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구조 탈피 위한 고육지책… 식약청 규제ㆍ효과검증 등 숙제
줄기세포 전문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줄기세포 화장품의 효과 논란과 식약청의 규제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케이바이오(대표 윤병규)는 지난 3일 면역ㆍ양막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한 화장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양막은 이식술과 화상환자 등을 통해 재생 효능이 증명됐고, 그 배양액 성분은 피부재생, 주름제거,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윤병규 엔케이바이오 대표는 "현재 국내 유통 대기업과 판권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는 최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줄기세포 화장품 `닥터주크르'를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명품관에 이어 두번째로, 회사는 기존의 배양액 성분 첨가 제품 외에 자신의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이용한 맞춤 화장품 `닥터주크르 마이셀'을 출시하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VIP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에프씨비투웰브(대표 김현수)도 올초 화장품 사업팀을 신설하면서 `뷰셀(Beaucell)'이라는 줄기세포 화장품을 출시했고, 차바이오앤디오스텍(대표 문병우 외)은 LG생활과학과 함께 `오휘 더 퍼스트' 제품을 선보였다. 메디포스트 등은 내부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줄기세포 전문업체들이 잇달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뚜렷한 수익모델 없이 적자 상태인 바이오 업계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차세대 화장품 원료로서 줄기세포에 주목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의 이해와도 일치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로부터 제휴 제안이 들어오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줄기세포 화장품은 수익성을 큰 고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휘 더 퍼스트는 스킨, 에센스 등 8종 기준으로 160만원대에 출시됐고, 닥터주크르 마이셀은 6개월분 기준 500만원에 이른다.
닥터주크르 마이셀이 강남점 입점 10일만에 10세트가 판매되는 등 시장성이 확인되면서 새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방문판매 등 부유층 영업망을 보유한 업체와의 제휴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줄기세포 화장품이 부유층 마케팅을 통해 당장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부의 화장품 성분 규제 움직임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화장품 첨가물에 대한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식품의약품안정청은 4개월여의 격론 끝에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화장품 제조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무분별한 생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단서조항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며, 배양액 생산 과정에서 일정한 수준의 관리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의 성능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업체 쪽의 주장만 있을 뿐 효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경우 배양액 성분을 마치 줄기세포 성분인 것처럼 과대광고하고 있다"며 "줄기세포를 바른다고 해서 피부를 통해 흡수될지도 미지수지만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줄기세포 자체를 화장품에 넣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엔케이바이오(대표 윤병규)는 지난 3일 면역ㆍ양막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한 화장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양막은 이식술과 화상환자 등을 통해 재생 효능이 증명됐고, 그 배양액 성분은 피부재생, 주름제거,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윤병규 엔케이바이오 대표는 "현재 국내 유통 대기업과 판권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는 최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줄기세포 화장품 `닥터주크르'를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명품관에 이어 두번째로, 회사는 기존의 배양액 성분 첨가 제품 외에 자신의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이용한 맞춤 화장품 `닥터주크르 마이셀'을 출시하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VIP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에프씨비투웰브(대표 김현수)도 올초 화장품 사업팀을 신설하면서 `뷰셀(Beaucell)'이라는 줄기세포 화장품을 출시했고, 차바이오앤디오스텍(대표 문병우 외)은 LG생활과학과 함께 `오휘 더 퍼스트' 제품을 선보였다. 메디포스트 등은 내부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줄기세포 전문업체들이 잇달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뚜렷한 수익모델 없이 적자 상태인 바이오 업계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차세대 화장품 원료로서 줄기세포에 주목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의 이해와도 일치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로부터 제휴 제안이 들어오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줄기세포 화장품은 수익성을 큰 고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휘 더 퍼스트는 스킨, 에센스 등 8종 기준으로 160만원대에 출시됐고, 닥터주크르 마이셀은 6개월분 기준 500만원에 이른다.
닥터주크르 마이셀이 강남점 입점 10일만에 10세트가 판매되는 등 시장성이 확인되면서 새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방문판매 등 부유층 영업망을 보유한 업체와의 제휴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줄기세포 화장품이 부유층 마케팅을 통해 당장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부의 화장품 성분 규제 움직임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화장품 첨가물에 대한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식품의약품안정청은 4개월여의 격론 끝에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화장품 제조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무분별한 생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단서조항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며, 배양액 생산 과정에서 일정한 수준의 관리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의 성능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업체 쪽의 주장만 있을 뿐 효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경우 배양액 성분을 마치 줄기세포 성분인 것처럼 과대광고하고 있다"며 "줄기세포를 바른다고 해서 피부를 통해 흡수될지도 미지수지만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줄기세포 자체를 화장품에 넣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