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핫이슈] `치킨게임` 돌입… `스타2` 지재권 갈등 일파만파

e스포츠협회-블리자드, '스타2' 출시전까지 접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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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핫이슈] `치킨게임` 돌입… `스타2` 지재권 갈등 일파만파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가 "한국 e스포츠업계와의 협상은 결렬로 끝났다"고 최근 선언하며 향후 국내 e스포츠 시장의 진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애매한 동거 관계였던 양측이 `스타크래프트 2' 출시를 앞둔 2개월여의 시간 동안 끝내 접점을 못 찾을 경우 `e스포츠=스타리그'인 국내 시장은 큰 혼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국내 e스포츠업계와 블리자드의 갈등은 e스포츠협회가 중계권 개념을 도입한데서 비롯된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리그를 제작하고 이를 방송으로 송출하는 등 상업화가 이뤄지는 것을 묵인했던 블리자드는 국내 업계가 자신들을 배제하고 중계권을 도입하자 원천권리가 자신에 있음을 표명하며 이의를 제기했던 것.

스타크래프트의 흥행에 한국의 e스포츠가 공헌해온 것을 인정하고 그동안 자신들의 권리가 배제당해 온 것을 용인하는 대신, 스타2의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고 한국의 e스포츠를 원저작권자인 자신들의 통제 범위 아래 두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은 그간 협상해왔던 내용의 각론과 향후 대책에 대해 철저히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e스포츠협회가 중계권료로 얻은 수익을 일부 배분받고 중계권자 및 대회 후원사 선정에 있어서 자신들과 협의하라고 주장하고 있고, 국내 업계는 이들이 관여하는 폭이 과도하게 크다고 보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스포츠협회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소재로 하지만 한국의 프로게이머들과 방송사들이 이를 활용, 제작한 2차 저작물인 e스포츠에 블리자드가 권리를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블리자드는 약관개정을 통해 "게임을 소재로 한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도 게임을 제작한 1차 저작권자인 블리자드에 귀속된다"고 명명하며 대응하고 있다.

관건은 양측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블리자드가 스타2 붐업을 위해 독자행보를 보이면서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형성된 기존 e스포츠 시장을 `전면부정'할지 여부다. 양자의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블리자드는 e스포츠협회를 배제하고 직접 게임단을 결성, 스타2 리그를 제작하고 이를 방송으로 송출할 대리 사업자를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당연히 e스포츠협회에 소속된 각 게임단과 선수들은 스타2를 소재로 한 리그를 보이콧하며 기존 리그에만 전력투구, 스타2 리그의 붐업에 찬 물을 끼얹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판매수익 등을 더 기대할 수 없는 블리자드는 스타2의 흥행에 걸림돌이 되는 스타리그를 중단시키기 위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양자는 그야말로 `치킨게임'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한국 e스포츠계와 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국내에서 게임 서비스와 e스포츠 등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기존 스타크래프트 리그 중단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지금이라도 타협,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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