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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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5-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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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립대 물리학과 중퇴, 트럭 운전수.

학력과 직업만을 토대로 판단해 본다면 과연 이 사람은 성공한 사람일까? 분명 우리나라의 기준으로만 본다면 그리 성공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사람이 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라면? 과연 그는 어떻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되었을까?

우주와도 같은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 즉 `상상 창조 에너지'는 오늘날 캐머런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고질라'시리즈를 좋아했던 소년 캐머런은 어린 시절부터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해 그 시각적 상상력을 스케치하고 미니어처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빌려 16mm 습작영화를 직접 만들기도 하였다.

현대 사회는 한 명의 영재가 국가경제를 일으키고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두뇌기반 사회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한국에서도 스티브 잡스, 제임스 캐머런 같은 영재들이 나와야 한다"며 소프트웨어(SW) 강국 도약 전략과 벤처기업 육성대책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사람, 즉 창의적 인재양성에 있다.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 우리는 잡스와 캐머런 같은 뛰어난 영재를 원하는데 과연 현실은 어떠한가? 개개인이 가진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교육체계 안에서 주입식ㆍ암기식 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83%가 넘는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지만 모든 것을 두루 잘하는 그저 그런 고학력 수재만을 기를 뿐이다. 한국에서 잡스나 캐머런 같은 영재들이 나오려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청소년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교육시켜야 한다. 바로 상상 창조 에너지가 넘치도록 말이다. 상상 창조 에너지는 궁금증ㆍ호기심에 기반한 자율성에서 나오는 것이지 타율적 주입식 교육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획일화되고 일률적인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두뇌개발 교육에 초점을 맞춰 변화시켜야 한다.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은 청소년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비형식 학습(Infomal Learning)에 있다. 학교 수업 이외에 다양한 열린 학습의 장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상상하게 하고 관련된 지식을 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비형식 학습과 관련된 열린 학습의 장 중에서 과학관과 기능성 온라인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학관은 과학과 기술, 자연, 역사, 문화 전반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증폭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기회를 제공한다. 기능성 온라인게임 역시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수학ㆍ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즐기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궁금증과 호기심 유발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두뇌를 가진 영재 육성이 가능하다.

이제 우리도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제임스 캐머런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영재들이 나올 때이다. 더 이상 이들을 선망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자.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기대해보며 과천과학관이 조선시대의 10만 양병설에 버금가는 10만 영재 육성의 산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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