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

IT인프라ㆍ운영기술 인정… e베이 등 다국적기업 잇단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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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생산시설을 둔 다국적 기업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국내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 아시아데이터센터의 국내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국내 IT인프라와 운영에 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한국이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봄바르디에그룹이 중국 항공기부품 공장의 업무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를 인천 송도의 IBM데이터센터에 두기로 했다. 봄바르디에그룹은 세계 4위의 비행기 제조기업인 봄바르디에 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열차제조, 운송, 금융분야 계열사들을 두고 있다.

한국IBM은 봄바르디에의 중국 공장에서 운영되는 제품수명관리(PLM)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정보시스템의 운영 아웃소싱을 하게 된다. 봄바르디에는 서버 등 기존의 IT자산을 한국IBM에게 모두 매각한 후 `온디맨드' 방식으로 IT아웃소싱 서비스를 받는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약 30억원이다.

한국IBM 한 관계자는 "봄바르디에는 그동안 중국 공장을 지원할 데이터센터를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다양한 분석을 했으며, 이 결과 한국이 통신과 전기시설이 우수하고 IT인력도 풍부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기 및 IT시설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초기부터 데이터센터 설립 지역에서 배제됐다.

봄바르디에는 송도 IBM데이터센터를 초기에는 중국 공장에 대한 데이터센터로 활용하고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위치한 지사 및 공장 전체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봄바르디에는 아시아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생산시설은 일부 국가에만 있다.

e베이도 아시아데이터센터의 국내 구축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시아데이터센터 구축이 확정되면 e베이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3개국 정보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게 된다.

현재 e베이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34개 국가별 법인의 서버를 미국의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다. 국내에 아시아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e베이 역사상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구축되는 첫 번째 데이터센터가 된다. 한국 e베이옥션은 옥션 시절부터 서버를 논현동 LG데이콤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다.

e베이의 데이터센터 구축추진은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한국 e베이옥션은 G마켓 인수로 거래 처리량이 급증, 정보시스템 규모도 2배 이상 커졌다. 여기에 중국 지사의 거래량도 급속도로 증가해 아시아에 별도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이 더 비용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e베이옥션의 거래량은 전 세계 35개 지사 중 미국, 독일, 영국 다음이다. 한국의 IT기술 수준이 중국이나 싱가포르보다는 높다는 점도 검토 배경이다.

e베이옥션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최승돈 부사장은 "아시아데이터센터 구축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 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지,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사용하게 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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