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럼] `손 안의 도서관` 시대

모철민 국립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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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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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 첨단 모바일 기기는 우리 생활 속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식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공유, 확산하는 중심 역할을 해온 도서관에도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2010년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에서 e북 단말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책을 서비스하는 시대에 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작년 5월 세계 최초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간이 결합되어 디지털 지식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는 `디지털도서관' 을 개관하였다. 디지털도서관에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 중 원문 데이터베이스(DB) 구축 필요성이 있는 190만권의 20%인 39만권이 디지털화되어 있고, 각종 전문적인 지식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외 1345개 기관의 1억2000만여 건의 디지털콘텐츠가 연계되어 서비스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2009년 9월 개정 시행된 도서관법에 따라 전자책 5만 여권 등 보존가치가 높은 약 100만 건의 온라인자료를 국가문헌으로 수집하게 된다.

핵심은 콘텐츠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가치 있는 정보라도 다듬고 정리해 이용객들이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도록 가공해 놓아야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디지털도서관 개관 1주년이 되는 5월에 단순 정보에서 관련 정보가 집적된 패키지형 지식정보 즉, `디지털 콜렉션' 으로 재가공한 시범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예컨대 `동의보감'을 검색하면 디지털화된 동의보감의 원문, 관련 책, 신문기사, 세미나자료 등 텍스트 정보뿐만 아니라 사진, TV뉴스, 영화 등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매체의 디지털정보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구축된 콘텐츠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로 `손 안의 도서관' 시대를 열어나가게 될 것이다.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발전과 전자책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도서관을 통해 원하는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도서관이 서비스하고 있는 디지털 지식정보 중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자료는 법상 국립중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산간벽지의 지식정보 취약계층에게는 접근에 제약이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2월 경북 칠곡군의 한빛새마을문고 등 351개 작은 도서관을 디지털도서관 서비스와 연계하였고, 2012년까지 전국 4000여 작은 도서관 전체를 연결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평균 장서보유량 4000권 수준의 작은 도서관이 디지털도서관의 원문DB와 연계되어 40만 권 수준의 `큰 도서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 또한 65세 이상의 노인, 장애인, 농어촌 주민 등 지식정보 취약계층에게는 도서관에서 원문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보상금을 국립중앙도서관이 지원하게 된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안방 도서관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저작권 관련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며 도서관계, 저작권자, 출판계간의 획기적인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최근 미국(WDL), EU(유로피아나), 구글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지식정보의 보존과 서비스를 위한 거대한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가 상호 경쟁적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아시아 지식정보자원의 포털을 목표로 국립중앙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중국, 일본 국가도서관과 함께 아시아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이 협력사업은 올해 6월 서울에서 3개국이 첫 회동을 갖고 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해서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현시대는 지식이 권력이 되고 성공의 관문이 되는 시대다'라고 하였다. 앞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보유하고 있는 장서 750만 여권을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