 결과를 보고할 때가 있다. 그럴 수 없이 좋은 결과라면 대개 지도교수는 웃고 넘긴다. 말 그대로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주로 실수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 마찬가지로 특종이 오보로 판명되는 일이 언론사에서 왕왕 일어난다. 그럴 리가 없기 때문이다. 역시 실수 때문이다.
5월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아이폰이 해킹되었다는 보도로 정보통신분야가 벌집 쑤신 듯 돌아갔다. 게다가 아이폰이 실황중계용 도청장치로 쓰일 수 있다는 데 이보다 더 놀라운 보도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그 보도는 곧 오보로 밝혀졌다.
지금으로선 아이폰을 도청장치로 만드는 해킹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우려는 된다. 아이폰 소프트웨어 어느 구석에 무슨 구멍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형 소프트웨어에 구멍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물론 애플은 그런 구멍을 미리 찾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애플의 명성을 믿는다면 아직은 안심해도 좋다.
아이폰이 해킹되려면 지금으로선 제일브레이크(jailbreak) 과정이 필요하다. 제일브레이크란 탈옥을 의미한다. 누구든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애플은 말하자면 아이폰을 감옥에 가뒀다. 안전하게 하기 위해 행동반경을 제약했다는 의미이다. 한 예로 멀티태스킹 기능을 거의 무력화시켰다.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프로그램은 사전 안전성 점검을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아이폰에서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이메일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스트리밍 방송을 들으면서 이메일도 보고 싶다면? 그건 안 된다. 각각의 작업을 따로따로는 할 수 있어도 둘 다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즉,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둘 다 동시에 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이럴 경우 아이폰은 자유를 찾아 탈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그라운더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즉,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탈옥하면 두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편리함 대신 위험을 택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멀티태스킹은 악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역사적으로 컴퓨터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서 문서도 편집하고 웹도 검색할 수 있다. 잘 쓰면 멀티태스킹은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이게 반드시 필요한지는 논의해 봄직하다. 윈도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은 멀티태스킹이 허용된다. 그리고 아이폰에서도 지금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응용프로그램을 돌리는 도중에 단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통화하면서 현장상황도 중계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훗날 모든 스마트폰에 장착될 수도 있다. 기술은 쓰기 나름이므로 도청장치로 쓸 수도 있고 비상사태 현장상황을 생생히 알리는데 쓸 수도 있다. 따라서 악의적인 도청장치로 사용될 수 있다면 그럴 수 없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 그럴 수 있다는 것만 알아도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비상상황 중계가 더 중요하다면 오히려 법적으로 이런 기능을 반드시 구현하게 할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위치정보를 써서는 안 된다고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에서는 위치정보가 별 제약 없이 널리 쓰이는 게 현실이다.
해킹의 범위는 무척 넓다. 스마트폰 자체가 좀비 클라이언트로 악용될 수도 있다. 특정 번호로 메시지 홍수가 밀려오면 그 번호는 먹통이 된다. 그게 서비스 거부공격이다. 따라서 컴퓨터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스마트폰이 도청장치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컴퓨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스마트폰에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도 닷넷 프레임워크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생략한 채 윈도폰에서 해킹이 가능하다는 점만 강조한 일도 있었다. 모두 다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가 되는 적어도 하나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문제의 스마트폰이 도청장치로 쓰일 수 있다지 않은가? 검색대를 통과한 스마트폰으로 청와대 회의 장면을 낱낱이 악의적으로 중계할 수 있다는데, 한가롭게 오보 타령하지 말고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5월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아이폰이 해킹되었다는 보도로 정보통신분야가 벌집 쑤신 듯 돌아갔다. 게다가 아이폰이 실황중계용 도청장치로 쓰일 수 있다는 데 이보다 더 놀라운 보도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그 보도는 곧 오보로 밝혀졌다.
지금으로선 아이폰을 도청장치로 만드는 해킹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우려는 된다. 아이폰 소프트웨어 어느 구석에 무슨 구멍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형 소프트웨어에 구멍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물론 애플은 그런 구멍을 미리 찾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애플의 명성을 믿는다면 아직은 안심해도 좋다.
아이폰이 해킹되려면 지금으로선 제일브레이크(jailbreak) 과정이 필요하다. 제일브레이크란 탈옥을 의미한다. 누구든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애플은 말하자면 아이폰을 감옥에 가뒀다. 안전하게 하기 위해 행동반경을 제약했다는 의미이다. 한 예로 멀티태스킹 기능을 거의 무력화시켰다.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프로그램은 사전 안전성 점검을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아이폰에서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이메일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스트리밍 방송을 들으면서 이메일도 보고 싶다면? 그건 안 된다. 각각의 작업을 따로따로는 할 수 있어도 둘 다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즉,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둘 다 동시에 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이럴 경우 아이폰은 자유를 찾아 탈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그라운더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즉,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탈옥하면 두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편리함 대신 위험을 택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멀티태스킹은 악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역사적으로 컴퓨터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서 문서도 편집하고 웹도 검색할 수 있다. 잘 쓰면 멀티태스킹은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이게 반드시 필요한지는 논의해 봄직하다. 윈도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은 멀티태스킹이 허용된다. 그리고 아이폰에서도 지금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응용프로그램을 돌리는 도중에 단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통화하면서 현장상황도 중계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훗날 모든 스마트폰에 장착될 수도 있다. 기술은 쓰기 나름이므로 도청장치로 쓸 수도 있고 비상사태 현장상황을 생생히 알리는데 쓸 수도 있다. 따라서 악의적인 도청장치로 사용될 수 있다면 그럴 수 없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 그럴 수 있다는 것만 알아도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비상상황 중계가 더 중요하다면 오히려 법적으로 이런 기능을 반드시 구현하게 할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위치정보를 써서는 안 된다고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에서는 위치정보가 별 제약 없이 널리 쓰이는 게 현실이다.
해킹의 범위는 무척 넓다. 스마트폰 자체가 좀비 클라이언트로 악용될 수도 있다. 특정 번호로 메시지 홍수가 밀려오면 그 번호는 먹통이 된다. 그게 서비스 거부공격이다. 따라서 컴퓨터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스마트폰이 도청장치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컴퓨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스마트폰에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도 닷넷 프레임워크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생략한 채 윈도폰에서 해킹이 가능하다는 점만 강조한 일도 있었다. 모두 다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가 되는 적어도 하나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문제의 스마트폰이 도청장치로 쓰일 수 있다지 않은가? 검색대를 통과한 스마트폰으로 청와대 회의 장면을 낱낱이 악의적으로 중계할 수 있다는데, 한가롭게 오보 타령하지 말고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