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1250원 코스피 1560… 외환당국 직접개입 시사
유럽발 금융위기와 북한발 위기 고조가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환율 폭등으로 중소기업이나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에 따른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이 속을 태우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35.5원 급등한 1250원에 장을 마쳤다. 사흘만에 100원 이상이 오른 것이다.
이날 스페인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감으로 9.5원 오른 1224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오전에 127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스페인발 금융불안감이 유로존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영향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달러 매수세가 강하고, 환율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역시 강하게 나타나면서 급등세가 연출됐다"며 "역외세력들이 달러를 계속 매수,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50원선이 뚫리자 쏠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환율 폭등으로 국내 산업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과 연계공급계약을 맺은 중소 부품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사업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에 외환 당국도 직접적인 개입의사를 밝히는 등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이주열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환율 급등이 지속될지 여부를 점검하고, 직접 개입의사를 밝혔다. 이 부총재는 "외환 시장이 매우 급하게 변동하고 있어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취할 조치를 논의하려고 모였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추가 급등시 1300원선을 넘지 않는 쪽으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증시도 유럽발 악재 지속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4.10포인트(2.75%) 하락한 1560.83로 마감했다. 일일 하락 비중으로는 지난 2월5일(3.05%) 이후 3개월여만에 최대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 발표로 한반도 내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여기에 환율마저 급등하면서 시장의 패닉 상태를 보였다. 외국인이 5860억원어치를 팔아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도 403억원 순매도로 동참한 가운데 연기금과 투신권 등 기관만이 5341억원 순매수로 힘겹게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도 26.37포인트(5.54%) 내린 449.96로 마감,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연중 최저치ㆍ하락폭ㆍ하락률 등 3개 부문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유럽발 악재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니케이225지수가 전날 대비 3.06% 하락한 가운데, 홍콩 H지수(-4.57%), 대만 가권지수(-3.23%), 중국 항셍지수(-3.47%), 상해종합지수(-1.90%)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최근 국내 증시는 매일 패닉에 가까운 모습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6거래일만에 무려 134.80포인트가 빠졌고 코스닥은 지난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14.3%(75.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같은 급락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 급락이 조만간 진정되면서 재상승의 발판을 마련, 하반기 재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곧바로 진정되기는 어렵고 앞으로는 유로존 문제가 간헐적으로 나오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데다 다음달 중순부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 주가가 다시 회복하며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스페인의 경우 국내총생산(GDP)등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스와 포르투갈과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재조정이 본격화되면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효과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ㆍ이홍석기자 osolgil@ㆍredstone@
◆사진설명 : 유럽발 악재와 북한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린 25일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폭등했다. 이날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심각한 표정으로 외환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특히 환율 폭등으로 중소기업이나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에 따른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이 속을 태우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35.5원 급등한 1250원에 장을 마쳤다. 사흘만에 100원 이상이 오른 것이다.
이날 스페인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감으로 9.5원 오른 1224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오전에 127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스페인발 금융불안감이 유로존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영향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달러 매수세가 강하고, 환율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역시 강하게 나타나면서 급등세가 연출됐다"며 "역외세력들이 달러를 계속 매수,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50원선이 뚫리자 쏠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환율 폭등으로 국내 산업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과 연계공급계약을 맺은 중소 부품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사업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에 외환 당국도 직접적인 개입의사를 밝히는 등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이주열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환율 급등이 지속될지 여부를 점검하고, 직접 개입의사를 밝혔다. 이 부총재는 "외환 시장이 매우 급하게 변동하고 있어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취할 조치를 논의하려고 모였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추가 급등시 1300원선을 넘지 않는 쪽으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증시도 유럽발 악재 지속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4.10포인트(2.75%) 하락한 1560.83로 마감했다. 일일 하락 비중으로는 지난 2월5일(3.05%) 이후 3개월여만에 최대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 발표로 한반도 내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여기에 환율마저 급등하면서 시장의 패닉 상태를 보였다. 외국인이 5860억원어치를 팔아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도 403억원 순매도로 동참한 가운데 연기금과 투신권 등 기관만이 5341억원 순매수로 힘겹게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도 26.37포인트(5.54%) 내린 449.96로 마감,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연중 최저치ㆍ하락폭ㆍ하락률 등 3개 부문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유럽발 악재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니케이225지수가 전날 대비 3.06% 하락한 가운데, 홍콩 H지수(-4.57%), 대만 가권지수(-3.23%), 중국 항셍지수(-3.47%), 상해종합지수(-1.90%)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최근 국내 증시는 매일 패닉에 가까운 모습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6거래일만에 무려 134.80포인트가 빠졌고 코스닥은 지난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14.3%(75.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같은 급락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 급락이 조만간 진정되면서 재상승의 발판을 마련, 하반기 재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곧바로 진정되기는 어렵고 앞으로는 유로존 문제가 간헐적으로 나오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데다 다음달 중순부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 주가가 다시 회복하며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스페인의 경우 국내총생산(GDP)등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스와 포르투갈과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재조정이 본격화되면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효과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ㆍ이홍석기자 osolgil@ㆍredstone@
◆사진설명 : 유럽발 악재와 북한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린 25일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폭등했다. 이날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심각한 표정으로 외환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