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성공신화 중견기업 `분당시대` 연다

강남 접근성ㆍ시 차원 지원ㆍ주거 환경 등 강점
성장과정 흩어졌던 사업파트ㆍ계열사 결집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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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성공신화 중견기업 `분당시대` 연다
■ IT기업 ‘뉴 프론티어’ 디지털 밸리

인터넷 벤처 신화 10년. 그동안 네이버, 네오위즈, 넥슨 등 벤처로 시작한 인터넷 기업들은 직원수 1000명, 수천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리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이 출발지로 삼았던 기회와 열정의 공간, 테헤란로는 이제 좁게만 느껴진다.

국내 인터넷기업들은 지난 10년 간 성장의 원동력이던 `벤처 정신'을 넘어 앞으로 10년을 위한 안정적인 발판을 다지고자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터넷 기업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강남에서 벗어나 성남ㆍ분당으로 이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강남과 가깝지만 임대료는 약 20% 저렴하고, 인터넷 기업들이 몰려있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NHN은 최근 분당에 사옥을 완공하고 5월 이내에 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3월 분당구 구미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넥슨 역시 성남에 건물을 짓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도 판교에 신사옥을 짓는 중이며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판교 일대에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서울의 인프라 그대로 활용=성남산업진흥재단 장승순 전략부장은 분당의 가장 큰 강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분당은 강남에서 20분 거리로 기업의 기존 비즈니스 연결망을 거의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현, 야탑 지역은 경부 고속도로와 가까워 전국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위치다.

주거환경도 좋다. 분당은 물론 근처인 판교, 용인, 죽전 등에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건립되고 있으며, 주거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율동공원, 중앙공원 등 문화시설까지 갖췄다. 분당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임대료는 강남의 70∼80%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 분당은 수도권 과밀 억제 지역으로 공장 시설 등을 짓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성남시 차원에서 `굴뚝 없는 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문화산업진흥지구 등을 통해 시 차원에서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부터 지정된 문화산업진흥지구는 서현에서 정자까지 약 70만평을 시가 유치해 기업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성남산업진흥재단과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등 인터넷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기관들이 마케팅, 펀딩, 홍보, 연구개발을 돕는다.

장승순 부장은 "분당은 2005년 정도부터 인터넷기업들이 모여 시너지효과를 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인프라 세팅이 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기업역량 결집=인터넷기업들은 또 분당 이전을 통해 성장 과정에서 뿔뿔이 흩어졌던 개별 사업 파트, 계열사 등을 한곳에 결집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그동안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그때 그때 새로운 사무실을 얻는 방식으로 확장을 해 나갔다. 그러다 보니 NHN의 경우 2002년 초까지 사업장이 삼흥빌딩 4,6,7층, 남전빌딩 B1,1,3층 테크노마트 34층 등 무려 7군데에 흩어져 있었을 정도다. 기업들은 분당 이전을 통해 이렇게 분산된 역량을 한 데 모을 수 있었다.

또한 분당 이전은 신사옥 마련을 통해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대폭 늘려 기업역량을 유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NHN은 신사옥 내에 샤워실은 물론 직원 양치시설까지 마련하는 등 분당사옥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맞춤 설계가 가능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분당사옥 지하 1층에 수면실, 샤워실, 수유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했으며, 1층에는 커피숍, 구내식당을 개설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강재은 홍보팀장은 "서울과 거리상으로 멀어진 건 약간 아쉽지만, 사옥 마련과 복지시설 확충을 통해 직원들의 충성도와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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