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3배 넘어 내년 10조 시장 전망
컨설팅ㆍ인력개발 두각…공공DB 개방 '과제'
컨설팅ㆍ인력개발 두각…공공DB 개방 '과제'
■ 코리아 차세대 엔진 신성장산업
3부. 우리 기업 신성장산업은
⑩ 데이터베이스
`다시 데이터베이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산업이 새롭게 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 따르면 2009년 국내 DB 산업 규모는 DB 서비스 광고매출을 제외하고 6조 5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성장했다. 광고매출까지 포함하면 8조 6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나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DB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3.8%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두세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DB 산업은 이제 국내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DP의 두세배 초고속 성장=부문별 성장곡선을 보면 DB 시장의 가능성은 더욱 또렷해진다.
DB 시장은 크게 DB 구축과 활용, 지원 등으로 구분된다. 원천정보를 가공해 DB를 생성하기까지 필요한 용역을 제공하고 정보 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DB 구축' 시장은 전체 DB 시장의 49.1%를 차지하는 가장 큰 부문이다.
지난해 국내 DB 구축 시장은 4조 2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개발 분야는 3조 4182억원으로 전년대비 14.5% 증가했고 DB 관련 소프트웨어(SW)는 8191억원으로 7.9% 증가했다. 데이터 입력, 가공 시장의 비중은 전체 DB 구축 시장의 10.8%로 단순 가공 시장은 감소하는 반면 시스템 구축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데이터 입력 및 가공 시장의 감소라기보다는 DB 구축이 독립적인 시장이 아닌 시스템 구축과 함께 통합 진행되는 시장의 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DB 관련 SW 시장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검색엔진, DB 보안 등이 포함된다. DBMS 부문은 2192억원, 검색엔진이 750억원, DB보안이 5250억원 규모 등으로 집계됐다. 검색엔진과 DB 보안 SW는 1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DBMS는 연평균 2.4% 성장에 그치고 있다. 이미 시장이 성숙돼 있고 지난해의 경우 공공부문 정보화 예산이 줄어들고 경기침체로 인한 IT 투자 수요 위축으로 성장이 활발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데이터량 자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임베디드 분야까지 DBMS가 확장되고 있어 향후 DBMS의 성장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력개발, 컨설팅 부문 `초고속 성장'=DB 구축을 위한 컨설팅과 사후 유지보수 등이 포함된 `DB 지원' 시장은 지난해 3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DB 컨설팅과 기획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데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IT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신규 DB 구축 대신 기존 DB의 품질과 성능을 높이기 위한 내부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B 인력개발 분야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 4년간 연평균 54%씩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는 정보의 생산부터 구축,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직군이 개발되면서 DB 인력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DB 구축 부문이 점차 토탈 프로세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공기관의 IT 예산 감축과 기업의 IT 투자 감소가 맞물려 성장세가 둔화된 DBMS 시장은 임베디드 DBMS 개발 영업 확대와 라이선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며 특히 지리정보시스템(GIS)과의 연계를 통해 신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공공기관 SW, 하드웨어(HW) 구매 계획에 따르면 패키지 SW 구매 1424억원, 정보시스템 구축 개발에 1조 6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 이러한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경향도 뚜렷=DB 구축과 함께 DB 시장의 가장 큰 부문으로 꼽히는 DB 활용 시장은 지난해 4조 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성장했다.
DB 활용 시장은 DB 산업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실제로 전체의 7.9%에 불과한 100억원 이상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의 64.8%에 달했다. 반면 매출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들은 기업 수로는 전체 기업의 38.9%를 차지하지만 매출 비중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B 광고 매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은 13.2% 성장한 반면 100억원 이상 기업은 18.2% 성장했다. 광고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큰 대규모 포탈사로의 온라인 광고 집중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영세 업체가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형 업체들 조차 주로 광고 매출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제외한 DB 서비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자책, 전자도서관 등 새로운 서비스 기반으로 신규 수익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진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고용 창출 효과도 긍정적=지난해 국내 DB 산업의 성장률은 11%를 상회하는 것으로 3분기 총국민생산 성장률이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DB 산업이 국내 산업 성장은 견인하는 고성장 산업임을 알 수 있다. DB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3만 7481명으로 DB 산업의 성장은 고용효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업계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지원과 시장 상황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는 안정적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시장 규모에 비해 경쟁업체 수가 많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돼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 5점 만점에 2.65점으로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인식은 정부 지원책에 대한 평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미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개인정보취급, 저작권 등에 대한 부분에서는 그나마 평가가 후했지만 DB 서비스 관련 법제도 기반, 직간접적 자금지원, 등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85%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DB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보로 무엇보다 산업통계와 시장환경 분석 등 DB 관련 시장정보(39.9%)를 꼽았다. 기획전문가, 설계전문가, DB관리자 등 DB 관련 전문가 정보(18.6%), 표준, 원가 메타데이터 등 DB 관련 기술정보(10%), DBMS, 검색엔진, DB보안 등 DB관련 SW 제품정보(8.6%) 등이 뒤를 이었다.
