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해결 기대감 속 신뢰회복 미지수… 장기화 조짐도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악재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미국 연방 검찰의 골드만삭스의 사기혐의 수사와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주 중반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다시 부상하면서 카운터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주간 약 100포인트 가량, 비중으로는 5.4%나 하락해 12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스닥지수도 약 석달 만에 500선이 붕괴됐다.
이번 주에도 지난주 악재들이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외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연출될 전망이다. 주말에 독일의 그리스 지원 최종 승인과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한 지원방안 논의 등이 본격화하면서 유럽발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시장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장기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5월이 시작된 후 4일 내내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1조2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지난 2달간 사들인 10조원 넘는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좀 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불확실성 변수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낙관적 예단도, 극단적 비관도 결국은 리스크를 높일 뿐"이라면서 "외부동향과 외국인 수급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전략을 맞춰 가는 수동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세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에서 시작한 유럽의 재정 위기 문제를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시장의 1ㆍ2차 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졌지만 상대적으로 주가 가치는 높아진 만큼 추가 가격조정 압력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매수 관점은 당분간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문제였던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는 신뢰의 문제로 시장에서 신뢰가 회복되기 전에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재정 리스크는 국내외 경기가 피크를 지난 시점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국면에서 나타났던 지난해와 올 초 재정위기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따라서 지금의 재정위기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가시화되거나 금융시장이 패닉으로부터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시장과 다소 거리를 두는 전략이 필요하고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제한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위기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지나치게 소극 대응은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금융위기가 모두 악재의 원인과 진행과정이 달랐지만 위기는 결국 극복된다는 학습효과를 기억한다면 현재와 같은 리플레이션(재정확대 및 양적완화기) 국면에서 위기에 따른 조정이야말로 주식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1997년 아시아 지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 해당 지역의 악재가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면서 미국 등 여타국가의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한 것처럼 현 유럽 위기도 IMF 및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조정이 일단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 차원의 지원 등으로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 개연성이 높고 국내에서도 12일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을 소화할 경우, 다시 우 상향의 방향성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IT 등 주도주 및 반등시 수익률 확보가 용이한 은행주 등의 비중 확대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많은 국내외 경제지표가 예정돼 있지만 비교적 무난한 편이고 시장의 관심이 재정위기에 쏠린 탓에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중국의 긴축 우려와 그리스 재정적자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는 점에서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돼야 하고 그리스 등의 국채 가격이 하향 안정화돼야 하기 때문에 10∼12일에 발표될 예정인 4월 중국 부동산 가격(중국 NDRC 주택가격)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했던 것처럼 그리스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내에서는 12일 한국은행 금리통화위원회와 삼성생명 코스피 상장, 13일 옵션만기일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자체보다는 최근 국내외 경제에 당국의 관점이 주목되며 공모주 청약을 통해 20조원 가까운 자금이 빨아들인 삼성생명의 초반 주가 움직임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홍석기자 redstone@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주간 약 100포인트 가량, 비중으로는 5.4%나 하락해 12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스닥지수도 약 석달 만에 500선이 붕괴됐다.
이번 주에도 지난주 악재들이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외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연출될 전망이다. 주말에 독일의 그리스 지원 최종 승인과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한 지원방안 논의 등이 본격화하면서 유럽발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시장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장기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5월이 시작된 후 4일 내내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1조2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지난 2달간 사들인 10조원 넘는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좀 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불확실성 변수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낙관적 예단도, 극단적 비관도 결국은 리스크를 높일 뿐"이라면서 "외부동향과 외국인 수급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전략을 맞춰 가는 수동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세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에서 시작한 유럽의 재정 위기 문제를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시장의 1ㆍ2차 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졌지만 상대적으로 주가 가치는 높아진 만큼 추가 가격조정 압력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매수 관점은 당분간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문제였던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는 신뢰의 문제로 시장에서 신뢰가 회복되기 전에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재정 리스크는 국내외 경기가 피크를 지난 시점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국면에서 나타났던 지난해와 올 초 재정위기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따라서 지금의 재정위기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가시화되거나 금융시장이 패닉으로부터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시장과 다소 거리를 두는 전략이 필요하고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제한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위기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지나치게 소극 대응은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금융위기가 모두 악재의 원인과 진행과정이 달랐지만 위기는 결국 극복된다는 학습효과를 기억한다면 현재와 같은 리플레이션(재정확대 및 양적완화기) 국면에서 위기에 따른 조정이야말로 주식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1997년 아시아 지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 해당 지역의 악재가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면서 미국 등 여타국가의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한 것처럼 현 유럽 위기도 IMF 및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조정이 일단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 차원의 지원 등으로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 개연성이 높고 국내에서도 12일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을 소화할 경우, 다시 우 상향의 방향성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IT 등 주도주 및 반등시 수익률 확보가 용이한 은행주 등의 비중 확대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많은 국내외 경제지표가 예정돼 있지만 비교적 무난한 편이고 시장의 관심이 재정위기에 쏠린 탓에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중국의 긴축 우려와 그리스 재정적자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는 점에서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돼야 하고 그리스 등의 국채 가격이 하향 안정화돼야 하기 때문에 10∼12일에 발표될 예정인 4월 중국 부동산 가격(중국 NDRC 주택가격)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했던 것처럼 그리스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내에서는 12일 한국은행 금리통화위원회와 삼성생명 코스피 상장, 13일 옵션만기일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자체보다는 최근 국내외 경제에 당국의 관점이 주목되며 공모주 청약을 통해 20조원 가까운 자금이 빨아들인 삼성생명의 초반 주가 움직임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홍석기자 red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