◇획기적인 공공 DB 개방책 필요=전문가들은 DB 산업이 독자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 영세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대기업이 자본을 독식하는 형태의 지배구조가 아닌 중소기업을 통한 공급을 확대하고 이를 원활하게 하는 다양한 유통 채널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초기 투자가 관건인 DB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공 정보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알티베이스, 티맥스소프트, 큐브리드 등 토종 DBMS 업체들의 경우 오라클, IBM, MS 등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응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원장은 "국내 DB 산업은 GDP 성장률의 3배가 넘는 고성장 산업으로 내년에는 10조원 이상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가 보유한 주요 DB를 민간에서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3부. 우리 기업 신성장산업은
⑩ 데이터베이스
`다시 데이터베이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산업이 새롭게 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 따르면 2009년 국내 DB 산업 규모는 DB 서비스 광고매출을 제외하고 6조 5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성장했다. 광고매출까지 포함하면 8조 6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나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DB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3.8%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두세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DB 산업은 이제 국내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DP의 두세배 초고속 성장=부문별 성장곡선을 보면 DB 시장의 가능성은 더욱 또렷해진다.
DB 시장은 크게 DB 구축과 활용, 지원 등으로 구분된다. 원천정보를 가공해 DB를 생성하기까지 필요한 용역을 제공하고 정보 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DB 구축' 시장은 전체 DB 시장의 49.1%를 차지하는 가장 큰 부문이다.
지난해 국내 DB 구축 시장은 4조 2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개발 분야는 3조 4182억원으로 전년대비 14.5% 증가했고 DB 관련 소프트웨어(SW)는 8191억원으로 7.9% 증가했다. 데이터 입력, 가공 시장의 비중은 전체 DB 구축 시장의 10.8%로 단순 가공 시장은 감소하는 반면 시스템 구축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데이터 입력 및 가공 시장의 감소라기보다는 DB 구축이 독립적인 시장이 아닌 시스템 구축과 함께 통합 진행되는 시장의 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DB 관련 SW 시장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검색엔진, DB 보안 등이 포함된다. DBMS 부문은 2192억원, 검색엔진이 750억원, DB보안이 5250억원 규모 등으로 집계됐다. 검색엔진과 DB 보안 SW는 1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DBMS는 연평균 2.4% 성장에 그치고 있다. 이미 시장이 성숙돼 있고 지난해의 경우 공공부문 정보화 예산이 줄어들고 경기침체로 인한 IT 투자 수요 위축으로 성장이 활발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데이터량 자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임베디드 분야까지 DBMS가 확장되고 있어 향후 DBMS의 성장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력개발, 컨설팅 부문 `초고속 성장'=DB 구축을 위한 컨설팅과 사후 유지보수 등이 포함된 `DB 지원' 시장은 지난해 3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DB 컨설팅과 기획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데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IT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신규 DB 구축 대신 기존 DB의 품질과 성능을 높이기 위한 내부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B 인력개발 분야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 4년간 연평균 54%씩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는 정보의 생산부터 구축,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직군이 개발되면서 DB 인력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DB 구축 부문이 점차 토탈 프로세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공기관의 IT 예산 감축과 기업의 IT 투자 감소가 맞물려 성장세가 둔화된 DBMS 시장은 임베디드 DBMS 개발 영업 확대와 라이선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며 특히 지리정보시스템(GIS)과의 연계를 통해 신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공공기관 SW, 하드웨어(HW) 구매 계획에 따르면 패키지 SW 구매 1424억원, 정보시스템 구축 개발에 1조 6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 이러한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경향도 뚜렷=DB 구축과 함께 DB 시장의 가장 큰 부문으로 꼽히는 DB 활용 시장은 지난해 4조 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성장했다.
DB 활용 시장은 DB 산업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실제로 전체의 7.9%에 불과한 100억원 이상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의 64.8%에 달했다. 반면 매출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들은 기업 수로는 전체 기업의 38.9%를 차지하지만 매출 비중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B 광고 매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은 13.2% 성장한 반면 100억원 이상 기업은 18.2% 성장했다. 광고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큰 대규모 포탈사로의 온라인 광고 집중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영세 업체가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형 업체들 조차 주로 광고 매출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제외한 DB 서비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자책, 전자도서관 등 새로운 서비스 기반으로 신규 수익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진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고용 창출 효과도 긍정적=지난해 국내 DB 산업의 성장률은 11%를 상회하는 것으로 3분기 총국민생산 성장률이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DB 산업이 국내 산업 성장은 견인하는 고성장 산업임을 알 수 있다. DB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3만 7481명으로 DB 산업의 성장은 고용효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업계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지원과 시장 상황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는 안정적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시장 규모에 비해 경쟁업체 수가 많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돼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 5점 만점에 2.65점으로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인식은 정부 지원책에 대한 평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미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개인정보취급, 저작권 등에 대한 부분에서는 그나마 평가가 후했지만 DB 서비스 관련 법제도 기반, 직간접적 자금지원, 등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85%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DB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보로 무엇보다 산업통계와 시장환경 분석 등 DB 관련 시장정보(39.9%)를 꼽았다. 기획전문가, 설계전문가, DB관리자 등 DB 관련 전문가 정보(18.6%), 표준, 원가 메타데이터 등 DB 관련 기술정보(10%), DBMS, 검색엔진, DB보안 등 DB관련 SW 제품정보(8.6%) 등이 뒤를 이었다.
◇획기적인 공공 DB 개방책 필요=전문가들은 DB 산업이 독자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 영세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대기업이 자본을 독식하는 형태의 지배구조가 아닌 중소기업을 통한 공급을 확대하고 이를 원활하게 하는 다양한 유통 채널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초기 투자가 관건인 DB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공 정보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알티베이스, 티맥스소프트, 큐브리드 등 토종 DBMS 업체들의 경우 오라클, IBM, MS 등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응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원장은 "국내 DB 산업은 GDP 성장률의 3배가 넘는 고성장 산업으로 내년에는 10조원 이상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가 보유한 주요 DB를 민간에서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